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관들이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의료서비스 질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본격 나섰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대혈액암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이 세포·유전자 처리센터 및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오픈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대혈액암병원은 최근 'CAR-T 세포 치료'가 가능한 세포·유전자 처리센터를 개설하고 본격 운영에 나서면서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 옵션을 한층 강화했다.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세포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다시 환자에게 주입함으로써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면역세포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마지막 단계의 치료로 시행되며 혈액암 중에서는 B세포 기원의 림프종이나 림프구성 백혈병, 다발골수종 등을 치료 대상으로 한다.
이대혈액암병원은 세포·유전자 처리센터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학제 통합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감염내과·신경과·중환자실 의료진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과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CAR-T 세포 치료는 염증 반응, 신경학적 독성,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등 부작용 관리가 중요한 만큼 이대혈액암병원 세포·유전자 처리센터는 철저한 프로토콜과 안전 시스템을 마련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 전담간호사가 치료의 모든 과정에 참여해 환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치료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김수경 세포·유전자 처리센터장(진단검사의학과)은 "세포·유전자 처리센터의 자체 운영을 통해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최고의 품질을 가진 세포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개방형실험실 개소식(인하드림 오프닝 데이)을 열고 혁신 의료기술의 임상 적용과 사업화를 위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
'인하드림 오프닝 데이' 행사는 혁신 의료기술의 임상 적용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의 본격 가동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이번 개소를 계기로 인하대병원은 산·학·연·병 협력을 기반으로 한 인천권 바이오헬스 허브 구축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하대병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개방형실험실 운영사업(협업 기반 조성형)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연구역량과 기반시설이 우수한 병원을 중심으로 창업기업과의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 의료기술의 고도화와 상용화를 촉진하는 국가사업이다.
인하대병원은 2026년 12월까지 약 2년간 해당 사업을 수행하며 개방형실험실 운영기반 조성, 기업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운영, 산·학·연·병 공동연구 활성화 등을 핵심 목표로 추진한다.
인하대병원 정석빌딩 1층과 8층에 조성된 개방형실험실은 총 770㎡ 규모로 연구와 실험, 임상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통합형 인프라로 구축됐다.
1층 'Dry Lab'은 임상데이터 분석과 AI·빅데이터 연구가 가능한 공간으로 회의실과 모니터링실 등을 갖췄다.
8층 'Wet Lab'은 세포실험과 기업 입주가 가능한 실험연구 공간으로 약 30여 종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입주기업 전용 사무공간과 회의실을 포함해 상시 협업이 가능하다.
개방형실험실은 의생명연구원, 임상시험센터와 인접해 있어 병원 내 연구자원과 시설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총 20개 기업이 인하대병원 개방형실험실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AI 기반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제약,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연구를 진행 중이다.
병원은 이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실질적으로 검증하고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개방형실험실 개소를 통해 인하대병원은 인천권 의료혁신 플랫폼이자 미래의료 기술 상용화의 중심기관으로 도약하게 됐다. 병원은 산·학·연·병이 긴밀히 협력하는 개방형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환자 중심의 의료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인하대병원 최광성 개방형실험실 사업단장(의생명연구원장)은 "우리는 인천권 바이오 혁신 허브로서 지속 가능한 개방형 혁신모델로 성장할 것"이라며 "병원이 강점을 가진 항공우주, 로봇, 재생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이 실질적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학교병원은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최첨단 스마트병원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기 위해 '스마트 수술동(가칭)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한 대규모 신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사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중증질환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사가 최종 선정되어 세부 설계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스마트 수술동'은 첨단 의료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자 맞춤형 수술 환경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기존 수술실을 대체하게 된다. 최신 수술 시스템을 통합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과 환자 안전성을 높이고, 편리한 수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축 스마트 수술동은 지상 6층, 지하 3층, 연면적 2만1880㎡(6620평) 규모로 건립되며 기존 시설과 병원 순환도로를 외곽으로 이전해 부지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새로운 수술실은 기존 2380㎡(720평)에서 4688㎡(1400평)으로 약 두 배 확대된다. 하이브리드 수술실 1실, 로봇수술실 2실, 양‧음압 수술실 1실, 표준수술실 16실 등 총 20개의 수술실이 마련되며 첨단 장비 도입과 미래 의료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하이브리드 및 로봇 수술실은 81㎡ 규모의 초대형 공간으로, 표준수술실 역시 기존 대비 130% 넓은 63㎡ 규모로 설계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수술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수술동 신축에 앞서, 기존 신관의 필수 기능을 이전하기 위한 '1단계 영상치료동' 신축도 함께 추진된다.
영상치료동은 연면적 4335㎡(1340평),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되며 트루빔(TrueBeam), 리니악(LINAC), MRI, CT, ANGIO, 병리과 등 신관의 핵심 시설이 이전될 예정이다.
이로써 병원 내 공간 효율성과 의료 동선의 최적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향후 수술동 완공 시까지 진료 공백 없이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신축 수술동 내부는 중증질환 환자를 위한 원스톱 진료 환경으로 구성된다.
저층부에는 심장내과, 흉부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암센터 등 중증 외래 진료실이 배치되며 상부에는 심‧뇌혈관 시술실 5실, 중환자실 30병상, 중앙공급실이 들어선다.
또 본관과 직접 연결되는 복도와 지하주차장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의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본관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양대병원은 이번 신축 사업에 친환경·스마트 설계 요소를 적극 도입한다. 병원 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 지열히트펌프, LED 디밍 시스템 등을 적용하고 자연채광과 개방감 있는 공간 설계를 통해 환자 중심의 치유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형중 원장은 "이번 스마트 수술동 신축은 한양대학교병원이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중증질환 전문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최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는 안전하고 쾌적한 치료 환경을, 의료진에게는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