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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6 광복 80년, 프놈펜에 울려 퍼진 만세의 함성 - - 순국선열들이 검은 죄수복 대신 고운 한복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담은 디지털 영상에 진한 감동과 여운 ... - - 경건과 축제가 어우러진 80주년 광복절 행사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8-24 16: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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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광복절 노래의 힘찬 가락이 울려 퍼지자, 행사장은 단숨에 숙연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올해는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꼭 80년이 되는 해다. 지난 8월 15일 오전(현지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한캄문화센터(CKCC)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념식은 그 어느 해보다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 장면. 김준경 한인섬유협회 고문을 비롯한 교민단체장들이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박정연 재외기자]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순국선열을 향한 묵념으로 시작하며 다소 무겁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어 단상에 오른 정명규 한인회장은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은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희생 덕분”이라며 짧지만 굳센 목소리로 인사말을 전했다. 곧이어 김현수 주캄보디아 대사대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경축사를 대독하자 참석자들 사이에는 숙연한 공감의 물결이 흘렀다.

캄보디아한인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교민사회 주요 인사들이 여럿 참석했다. 김준경 한인섬유협회 고문, 구양주 프놈펜한국국제학교장, 황순정 전 한인회장, 이원근 부영간호대학 총장, 김성철 NPIC 기술대학교 총장, 최용석 캄보디아태권도국가대표팀 감독, 홍승균 자유총연맹 지부장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들과 일반 교민들이 함께 자리했다.

경축사 대독 후 대형 스크린에는 ‘처음 입는 광복’이라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은 안중근, 유관순 등 독립유공 순국선열들의 과거 어두운 죄수복 차림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롭게 재해석한 AI 디지털 복원 장면으로 구성됐다. 고문의 고통을 잊고 당당히 감옥을 스스로 나와 고운 한복을 입은 채 환하게 웃는 독립유공자들의 모습은 참석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영상 상영 직후 단상에 교민사회 주요 인사들이 올라 김준경 고문의 선창에 따라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외쳤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평화통일 만세!” 80년의 역사가 찬란한 메아리로 프놈펜 하늘을 울린 순간이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광복절 노래를 다 함께 창하며 경건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옥해실 라온제나합창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기념식은 곧 축제의 장으로 이어졌다. MHA 합기도팀(관장 최진영)의 날카로운 기합 소리는 독립운동가들의 강인한 정신을 되살렸고, 테너 이성일이 부른 ‘아름다운 나라’는 고국을 떠나 사는 동포들의 마음을 단숨에 적셨다. 호산나국제학교 앙상블은 ‘반달’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며, 잃어버린 고향의 정취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노래했다.

마지막 순서는 프놈펜 남성 중창단이 장식했다. 그들이 부른 ‘단지동맹’과 ‘영웅’은 역사 속 청년들의 맹세를 다시 불러내며 오늘의 우리에게 ‘광복은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이어가야 할 약속’임을 일깨웠다.

제80주년 광복절 경축행사 이벤트로 마련된 한복 입기 행사에 참석한 현지 대학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한인회]


행사장 밖에서는 고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현지 대학생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전통의 고운 색감이 햇빛에 반짝이며, 마치 시간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처럼 펼쳐졌다.

본 행사에 참석한 황순정 전 한인회장(제5대 한인회)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였다. 과거 행사와 달리 감동적인 연출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돋보였고, 동포 사회가 함께 의미를 나눈 소중한 행사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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