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관들이 고난도 시술에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주요 병원들이 최첨단 로봇수술과 고도난청 치료 등 고난이도 의료기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지역 의료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강릉아산병원 등이 로봇수술 2000회, 인공와우 수술 2000회 등을 달성하며 의료기관의 기술력, 전문성, 노하우 축적을 상징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누적 2000회를 돌파했다. 이는 2009년 광주·전남 지역 최초로 수술용 로봇 ‘다빈치S’를 도입한 이후 꾸준한 기술 고도화의 결과물이다. 2019년에는 '다빈치Xi' 모델을 도입하며 수술 정확성과 효율성을 향상시켰고 2023년 말에는 호남지역 유일의 단일절개창 로봇 '다빈치SP'를 추가 도입해 전국 최고 수준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완비했다.
다빈치SP는 단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최신 수술 시스템으로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환자 만족도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로봇수술은 비뇨의학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거의 모든 진료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2025년 3월 말 기준 연간 수술 횟수는 400회를 넘어섰다. 누적 수술 중 비뇨의학과가 7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외과가 23%, 흉부외과와 산부인과가 각각 2%, 1%를 기록했다.
민정준 원장은 "우리 병원이 이룩한 로봇수술 성과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고도의 술기와 환자 중심 의료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첨단 의료기기 활용과 함께 정밀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릉아산병원 로봇수술센터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7월 로봇수술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불과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누적 수술 1,000회를 달성했다. 특히 2023년 10월 500회를 돌파한 후 약 1년 4개월 만에 1,000회를 넘어서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전문의 12명이 ‘다빈치Xi’를 활용해 다양한 고난도 수술을 시행 중이다. 수술 유형별로는 전립선 절제술, 담낭 절제술, 자궁 절제술 등 정밀성이 요구되는 수술이 주를 이루며 외과 수술이 전체의 40.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곽재영 로봇수술센터장은 "최근 로봇 장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수술 가능 범위가 넓어지면서 로봇수술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밀 수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고도난청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하는 인공와우 수술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비인후과 청각재활센터는 2005년부터 인공와우 수술을 시작해 2019년 500회, 2021년 1000회, 2023년 1500회를 넘어 2025년 3월 기준 2000회 수술을 달성했다.
인공와우 수술은 보청기로 소리 인식이 어려운 중증 청각장애 환자에게 인공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에 직접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단순히 기계를 삽입하는 차원을 넘어, 정밀한 진단과 수술 전후 언어치료, 맞춤형 매핑이 요구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뇌파, 영상, 유전자 분석 기반의 정밀 진단과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성공률을 높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수술, 풀백 삽입술 등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며 국내 인공와우 수술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구자원 교수는 "수술 건수의 증가도 의미 있지만, 수술 후 환자의 청각 회복을 최적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충분한 상담, 수술 후 꾸준한 언어재활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