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매장 밖으로 나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라요. 최근 이곳 일대에 쇼핑객이 늘어난 것이 체감됩니다. 특히 ‘슈프림’은 항상 대기줄이 있어요.”(케이스티파이 도산점 매장 관계자)
압구정 도산공원 일대가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 디자이너, 하이엔드, 뷰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속속 입성하며 쇼핑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일대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슈프림 등 럭셔리 브랜드가 앞서 입성하면서 대중적인 유동인구는 많지 않지만 찾아오는 소비자의 밀도와 질이 높은 상권으로 변모했다. 패션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 지역에 매장을 내는 것만으로도 감도높은 브랜드라는 프리미엄 이미지와 브랜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배경이 되고 있다.
또한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213㎡(약 64.4평)기준 매매가가 80억원 수준인 하이츠파크 등 초호화 주거지역도 위치해있다.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브랜드들이 지속적으로 플래그십을 오픈하며 자산가와 2030세대가 함께 방문하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대형 규모의 플래그십이 대거 들어서며 고가·체험·소비 중심의 하이엔드 럭셔리 스트리트 문화 집결지로 디벨롭 되고 있는 것.
공사 중인 마르디 메크르디 도산점(왼쪽), 향수 브랜드 플래그십스토어가 입점하는 건물 공사 현장 사진=이태미 기자
여기에 런던베이글, 자연도 소금빵 등 핫한 베이커리가 들어서면서 패션·예술·F&B의 복합문화 허브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이곳 일대는 성수 상권과 달리 주차난이 크게 없는 점도 강점이다. 발렛파킹이 오래전부터 기본으로 자리잡은데다 인근 공영주차장도 꽤 많다.
에이치덱스 도산점 관계자는 "인근 공영 주차장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타겟 연령층이 대중교통 이용 고객도 많아 주차에 대한 불편사항을 얘기하는 고객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낮에 기자가 방문한 이곳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동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포토 스팟으로 유명한 ‘런던베이글’ 입구를 바라본채로 오른쪽에는 지난 4월 입성한 독일 샌들 브랜드 ‘버켄스탁’ 플래그십 스토어가, 왼쪽에는 ‘위글위글집 도산점’이 있다. ‘위글위글집 도산점’ 옆에는 이달 문을 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존재감을 발휘했다. 런던베이글 대각선 방향에는 향수 브랜드 플래그십 입점 공사가 한창이었다.
도산공원 인근 한 부동산 중개인은 “요즘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 기본이 30평 기준 보증금 2억에 월세 1200만원이다. 신축의 경우 5억에 3300만원까지도 한다. 런던베이글 맞은편 건물은 보증금 2억에 월세 2000만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런던베이글과 젠틀몬스터가 위치한 라인이 제일 핫하지만 이곳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근방까지 패션 브랜드들의 입점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ㄱ’자로 400m 가량 떨어진 성수대교 남단 교차로쪽에도 핫한 패션 브랜드 ‘글로니’가 입점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신사·청담 대비 임대료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특히 청담 명품거리는 럭셔리 하우스의 플래그십 집결로 평당 임대료가 50~60만원까지도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점으로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는 최근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들 입성이 지속되고 있다. 5월에만 젠틀몬스터 전개사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새로 런칭한 헤드웨어 ‘어티슈’, 여성복 '시야쥬'에 이어 '리바이스', '앙팡리쉬데프리메' 등 굵직한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서며 여전히 핫한 상권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공사 중인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도산점(왼쪽), 알로 요가 도산점.
런던베이글에서 압구정역 방향으로 약 250m 이동하면 ‘송지오 플래그십’이 보인다. 대각선 방향에는 앞서 '마뗑킴 도산점'이 지난해 9월 오픈, '3마' 중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다. 그 맞은편에는 ‘마르디 메크르디’가 공사 중이다. ‘카시나 1997’ 매장이었던 이곳은 오는 8월 말 오픈 예정이다.
이곳에서 한강 방향으로 200m 가량 직진하면 지난 6월 13일 대형 규모로 재오픈한 ‘카시나 도산점’이 위엄을 과시한다.
맞은편에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가 7월16일 오픈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3마(마뗑킴, 마르디메크르디, 마리떼프랑소와저버)’가 모두 도산공원 인근에 집결한 것이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옆으로는 여성복 '시에'가 더현대서울점과 현대 판교점에 이어 3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8월 연다. 국내 직진출을 선언한 ‘알로요가’ 또한 도산공원 정문 인근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외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라이징 브랜드까지 비교적 프리미엄 고객이 집중된 상권의 성격과 비주얼적으로 감성적인 골목과 건물, 카페, 편집숍이 많아지면서 SNS 및 브랜디드 콘텐츠 촬영, 체험 마케팅 등을 하기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향후에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가 동반 성장하는 패션 성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이유다.
낙수효과로 도산공원 일대가 포함된 압구정 상가 공실률 또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압구정 중대형 상가의 경우 2025년 1분기 공실률은 2.79%로 명동(11.24%), 홍대/합정(10.59%) 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소규모 상가는 2024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0%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명동의 경우 1.2%, 홍대/합정은 4.64%이다.
어티슈 도산점(왼쪽), 젠틀몬스터 도산점.
아이아이컴바인드 신규 브랜드 ‘어티슈’, 하우스 노웨어 도산과 상호작용
젠틀몬스터, 탬버린즈, 누데이크가 입점되어 있는 ‘하우스 노웨어 도산(구 하우스 도산)’은 지난 2021년 입점, 도산공원 인근 상권 부흥에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9월 임대해 쓰던 ‘하우스 노웨어 도산’ 건물을 평당 3억5000만원 수준으로 매입했다. 당시 도산공원 인근 상업용 부동산 매물 중 평당 최고가로 알려졌다. 이에 주변 시세도 덩달아 오르게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도산공원 상권 부흥에 기여한 ‘젠틀몬스터 하우스 노웨어 도산’은 현재 글로벌 인기를 자랑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가 곳곳에서 들렸다. 현재 이곳은 외국인 고객이 전체 80%다.
현장에서 만난 젠틀몬스터 매장 관계자는 “한국인, 외국인할 것 없이 지난해보다 손님이 체감상 1.5배 증가했다. 지난해는 신규 컬렉션 출시 직후에만 손님이 많았는데 현재는 상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는 슈프림, 팔라스 등 국내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도산공원상권을 국내 첫 오프라인 진출지로 삼으며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하반기부터는 이른바 ‘3마’가 모두 입성하게 되며 더욱 부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오픈한 ‘어티슈’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곳에 입성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젠틀몬스터 후광 효과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관광명소로 떠오른 ‘하우스 노웨어 도산’과 더불어 이곳 또한 관광객 필수코스가 된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손님 비중은 70~80%다.
어티슈 매장 관계자는 “평일 기준 하루 1000명 이상 방문하고 주말에는 약 2배 정도 많다. 2030세대는 물론 4050세대 부부들도 방문해 종종 어느 나라 브랜드냐고 묻는다. 국내 브랜드인 것을 알고 높은 감도에 놀라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버켄스탁 도산점
버켄스탁, 한국 전통미 깃든 주택에 브랜드 아카이빙 녹여
“버켄스탁 매장이 저렇게 생겼어?”
런던베이글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든 손님이 바로 옆에 위치한 버켄스탁 플래그십을 보고 호응했다.
지난해 국내법인을 설립한 버켄스탁은 지난 4월 이곳에 입성했다. 버켄스탁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로, 1977년 지어진 문화주택을 양태오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리모델링했다.
버켄스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한국의 전통미를 결합해 현대와 전통이 공존한다. 건물 외관은 2층 규모의 단독주택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입구에 위치한 돌기단과 석재 담장이 옛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내부는 한지를 사용한 창문, 목재 테이블 등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여기에 버켄스탁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를 가구에 활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녹였다. 실제로 이곳에 비치된 소파는 버켄스탁 샌들에 사용되는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했다. 2층은 버켄스탁의 프리미엄 라인과 1774 컬렉션 전용 공간, 버켄스탁의 역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버켄스탁 매장 관계자는 “독보적인 인테리어로 소문이 나며 일반 손님들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업계 종사자, 건축학과 학생들도 다수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한국의 미를 결합한 인테리어로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태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손님이 방문한다. 평일에는 전체 고객 중 외국인이 60%일 정도로 많다.
케이스파이 도산점
케이스티파이, 글로벌 첫 플래그십 상륙...사진찍고 마시는 MZ 놀이터
“셀프 포토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가세요.”(케이스티파이 도산점 매장 관계자)
글로벌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는 도산 플래그십을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먹고 마시고 사진 찍는 놀이터로 MZ세대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케이스티파이는 브랜드 최초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이곳 도산공원 인근에 오픈했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9256㎡(280평)다.
이곳 도산점은 구경만 해도 셀프포토를 촬영할 수 있다. 1층에 입장하면 받을 수 있는 스토어 가이드북에는 각 층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고객들은 각 층을 구경하며 층마다 가이드북에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지상 1~3층을 둘러보며 총 3개의 도장을 모으면 2층 한쪽에 마련된 셀프 포토존을 통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기자는 케이스티파이의 아카이브를 경험하기 위해 이곳에 직접 방문했다.
1층은 케이스티파이의 핵심제품과 아티스트 콜라보 아이템, 도산 단독 제품을 경험할 수 있다. 매장 가운데는 여러가지 액세서리로 커스텀된 거대한 핸드폰 오브제로 브랜드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2층은 케이스티파이의 트래블 라인업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케이스티파이는 지난 10년간 케이스로 스마트폰을 보호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캐리어 등을 선보이는 트래블 라인을 지난해 런칭했다. 캐리어는 바닥에 놓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벽에 불규칙하게 붙여진 갖가지 모양과 컬러의 캐리어들은 마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캐리어 역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3층은 다양한 폰트와 키체인 참으로 나만의 제품을 커스텀하는 공간이다. 커스텀 스튜디오 옆에는 케이스티파이와 아우프글렛(AUFGLET)이 협업한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쿠키와 캔디를 올려 직접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특별 케이크도 판매하고 있다.
4층은 루프탑 공간이다. 곡선으로 이루어진 컬러는 형셩색색의 팝한 컬러로 케이스티파이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고 낸다.
케이스티파이 매장 관계자는 “이곳은 외국인 고객이 전체의 60% 정도 된다. 올초엔 중국인이 가장 많았지만 요즘은 아랍에미리트나 인도네시아에서 온 방문객들도 종종 보인다.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브랜드 아카이브를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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