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8월 10일~12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을 국빈방문했다. [연합뉴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의 방한 성과에 현지 주요 언론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또 럼 서기장은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베트남 매체들은 이번 방문이 비자 절차 간소화, 노동자 파견 확대, 한국어 교육 지원 등 베트남인의 일상과 생계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어, 국가 전략 외국어로 격상
현지 매체인 'Z뉴스'와 '티엔퐁'은 “베트남 교육훈련부와 한국 교육부가 한국어를 베트남 국가전략 외국어로 지정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는 고등학교에 교사를 파견하고, 교재 편찬과 교육과정 개편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국은 ▲초·중·고교 및 직업교육기관 교류 활성화 ▲새 교육과정에 맞춘 한국어 교과서 공동 편찬 ▲교사 연수 확대 등에도 합의했다. 프랑스어나 중국어 중심이었던 외국어 교육 체계 속에서 한국어가 공식 외국어로 격상되며 ‘국가 전략 외국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비자 협력과 맞물린 한국어 수요
노동자 송출 협력은 한국어 수요 확대와 직결된다. 베트남 정부 매체들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팜 티 타잉 짜 내무부 장관이 2025~2027년 고용허가제(EPS)를 통한 노동자 파견·수용 MOU를 교환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EPS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베트남인은 약 14만4000명이며, 이 중 4만2500명이 근무 중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EPS 시험은 베트남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몽골,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 17개국에서 시행된다. 올해 5월 베트남에서 실시된 EPS 한국어능력시험에는 3,300명 모집 정원에 2만3,000명이 지원해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 취업을 위해 한국어 능력이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습 열기가 더욱 달아올랐다”고 보도했다.
또 럼 서기장은 한국 정부에 비자 면제 확대와 절차 간소화를 요청했으며, 김민석 국무총리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관광·유학·결혼이주 등 인적 교류 전반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와 한국어 위상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교육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 고속철, 방산, 태양광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에도 합의하며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한편, 한국어는 이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서 제1 또는 제2외국어로 채택돼 있으며, 특히 몽골은 영어와 함께 사실상 제1외국어로 인정되고 있다. 전 세계 한국어 학습자는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번 베트남의 제도적 채택은 한국어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교육·문화·경제 전반에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