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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70 북촌, 패션 브랜드 새 격전지로 - - 한옥전통과 예술이 만든 프리미엄 상권으로 - - 증축 규제·매물 부족 속 매장 쟁탈전 본격화 - - 안국역~정독도서관, 글로벌 관광 코스로 부상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9-08 08: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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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 위치한 설화수 매장에 관광객들이 몰려 있는 모습. 사진=이우섭 기자.


한옥 전통·관광객·리테일, 삼각축이 만든 북촌의 질주   
북촌 상권이 서울 내 주요 상권으로 급부상하면서 이곳에 매장을 확보하기 위한 리테일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북촌 상권에 위치한 건물들은 약 20평대의 협소한 규모의 매장이 주를 이룬다는 점과 문화재 보호구역에 의한 규제로 증축이 제한된다는 점에 적합한 매물을 찾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북촌 상권은 현재 안국역을 기점으로 정독 도서관 인근까지 활성화된 상권을 말한다. 특히 안국역부터 헌법재판소, 북촌로5길, 율곡로3길까지 직사각형을 그리는 코스가 관광객들에게 주목받으면서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북촌 지역 율곡로3길 인근에는 탬버린즈, 비비씨어스, 슈퍼드라이 등 패션 브랜드 매장이 속속 들어섰다.


북촌 상권은 F&B, 패션, 뷰티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안국역부터 헌법재판소까지의 거리에 F&B 브랜드들이 몰려들면서 활성화가 가장 빠르게 이뤄졌다. 이곳에는 2030세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어니언 등 카페&베이커리 브랜드들이 들어서면서 북촌 상권 활성화를 주도했다.

올해 6~7월 안국역 대로변에는 블루엘리펀트(아이웨어)와 메튜장(뷰티) 매장이 들어서면서 카테고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지하철역 인근에 상권 초입이라는 점 덕분에 활성화가 빠르게 이뤄졌다.

2년 새 패션 브랜드 대거 진입...“권리금 2배 올라 선점 중요”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가장 주목하는 북촌 상권은 북촌로5길과 북촌로5가길 초입, 그리고 안국역 대로변으로 뻗어있는 길목이다.

최근 2년 사이 이 지역에는 탬버린즈, 아디다스, 뉴발란스(리뉴얼 오픈), 비비씨어스, 뉴에라, 닥터마틴 등 다양한 브랜드가 속속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언더웨어 브랜드 ‘베리시’가 2층 규모의 안국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화제를 모았다.

앤더슨벨은 2022년부터 북촌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촌 상권에서 2022년부터 매장을 운영해온 앤더슨벨 관계자는 “2023년 상반기부터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전에는 봄·가을에 집중되던 트래픽이 이제는 사계절 내내 이어진다. 특히 2023년을 기점으로 젊은 팬덤을 보유한 앵커 브랜드가 연이어 진입하면서 변화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북촌 상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권리금과 임대료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 배스킨라빈스가 위치한 메인 상권 율곡로3길을 기준으로 30~40평(99~132㎡) 규모의 월세는 평당 약 100만 원, 권리금은 약 2~3억 원대로 형성돼 있다. 최근 2년 새 권리금이 약 2배가량 상승했고, 앞으로 앵커 브랜드가 더 많이 진입한다면 권리금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국역 인근에는 아티스트 베이커리 등 유명 F&B 브랜드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들의 신규 출점 수요는 높지만, 진입 속도는 성수나 한남 등 다른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큰 평수의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북촌은 건물 대지 면적이 작고 일정 층수 이상 증축이 불가능한 규제가 있어 선택지가 좁다.

서울시는 현재 북촌 일부 지역을 ‘한옥보전구역’으로 지정해 건축물 높이와 외관을 규제하고 있다. 이는 한옥 경관을 보전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보전구역 지정 이전에 지어진 일부 건물과 규제에서 벗어난 안국역 대로변, 가회동 일대에는 2~3층 건물이 남아 있어 대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북촌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뉴발란스가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북촌은 공사 과정에서도 규제가 많아 다른 상권보다 준비 기간이 더 길다”며 “특히 패션 브랜드들은 북촌만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한옥 매물을 선호하지만, 핵심 상권 내 한옥 매물은 극소수라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한옥은 해외 관광객 수요로 인해 에어비앤비 등 단기 숙박업체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아 매물이 더욱 줄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한옥 체험살이’가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적당한 평수의 한옥 매장이 귀해졌다”고 설명했다.

북촌 상권의 가장 큰 매력은 한옥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거리의 분위기다.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최근 오픈한 베리시·비비씨어스 매장은 한옥 기와의 멋을 강조한 인테리어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언더웨어 브랜드 베리시가 2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또한 북촌은 성수나 한남과 달리 쇼핑 특화 상권이 아니라 다양한 아트 갤러리와 브랜드 매장이 공존해 고객층이 폭넓다. 이 특성은 올해 9월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개최로 극대화됐다. 북촌 일대에서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열리며 관람객 유입이 늘고, 브랜드 매장 내 전시 공간 마련 사례도 늘고 있다.

앤더슨벨 경복궁 플래그십 스토어는 2층에 아티스트 전용 전시 공간을 두고, 2023년부터 매장에서 아티스트 작품 전시회를 직접 운영했다.

앤더슨벨 관계자는 “북촌은 쇼핑보다 전통 한옥거리를 경험하려는 해외 관광객 방문이 많다”며 “성수동처럼 세일즈 중심 상권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브랜드의 감도와 정체성을 전할 브랜딩 매장에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Tag#북촌#안국#상권#한옥거리#한옥보전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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