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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美·中 AI패권 경쟁에 양국 빅테크 모두 ‘빚더미’ - - AI 인프라 증강에 자금조달 급증...장기 금리·차환 부담 날로 커 - - 美 빅테크 채권에 의존, “채권 장기화로 금융 리스크와 차환 부담” - - 中 빅테크들 ‘역외채’ 동원, 현금 넉넉하나 ‘잉여현금흐름’ 적자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10-29 11: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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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지분 가치 하락, 상환 차질, 매출 불이행 등 ‘3중 타격’” 우려


미국과 중국 빅테크들이 모두 과중한 외부 자금 조달을 하고 있는 상황을 AI가 묘사한 이미지. [출처=GPT-5]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중 양국의 빅테크가 모두 대규모 외부 투자유치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AI인프라가 자체 현금은 물론, 웬만한 자금 조달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AI패권을 두고 승부를 겨루고 있는 미·중 양국의 빅테크들은 투자 유치를 기업 사활의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미국 기업은 채권 발행을, 중국 기업은 역외채를 중심으로 조달을 늘리고 있다. 역외채는 자국 내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사용할 용도로 빌린 역외차입금 및 해외점포의 차입금까지 포함한 것이다.

또한 수익성이 빠르게 입증되지 않으면서, 투자 회수 기간에 맞춰 채권 만기도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 누적과 장기 금리 상승 압력, 향후 차환 부담 등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연구기관 ‘EC21 R&C’의 안희정 연구원과 중국전문가포럼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텐센트(Tencent)는 달러화와 위안화 채권을 동시에 발행하기로 하고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발행 규모는 약 57억 달러(약 7조7000억 원)로, 올해 중국 기업이 발행한 역외 채권 가운데 최대 규모다. 텐센트는 자금 용도를 '일반 경영 자금'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선 “AI 인프라 투자 수요와 저금리 조달 여건 등을 고려한 통상적인 자금 운용”으로 보고 있다. 텐센트의 올해 상반기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대부분 컴퓨팅 설비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中, 텐센트·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 자금 조달 앞장

텐센트 외에도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Alibaba)는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6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2019년 홍콩 2차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신주를 발행해 조달 자금을 컴퓨팅 인프라 확충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틱톡’(TikTok)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도 296억 달러(약 39조9000억 원)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 계약을 맺었다.

이들 중국 빅테크의 보유 현금은 넉넉한 편이나, ‘잉여현금’ 흐름은 악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잉여현금흐름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텐센트는 관련 수치를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중국 화타이증권에 따르면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의 ‘2025년 자본지출’은 미국 주요 클라우드 기업의 6분의 1에 불과했으나, 2026년에는 1조 위안(약 201조2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美, 5대 하이퍼스케일러 ‘자금 조달, 사상 최대 규모’

미국 빅테크의 자금조달 규모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채권 발행액은 2025년 1145억 달러(약 154조2000억 원)로 이전 2년 평균의 3배를 넘어섰다. 2026년에는 9월 중순까지 1861억 달러(약 250조6000억 원)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 발행액이 4000억 달러(약 538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빅테크의 건당 조달 규모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과 오라클이 각각 수백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아마존은 주식과 채권을 함께 발행할 수 있는 일괄신고서를 제출했다. 메타도 “외부 자금조달의 비용과 효과를 따져보겠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미중 빅테크의 자금조달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기업은 주로 채권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 AI 하드웨어는 가치가 빠르게 떨어져 은행이 요구하는 담보 요건을 맞추기 어렵고, 대다수 AI 모델 기업은 아직 안정적인 영업 현금흐름을 확보하지 못해 은행 대출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반면에 중국 기업은 역외 조달 비중이 높다. 그래서 중국 인터넷 기업의 차입 가운데 역외채가 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역외채 발행 업계에서는 “반도체 구매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역외 조달이 유리하고, 중국 내 민간기업 회사채는 만기가 짧아 투자 회수 기간이 긴 컴퓨팅 자산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도 역외채를 택하는 이유다.


만기 구조 변화, 대규모 상환 부담 등 예고

“조달 규모와 함께 만기 구조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란 분석이다. 올해 아마존 등 AI 밸류체인 주요 기업의 채권 발행액은 9월 중순까지 이미 지난해 연간 대비 75.9% 늘었다. 가중평균 만기는 사상 최장인 13.7년으로 늘었다. 투자 회수 기간이 긴 AI 인프라에 맞춰 미국 중심의 글로벌 빅테크 장기 부채가 빠르게 쌓이고 있는 셈이다.

그런 가운데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채 부담도 당연히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장기 임대 계약과 GPU·전력 설비 구매 약정 등을 포함한 미국 5대 클라우드 기업의 “잠재 부채가 재무제표상 부채의 약 2배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채권 발행이 빠르게 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오라클은 대규모 설비투자로 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빅테크의 AI 관련 초장기 회사채는, 미국 장기 국채와 투자 수요를 놓고 직접 경쟁하는 모양새다. IMF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가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 미만에서 10%로 높아졌다.

“미국 초장기 회사채가 보험사·연기금 등 장기 투자 자금을 흡수하면서, 최근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AI 투자 수요가 뚜렷하게 둔화되지 않는 한, 이러한 압력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향후 차환(상환) 부담도 큰 문제다. 현재 추산으론 2027~2032년엔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채권 만기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차환이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어도 현금흐름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새삼 잦다. “설비 가동률과 수익성, 자산 수명이 장기간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차환을 거듭할수록 부채비율과 조달 비용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우려섞인 시각

그런 상황에서 국제 금융시장에선 우려섞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AI 관련 자산의 가격 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3대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IMF는 특히 (빅테크 간의) ‘순환 금융’으로 인해 “지분 가치 하락, 채무 상환 차질, 향후 매출 약정 불이행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3중 타격'”을 경고하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GPU와 메모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발전 설비 등 대규모 물리적 인프라에 집중돼 있다”고 일단 분석했다. 또한 “팹리스와 소프트웨어 기업은 전통적으로 설비 부담이 적은 업종이었음”을 상기하며, “반면에 AI투자는 본질적으로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대비했다.

이에 “글로벌 AI 투자 규모는 빅테크들이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 따르면, 2028년까지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액이 2조9000억 달러(약 3904조3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 가운데 약 1조5000억 달러(약 2019조5000억 원)는 “외부 자본”에 기대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술 기업의 채권 발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글로벌 기술·AI 관련 채권 발행액이 2025년 2배 이상 증가한 데 이어, 2026년에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 규모가 자체 현금흐름의 범위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빅테크가 본격적으로 외부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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