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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7-24 08: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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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고의류 시장은 지금 전환기에 서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규모는 약 600억 달러(약 83조 원)에 이르렀고, 향후 10년간 연평균 11~12%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동시에 패스트패션 공세, 글로벌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공급 과잉, 물류 병목과 품질 저하 같은 내부적 위기 요인들이 제기되고 있다.

중고의류시장이 글로벌 성장세 속에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수익성 악화 위기 닥친 중고의류시장

중고의류시장의 첫 번째 위협은 패스트패션의 초저가 공세다.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발 울트라 패스트패션은 ‘중고보다 더 싼 신제품’이라는 기형적 소비구조를 만들고 있다. 소비자는 재활용품보다 초저가 구매 후 빠른 폐기를 택하는 상황이며, 이는 중고의류 시장의 핵심 가치인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유럽의 재활용업체 텍세이드(Texaid) 독일 지사는 이러한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최근 파산했고, WRAP UK는 “저품질 의류가 중고 유통·재활용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두 번째는 글로벌 무역 정책과 환율 문제다. 미국은 중고의류 수입품에도 고관세 적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중고 의류를 '폐기물'로 간주해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 거래 플랫폼들의 수익성 악화와 유통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ESG 정책 변화 역시 양날의 검이다. 순환경제의 흐름은 분명 중고의류 산업에 긍정적인 요소지만, EU의 새로운 친환경 규제와 추적 가능성 요건은 리셀 플랫폼이 감당해야 할 관리비용과 책임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인증, 세척, 수선, 물류 처리 등에 드는 고정비용은 소규모 사업자에겐 큰 부담이며, 결국 전체 시장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AI로 차별화 꾀하는 글로벌 리커머스 마켓

글로벌 주요 플랫폼들은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방향 전환을 통해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 플랫폼 쓰레드업은 AI를 활용한 가격 자동 책정, 자동 사진 편집 등 기술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며 손실을 줄이고 있고, 포쉬마크는 네이버에 인수된 이후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며 사용자 기반을 늘려가고 있다.

유럽의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인증 기반의 명품 리세일로 경쟁력을 다지고 있고, 빈티드는 2023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회복을 이루었다.

이들은 인증 시스템, 프리미엄 브랜드, AI 도입이라는 키워드를 저마다 위기 극복 전략으로 삼고 있다. 특히 AI 기반 선별 및 가격 책정 시스템, 이미지 분석 기반 검수 자동화 등 혁신 기술은 운영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을 가능하게 한다.

백화점·브랜드 뛰어든 국내중고의류시장

국내 중고의류시장 역시, 2024년 시장 규모 약 5조 원, 연간 30% 이상 성장세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동시에 미약한 수익성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대표적인 리세일 플랫폼인 크림은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실질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인 상태이고, 역시 만성적자에 놓인 솔드아웃은 지난해 말 본사에 흡수 합병돼 운영효율화 추진 중에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과 브랜드들이 직접 중고 매입·판매 서비스에 뛰어들며 새로운 시장 흐름을 만들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최근 중고 의류를 직접 매입하고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ESG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존 패션 유통망에 순환경제 요소를 접목하고 있다.

무신사는 기존 앱 내에 ‘무신사 유즈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자사 앱 내에서 사진촬영, 검수, 등록 대행까지 제공하는 위탁형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 MUSINSA USED)’를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코오롱 FnC의 OLO 릴레이 마켓,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바이백, 롯데백화점의 리얼스 그린 리워드 등 브랜드 맞춤형 리세일 인프라를 제공하는 B2B 솔루션 기업 마들렌메모리는 최근 총 36억 원 규모의 Pre-A2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SaaS형 솔루션화·유통 채널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국내 중고의류시장에서는 최근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리세일 보상형 구조’를 도입하여, 구매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브랜드가 직접 제품을 재매입하거나 새로운 고객에게 연결해주는 순환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판매 채널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충성도와 지속가능한 이미지까지 확보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AI·인증 등 차별화된 기술로 수익성 악화 극복해야

중고의류시장은 지금 경제성장 둔화, 인플레, ESG 강화 등 대외적 변수 속에서 구조적 변화와 성장을 함께 겪고 있다. 핵심은 ‘가격이 아닌 가치 소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AI, 인증, ESG, 브랜드 주도 리세일 인프라의 결합이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Tag#중고의류#중고패션#리세일#리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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