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앞두고 패션·뷰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관광객의 주요 쇼핑장소인 면세점과 백화점이 적극적으로 유커 공략을 위한 이벤트와 판촉을 펼치고 있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약 9개월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상은 3인 이상 단체 관광객이며, 지정 여행사를 통해 입국할 경우 체류자격은 B-2(관광·통과)로 부여된다.
이 정책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광 수요 확대와 내수 경기 회복을 겨냥한 결정이다. 실제 발표 직후, 국내 증시에서는 면세점·호텔·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시행을 앞두고 일부에서는 안전·여론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등 온라인 공간에는 무비자 입국 허용을 반대하는 의견이 올라왔고, 올해 상반기 위안화 위변조 신고가 급증하며 금융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또한 일부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형성된 반중정서와 명동 등 번화가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진 혐중시위도 관광산업을 위축시키는 위험요소 중 하나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은 단기적으로 면세점과 백화점의 방문객 급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경절과 춘절 같은 중국 연휴 기간에 쇼핑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3월에도 중국인 쇼퍼 회복만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월 대비 8% 이상 개선된 바 있다. 다만 최근 중국 관광객의 소비 여력이 줄고 체험형·가성비 소비를 추구하는 자유여행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방문객 증가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패션업계는 명동·성수·제주 같은 외국인 집객 상권과 백화점, 아울렛을 중심으로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K패션 스트리트 브랜드, 굿즈형 제품군, 사진 촬영이 용이한 매장 연출 등은 중국 Z세대 관광객의 발길을 끌 수 있다.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저렴하게 형성된 만큼, 쇼핑 지출로의 전이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뷰티업계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 화장품의 주요 수입처이며, 오프라인 체험형 소비를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 특성상 스킨케어·마스크팩·향수 중심으로 재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 내 화장품 시장 둔화와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고가 럭셔리 화장품보다는 중고가 K뷰티 브랜드가 상대적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에 맞춰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맞춤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사진=롯데백화점
이미 유통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며 실질적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중국여행객들의 관심이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중저가 브랜드에 몰리는 상황에서 ‘유커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움직임이 발빠르다. 중국 현지 주요여행사와 협력해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고 각종 체험형 행사와 할인 혜택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유커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시 즉시 할인,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롯데상품권 증정 등 외국인 전용 혜택을 내놨다. 특히 국경절 연휴에 맞춰 ‘외국인 고객 페스타’를 집중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열고 유니온페이·위챗페이 결제 시 즉시 할인과 쿠폰 증정, 무료 사은품 제공 등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화장품·패션 카테고리별 최대 35%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중국 여행사와 제휴해 단체 관광객 전용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현대면세점도 국경절과 중추절을 겨냥해 화장품·향수 중심의 단체 관광객 할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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