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s22 차기 교황 선출 ‘콘클라베’에 세계 이목 집중 - -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2~3주 후 폐쇄된 밀실 갇힌 추기경들 ‘투표’ - - 3분의2 찬성으로 선출, 시스티나 대성당 굴뚝 ‘흰연기’로 새 교황 선출 알려 - - 현지 언론 등 최초로 한국인 유흥식 추기경 교황 ‘후보군’ 거론 주목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5-05 12:27:20
기사수정

생전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빈민가 주민들과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다. [EPA/셔터스톡]
지난 4월22일 선종(별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끝나면 새로운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Conclave)가 열린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현지 언론이 보도한 12명의 교황 후보 명단에 들어감으로써 이번 콘클라베는 한층 관심을 끌고 있다.

새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진행 방식은 매우 신비로운 의례와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다. 최근 개봉한 영화 ‘콘클라베’가 이를 나름대로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으나, 그 정확한 모습과 과정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일단 바티칸 시티의 시스티나 대성당의 시계판과 조각상 부근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마침내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매번 수 많은 군중들이 며칠 동안 밤을 새며 지켜보곤 한다. 다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때마다 투표용지를 태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번에도 교황 선종 후 15일에서 20일 이내에 추기경단 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91세)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를 위해 추기경들을 로마로 소집할 예정이다.

교황 선종 후 새 교황 선출까지의 기간을 ‘세데 바칸테(sede vacante)’라고 하는데, 이는 라틴어로 ‘공석’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추기경단은 교회를 전반적으로 감독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마치 우리의 대통령 권한대행이 현상 유지를 위한 조치만을 행사할 수 있는 논리와 같다.

콘클라베(conclave)라는 단어는 한 마디로 “모두 걸어잠근 방에 감금된다”는 뜻이다. 라틴어로 ‘함께’를 뜻하는 ‘cum’과 ‘열쇠’를 뜻하는 ‘clavis’에서 유래했다는게 통설이다. 이 절차는 중세 초기에 새 교황을 신속하게 선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투표에 참여한 추기경들은 비밀 선서를 하고, 몇 가지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새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콘클라베 구역을 벗어날 수 없다.

영화 '콘클라베'이 한 장면. [매셔블]


선거를 위해 추기경들은 일단 시스티나 성당에 모인다. 모든 선거인 추기경은 비밀 투표로 투표한다. 현재 전세계 추기경은 170명 가량으로 알려졌지만, 그 중 80세 미만의 추기경만 투표할 자격이 있다. 새 교황을 선출하려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세속적 선거처럼 치열한 정치적 공작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협의와 조정, 단합이 이어지기도 한다는게 유력한 설이다.

투표 과정에서 각 추기경은 직사각형 투표용지에 한 사람만의 이름을 적는다. 투표 결과는 하나씩 큰 소리로 발표되고, 선출된 사람이 없을 경우 각 투표용지마다 접어서 바늘로 꿰맨 후 불태워진다. 3분의 2 이상의 찬성에 도달하지 못하면 투표용지를 모두 불태우다 보니,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검게 변한다.

투표는 하루에 네 차례 허용된다. 교황이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되면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하얗게 변한다. 알려지기론 특수 화학물질을 사용해 연기의 색깔을 보다 명확하게 표현한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바티칸 시티 전체 울려 퍼지는 말이 있다. 라틴어로 ‘Habemus Papam(하베무스 파팜)’ 즉, “우리는 새 교황을 얻었다.”는 뜻이다. 이어서 새 교황의 이름이 공개되고, 그는 전 세계를 향해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즉 “로마와 전세계를 위한” 이란 뜻의 첫 축복 인사를 전한다. 이 순간부터, 새로운 교황의 임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이처럼 전 세계가 교황선출을 알리는 ‘굴뚝 연기’에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연기’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바티칸은 하나의 국가이면서도 종교의 중심지다.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은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새로운 영적 지도자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순간이다. 나아가서 교황은 전세계 어떤 세속적 지도자 못지않게 영향력이 큰 존재다.

새 교황이 선출된 사실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통신]


이번 투표는 공교롭게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영화 ‘콘클라베’에서 가상의 교황 선거를 할리우드식으로 각색한 지 몇 달 만에 치러질 예정이다. 영화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콘클라베를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작품 중 하나라고 칭찬했지만, 정작 바티칸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의 평가는 다르다.

메릴랜드 대학교 역사학과 부교수인 피오트르 H. 코시키는 ‘가디언’을 통해 “비공개로 진행되는 ‘그 방 안의’ 실상을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콘클라베 기간 동안 추기경들은 과거 요한 바오로 2세의 명령으로 지어진 카사 산타 마르타(Casa Santa Marta)에 거주하며 투표를 진행한다.

차기 교황 후보군에 오른 유 추기경은 누구?

그런 가운데 새 교황 후보군에 유흥식(74) 라자로 추기경이 거론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유 추기경은 교황 선출 투표권은 물론, 교황으로 뽑힐 수 있는 피선거권도 지닌 인물이다. 지난 달 한국의 탄핵 국면에서 “정의에는 중립 없다”는 교황의 말을 덧붙이며 조속한 헌재의 결정을 촉구한 바 있다.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주여성과 남북화해, 그리고 북한을 포함한 저개발국 지원 사목에도 앞장섰다.

한국의 네 번 째 추기경으로서 그는 평소 “교회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곤 했다.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교의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대전 대흥동 본당 수석 보좌신부, 대전교구 사목국장, 대전가톨릭대 교수·총장 등을 거쳐 2003년 주교로 서품됐다. 2022년 8월27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흥식 추기경에게 손수 추기경의 상징인 각모를 씌워줬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꼽힌다. 2021년 대주교 승품과 동시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성직자부는 전세계 사제·부제의 직무와 생활, 사제 양상 업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중요 행정기구 가운데 하나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이 직책 덕분에 그는 교황 가까이에서 활동하며 전세계 가톨릭교계에 얼굴을 알리고 폭넓은 인맥을 쌓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탈리아어도 능숙해서 한층 교분의 폭을 넓히며, 바티칸에서 신망을 쌓았다. 그 때문에 이번 차기 교황 선거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kscn.co.kr/news/view.php?idx=778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1,105. 월요편지 삶의 희로애락만큼 가을도 깊어갑니다.
  •  기사 이미지 ks06 다년간 지도경력 원장직강 (함수학4층, JYP영어2층)
  •  기사 이미지 1,104. 월요편지 가을도 삶도 아름답고 맛있게 익어갑니다.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