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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5-04-04 1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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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관세 정책에 의료기기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 발표로 인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거센 파고를 맞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의약품은 예외적으로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의료기기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미국 수출을 확대해오던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한 의료기기 업체 대표는 “미국 관세를 남의 일로만 여겼는데 당장 오는 9일부터 25%의 관세가 붙게 되면서 미국 수출이 사실상 험난해졌다”며 “관세 부과 전에 제품을 서둘러 보내달라는 바이어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긴급 대응에 나서는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의료기기 제품 특성상 높은 품질과 안정성 확보를 위한 원가 투입이 필수적인 가운데 25%의 관세는 제품 단가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미국 시장은 잠정 포기하고 유럽이나 중동, 동남아 등 타지역 진출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미국 수출 관련 HS코드 분석을 통해 세부 품목별 관세 적용 여부를 정밀하게 검토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화장품은 의약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의료기기 역시 개별 품목 기준으로 관세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미국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으며 수출 증가세 또한 뚜렷하다. 코트라(KOTRA) 시카고 무역관에 의하면 최근 1년 동안 한국의 대미 미용 의료기기 수출액은 126만 달러로 전년 대비 71.4% 증가했다. 특히 비침습적 시술을 중심으로 한 고기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확보를 통해 현지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이로닉은 최근 미국 의료기기 전문 유통업체와의 공급 계약을 체결, 대표 제품 ‘실크로(SILKRO)’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급에 나섰다. 덴티스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치과용 RFA 고정도 측정기 ‘첵큐(ChecQ)’의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하며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클래시스, 레이저옵텍, 쉬엔비 등도 FDA 승인 및 임상시험 계획 승인 소식을 전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업계 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기기 업체들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의료기기 단체의 한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의 미용 의료기기 시장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9.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지금은 위기지만 오히려 현지 법인 설립 또는 제3국 우회 수출 등으로 전략을 재편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지 생산은 높은 인건비와 초기 투자 부담이라는 장벽이 있다.


이에 대해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미국 공장 설립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관세가 나은 멕시코, 캐나다 등 인접국에서 우회 수출하거나 유럽 및 동남아 시장으로 수출 비중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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