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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2 “‘옥타 숲’조성 소식에 가슴이 떨렸어요” - - 이령 中 전국애심여성 포럼 의장 - - 12년째 ‘희망의 꿈나무 키우기’진행 - - “차세대 양성은 숲을 가꾸는 일”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5-17 1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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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 4월 28일 부터 5월1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개최된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이령 중국 애심여성포럼 의장과 개막식 다음날인 29일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복희 기자]


“이번 월드옥타 행사장(경북 안동)까지 오는데 너무나 지루해 짜증이 났어요. 겨우 개막 시간에 맞춰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월드옥타가 안동에 ‘옥타 숲’을 조성한다고 발표하자 너무나 가슴이 떨렸어요.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지난 4월28일 안동에서 개최된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막식에 참석한 이령(65세) 전국애심여성포럼 의장이자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 명예회장의 소감이다. 중국의 전국애심여성포럼(이하 여성포럼)은 3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족 최대의 여성봉사 단체다. 북경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 16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있다. 그가 유독 ‘옥타 숲’에 관심을 둔 이유는 이렇다. 여성포럼이 진행하고 있는 ‘희망의 꿈나무 키우기’프로젝트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2011년부터 ‘희망의 꿈나무 키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과정은 힘들지만 매번 우리 아이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 때문에 또 다시 용기를 내고 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구체적으로 우리말·우리글 교육은 물론, 한국 문화체험과 역사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이 의장의 고향은 연변 용정으로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대성중학교(현재는 용정중) 출신이다. 한국 독립운동사에 빼 놓을 수 없는 독립운동의 성지가 바로 용정이다. 이 의장의 언니이기도 한 이란(67세) 여성포럼 명예회장이 ‘희망의 꿈나무 키우기’사업을 제안해 12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시골(용정)에서 수재로 통했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공청단 대표로 뽑혀 장춘에 견학을 갈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자동차공장과 영화촬영소, 장춘의 대학들을 둘러보면서 자신의 꿈이 달라졌다는 회고를 이 의장에게 자주 털어놓으면서 ‘희망의 꿈나무 키우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사업의 주체는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다.

“나무 한 그루가 지닌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들판의 곡식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했듯이, 나무 한그루 한그루를 정성껏 키우다보면 그 나무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땅에 떨어져 씨를 뿌리고 숲을 이룹니다. 차세대 교육은 곧 나무를 키우고 숲을 가꾸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옥타 숲’ 조성은 너무나 신선했고, 그래서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군다나 옥타맨들은 모두 해외에서 살고 있는 재외동포들이라 더욱 값진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번 안동 '옥타 숲 1호 조성에 이어  앞으로 2호, 3호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는 매년 길림성,흑룡강성, 료녕성 등지에 사는 차세대리더 30여명을 선발하여 4박5일간 현대자동차, 북경대학, 방송국, 대학도서관을 돌아보고 각종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한 매년 8월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코윈 행사에도 보내는 조선족 차세대 인재양성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들의 현장체험과 중앙민족대학 조선족 대학생과의 대화시간이 있습니다. 이들은 고향 이야기에서부터 꿈과 희망, 미래 직업 등 다양한 토론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차세대들의 행동은 물론 대인관계가 달라집니다. 차세대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해서 고아원과 양로원에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차세대들이 대학생이 된 뒤에는 여성포럼 ‘꿈나무 키우기’ 행사에 찾아와 후배들을 위한 멘토 역할을 자처하기도 하죠. 사랑의 선순환구조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전국애심여성포럼은 2023년 10월 27~30일 중국 베이징 리두크라운호텔에서 ‘제13회 워크숍 및 제12회 차세대 여성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는 장면. [사진= 이나연 재외기자)


여성포럼의 차세대리더 양성은 한중간의 가교역할은 물론, 향후 남북통일의 잠재적 우군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국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이 의장은 중국 용정에서 1남2녀의 차녀로 태어났지만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부친을 잃은 불운을 겪었다. 그의 나이 9살 때다. 이에 교편생활을 하던 홀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무용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던 그는 연변가무단원으로 활동하다가 1983년 소수민족 최고학부인 중앙민족대학에 입학하면서 중화총공회가무단원으로 활동, 현재까지 47년간 무용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도중 무용교수와 연변일보 북경 특파원을 지낸 이력도 있다.

“‘우리 선조들은 문화를 지키기 위해 피와 목숨을 걸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피와 목숨을 바칠 만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회원들을 설득합니다. 특히 우리문화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말과 우리글이 중요합니다. 조선인들이 서로 만나 우리말을 사용하고 우리의 글로 우리의 역사를 남겨야 하는 일은 기성세대의 의무입니다. 글이 없어지면 역사도 없어지고, 역사가 없어지면 우리 민족도 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애심포럼이 매년 여성생활수기 공모전이나 시낭송 대회, 우리말‧우리글 경영대회를 여는 이유다. 회원들의 수기에는 중국의 개혁‧개방의 역사까지 더듬어 볼 수 있다는 이 의장의 설명이다.

여성포럼은 2007년에 설립됐다. 당시 조선족 여성들이 바자회를 통해 현지는 물론, 자신들의 뿌리나 다름없는 동북3성의 불우이웃을 돕는 등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매년 운동회와 독서회, 송년회는 기본. 무엇보다 차세대 양성을 통해 미래 국가의 동량을 키우자는 목적이 강했다.

이런 가운데 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는 매년 협회 창립일이나 여성의 날 등 주요 행사 때마다 한복을 입고 행사를 치렀다.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여성포럼에 대한 중국 공안의 감시도 적지 않지만 이들은 중국 땅에서 조선인으로 당당하게 살고 있다. 전국애심포럼을 이끌어오면서 쓴 비용으로 “연변의 집 두 채를 팔아서 조달한 것 같다”는 말로 이날 인터뷰를 마쳤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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