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병원들이 환자 중심 진료 환경을 만들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환자 중심 진료 환경 조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모바일 플랫폼 등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해 입원환자 및 내원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원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각기 다른 기술을 접목해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실현하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강원대학교병원은 국내 최초로 암 병동에 AI 간호 에이전트를 도입해 실제 간호 인력과 유사한 응대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인공지능 암 치유센터가 네이버 클라우드, 주식회사 하해호(HAHEHO)와 공동 개발한 이 에이전트는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 기술을 활용해 간호사와 유사한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한다.
현재 병원은 20개 병상을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환자는 AI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AI는 환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동시에 상태 정보를 수집해 의료진에게 공유함으로써 24시간 실시간 간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김우진 인공지능 암 치유센터장은 “더 많은 암 환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AI 의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부산대학교병원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중간진료비 조회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환자나 보호자가 병동이나 로비 등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현재까지 발생한 진료비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원무 창구나 키오스크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나 고령자, 장기입원 환자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는 종이 출력 없이 모바일 화면으로만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퍼리스 방식을 채택해 환경 보호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정성운 병원장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디지털 기술을 통한 환자 중심 진료 환경 구축과 ESG 경영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최근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AI 도슨트 키오스크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환자 및 내원객의 병원이용 안내를 전담하고 있다. 음성인식(STT) 기술과 AI 휴먼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사용자가 키오스크와 대화하듯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는 위치 및 운영시간 안내 기능을 제공 중이다.
연내에는 진료과 안내, 질환 설명 영상, 진료비 조회, 주차 위치 확인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키오스크에는 장애인과 고령자의 접근성을 고려한 배리어 프리 설계가 적용돼 휠체어 이용자용 자동 높낮이 조정 디스플레이, 점자 디스플레이, 음성 안내, 고대비 화면 기능 등이 포함돼 있다.
박진영 디지털의료산업센터 소장은 “AI 도슨트는 병원 방문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병원 운영 효율성까지 개선하는 디지털 의료 서비스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