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재활용·수선이 가능한 의류시스템을 만들려는 EU의 법과 규칙에 따라, 공급망 취약성을 정확히 알고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는 기업들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월터 반 하툼 주한 EU대표부 공사참사관)."
컨트롤유니온이 ‘제2회 지속가능한 섬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민은주 기자
글로벌 ESG 규제가 강화되고 원청 패션브랜드의 탄소감축요구도 거세지는 상황에서 한국 섬유패션기업들의 지속가능성 기술과 사례를 공유하고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탄소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섬유 대 섬유 재활용 등 선도적인 순환경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컨트롤유니온은 20일 ‘제2회 지속가능한 섬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산업 간 협력’이라는 주제의 첫 번째 섹션에서 안동진 에스원텍스타일 전무는 “지속가능성은 트랜드가 아니라 우리가 적응해야만 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지속가능성 로드맵의 3가지 좌표로 친환경, 건강, 자원절약을 소개했다. 이어 면, 혼방, 니트, 우븐 등 기존 섬유의 단점과 도전과제를 설명하며 미래에는 부직포가 지금과는 다른 위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터 반 하툼 주한 EU대표부 공사참사관이 ‘지속가능 순환섬유를 위한 EU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민은주 기자
EU 무역정책, 지속가능성, 디지털 및 과학 분야를 담당하는 월터 반 하툼(Walter VAN HATTUM) 주한 EU대표부 공사참사관은 ‘지속가능 순환섬유를 위한 EU 전략’을 주제로 EU가 도입한 새로운 규제들이 한국산업계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EU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섬유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수선과 재활용이 가능하며 인권과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생산돼야 한다”면서 “EU의류기업들은 패스트패션을 용인하지 않는 기조이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순환의류제조와 수선 서비스 등 친환경적 노력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섬유 산업의 순환경제와 지속가능한 기술’ 섹션은 이제우 효성 TNC 마케팅 팀장이 섬유 원료의 지속가능성 방향 및 다양한 기술개발현황을 소개하며 시작했다. 여러 리사이클 원사뿐만 아니라 바이오 등 재생 가능한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원사를 다양하게 출시한 효성티앤씨는 궁극적으로 순환경제 실현을 목표로 섬유 대 섬유 재활용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적용시기가 임박한 EU 규제들에 대해 이제우 팀장은 “강한 규제가 기업들의 발 빠른 대처를 부른다”며 “보수적인 섬유패션기업들도 빠르게 지속가능성에 적응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서연 세아상역 ESG 본부장은 ‘수출기업의 탈탄소화 동향’을 주제로 ESG 글로벌 트렌드와 원청업체의 탈탄소전략, 글로벌 브랜드의 ESG 추적강화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세아상역은 2050년까지 스코프1·2·3 절대적 배출량 90% 감축을 목표로 섬유산업 최초 과학기반감축목표 넷제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서연 본부장은 “고물가의 영향으로 친환경 프리미엄만으로는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섬유산업의 탄소중립 지원’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지형 피터슨 솔루션 코리아 대표는 “섬유산업 공급망은 전세계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공급망 전체를 컨트롤하기 매우 어렵다”며 “에너지 효율화와 저탄소 염색기술 등 제조공정을 혁신하고 친환경소재와 재활용섬유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회 지속가능한 섬유 컨퍼런스’ 강연자들 단체사진. 사진=민은주 기자
이어 마르시 자로프(Marci zaroff) 에코패션코퍼레이션 CEO는 ‘섬유패션산업의 순환경제를 위한 방향’을 주제로 지속가능성 개선이 아닌 근본적인 변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권성옥 FSC 코리아 대표는 지속가능패션을 위한 솔루션으로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소개했고, 비나이 쿠마르(Binay Kumar) 베터코튼이니셔티브 극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리더는 면화공동체와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확산하려는 비전을 설명했다. 캔디 리(Candy Li) 컨트롤유니온 홍콩 인증 본부 총괄 매니저는 “순환경제의 핵심은 내구성과 수선·재활용 가능성”이라며 “섬유 대 섬유 재활용을 실현하기 위해 이해당사자 간의 협력, 소비자 교육, 산업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컨트롤유니온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춘 인증 및 검사기관으로 섬유, 식품, 화장품, 산림, 바이오원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제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계성경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지속가능성은 이제 기업의 고려대상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며 “여러 전문가들과 업계종사자들이 다양한 논의와 질문,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자 이번 컨퍼런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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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섬유신문(http://www.k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