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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10-20 07: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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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가 나란히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인공지능(AI), 유전체 분석, 바이오 데이터를 결합한 미래 의료 기술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으며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을 넘어 AI 헬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물산과 함께 미국 AI 헬스케어 기업 '그레일(GRAIL)'에 1억1000만 달러(약 1560억 원)를 투자하며 4%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레일은 한 번의 혈액 검사로 최대 50종의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AI를 활용해 혈액 속 DNA 조각에서 암의 존재 신호를 분석하고 발생 위치까지 예측할 수 있는 이른바 'AI 유전체 조기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레일의 대표 제품 '갤러리(Galleri)'는 현재까지 40만 건 이상의 누적 검사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대규모 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도 앞두고 있어 상용화가 본격화될 경우 암 진단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그레일의 유전자 진단 데이터를 '삼성 헬스(Samsung Health)' 플랫폼과 연계해 개인 맞춤형 질병 예측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 팀장은 "그레일의 임상 데이터와 삼성의 웨어러블 기술,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건강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개인별로 최적화된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헬스테크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AI 초음파 영상 분석기업 '소니오(Sonio)'를 인수하고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Jellys)'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생태계를 꾸준히 확장 중이다.


아울러 삼성은 '갤럭시 헬스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폰, 워치, 링 등 다양한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조기 진단 및 예측 기반의 디지털 헬스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북미 혁신 조직 'LG 노바(LG NOVA)'를 통해 육성한 스타트업 '릴리프AI 헬스(ReliefAI Health, 이하 릴리프AI)'를 공식 출범시키며 인공지능 기반 정신건강 솔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릴리프AI는 LG전자가 직접 분사시킨 독립 법인으로 LG 노바의 세 번째 분사 사례이자 그룹 차원의 'ABC(AI·Bio·Cleantech)' 전략의 핵심 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릴리프AI는 인공지능(AI) 음성 분석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인지행동치료(CBT) 플랫폼을 제공한다. 환자는 앱을 통해 음성 기반 감정 일기를 작성하거나 기분을 추적하고 치료사는 해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음성의 억양, 말 속도, 감정 패턴 등을 분석해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의 수준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릴리프AI는 음성 바이오마커 기술을 보유한 '캐너리 스피치(Canary Speech)', 원격진료 플랫폼 '비원(VeeOne)', 정신질환 관리 솔루션 '콘티니케어(Continicare)' 등 다양한 헬스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특히 원격 치료 모니터링(RTM, Remote Therapeutic Monitoring) 기반 보험 청구 기능을 탑재해 치료사의 수익성을 높이면서도 클리닉 운영 효율성을 확보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릴리프AI의 경영진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업계 출신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CEO 아툴 싱(Atul Singh)은 테바(Teva), 애브비(AbbVie), 월그린스(Walgreens) 등에서 디지털 헬스 사업을 총괄했으며 제품 총괄 다비데 디센소(Davide Di Censo)는 LG전자의 원격진료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릴리프AI는 기술을 기반으로 환자와 치료사의 신뢰를 강화하고 AI가 치료의 질을 높이는 플랫폼"이라며 "LG는 기술로 더 나은 삶을 실현하는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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