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진출 17년만에 스마트폰 9억대 생산을 돌파한 삼성전자.[AI 이미지]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에서 누적 스마트폰 생산량 9억 대를 달성했다. 2009년 첫 생산을 시작한 지 17년 만에 거둔 성과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북부 박닌성의 삼성전자 생산법인에서 9억 번째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지난 4월 24일 열린 기념식에서 김이수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법인장은 “앞으로 10억, 20억, 30억 개 생산이라는 이정표도 가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삼성의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은 2008년 박닌성에 1공장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됐고, 2013년에는 인접한 타이응우엔성에 2공장을 세웠다. 이후 호치민시에도 가전복합단지를 조성하면서 생산 품목을 점차 확대해왔다.
현재 베트남은 삼성 스마트폰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 지금까지 생산된 스마트폰 9억 대를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약 3.4바퀴 돌 수 있는 거리”라며 “삼성의 현지 공장이 베트남 제조업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베트남 박닌법인이 지난 4월 24일 '9억번째 스마트폰 생산 기념 행사'를 열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이기도 하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누적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약 224억 달러(약 31조6천억 원)에 달한다. 2023년 한 해 동안 베트남 주요 생산법인에서만 약 60조 원의 수익을 올렸고, 직접 고용 인원은 10만 명 수준이다. 수천 개에 이르는 협력업체도 함께 성장하며, 삼성전자는 베트남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생산 거점을 넘어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전략적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2022년 말에는 하노이시 서부 THT 지구에 ‘삼성 베트남 R&D센터’를 공식 개관했다. 대지 면적만 3500평 규모인 이 연구소는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가운데 최초의 대형 종합 연구시설로, 향후 첨단 기술개발과 현지 인재 양성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삼성의 투자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노이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박학규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향후 수년간 매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베트남 기업들의 공급망 참여 확대와 인력 양성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고 현지 국영 방송(VTV)과 베트남뉴스(Vietnam News)는 전했다.
한편 베트남 경제는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93% 성장해, 최근 5년 사이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장을 이끈 배경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외국 기업들의 안정적 투자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