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네이버, 무신사 등 이커머스 거대기업들이 중고의류판매를 시작하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인 간 직거래 중심이던 중고 거래가 이제는 대형 플랫폼의 전략적 사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대형 기업들의 중고의류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5조 원에 달했으며,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패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18.1%에서 2027년에는 2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전국 조사에서 78%가 중고 의류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20대의 구매율은 68%로 가장 높았다.
이런 흐름에 따라 쿠팡, 네이버, 무신사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중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쿠팡이 럭셔리 플랫폼 알럭스 통해 중고 명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사진=쿠팡
쿠팡은 럭셔리 브랜드의 중고 명품 상품을 자사 럭셔리 전용 플랫폼 알럭스(R.LUX)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부터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는 물론, 구찌와 시계 브랜드 피아제·오메가 중고 상품도 해당 플랫폼 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Pre‑Owned' 또는 브랜드 검색을 통해 이러한 중고 명품을 찾아볼 수 있으며, 별도의 중고 카테고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쿠팡의 로켓직구 방식이 적용되어, 주문 후 4~7일 이내 무료 배송이 이뤄지며, 와우 회원은 30일 이내 무료 반품이 가능하다. 또한, 관세와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 체계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변화는 쿠팡이 2023년 말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의 중고 명품 판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쿠팡은 안정화 과정을 거쳐 해당 상품들을 이제 알럭스를 통해 노출한다고 밝혔다.
중고의류전문관인 무신사 유즈드가 최근 공식 런칭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지난 26일 패션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공식 앱 내 정식 론칭했다. 입점 여부에 관계없이 2만 개 이상의 국내외 패션 브랜드 상품 거래를 지원하며, 향후 상품 카테고리도 확대할 계획이다.
수거·검수·세탁·사진 촬영 등 ‘양품화’ 과정을 무신사가 대행해 판매절차가 간편하며, 무신사 플랫폼 내 기존 구매 이력을 활용해 중고상품 판매 기회를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기능이 특징이다.
네이버 자회사 크림은 기존 부티크를 빈티지로 개편하고 중고의류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포시마크와 왈라팝 인수를 통해 글로벌 중고 패션 시장을 전략적으로 선점하고 있는 네이버는 최근 기존 중고 명품 거래 서비스인 크림 ‘부티크(Boutique)’를 ‘빈티지(Vintage)’로 개편하고 중고 명품 거래를 본격화했다.
올해 8월 1일부터 부터 13일까지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8% 성장했으며 신규 상품 등록 건수(SKU) 또한 매월 2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공룡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중고 의류는 더 이상 대체 소비가 아닌, 주류 유통 채널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만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수익성 문제를 극복하고, 정품 인증·품질 관리 등 신뢰성 확보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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