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머언 베트남 땅에서 길을 걷고 풍경과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니 겨울비가 환영의 몸짓을 하듯이 주적주적 내립니다. 삶의 고단함이 만만치 않은 시대, 들뜰 일도 거의 없지만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고 새해를 여여히 맞으라는 하늘의 뜻을 전하는 듯 짐짓 준엄하기까지 합니다.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 견디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견뎌지고 버텨지는 것이라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솔깃하기도 하구요. 그마저도 끝내 흘러가고 지나가는 것이기에 인생은 살아볼만한 것인지도 모르구요. 한 해의 끝에서 지난 시간,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제쳐두고 오늘 이 시간을 그대로 즐기고 느끼는 지혜로운 삶을 온 마음으로 염원해봅니다. 아직 남은 한 주의 몇 일을 온전히, 오롯이 맘껏 누리시길요. 지난 한 주, 아니 거의 10여일, 잘 보내셨는지요? 베트남 길위를 뚜벅뚜벅 터벅터벅 걷느라 이번 주 월요편지는 많이 늦어진 목요편지가 되었습니다. 대설 다음날인 지난 금요일 이른 아침에 고딩 친구들과 함께 떠난 베트남 트레킹등 여정이 오늘 나무요일 아침에 마무리되었기 때문이지요. 이래저래 분주한 즈음임에도 낯선 그 곳으로 '그냥 떠난' 그 시공간 여행이 꿈을 꾸듯 삶에 녹아들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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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 아름다운 칼럼 230. 뒤늦게 궁즉통(窮卽通)을 떠올리며 돌아보면 뭔가 대단한 삶을 살아온 것 같아도 결국 결핍을 벗어나려는 욕망을 쫓아 허둥지둥 살아온 것이 분명한 것 같다. 때론 그 욕망이 충족되기도 했지만 다시 결핍, 그리고 욕망, 다시 충족이라는 삶의 수레바퀴를 오늘도 돌리고 있는 것이리라. 문득 여기에 주역의 변화의 원리, 궁즉통(窮卽通)이 오버랩된다. 누구나 살다 보면 궁지에 몰릴 때가 있다. 아니 궁지에 몰리는 삶은 일상에 다반사다.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고, 이런저런 상황이나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목이 마르면 샘을 파듯이 궁지를 벗어나려 뭔가 변화를 시도할 것이고 (窮卽變), 그 결과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變卽通). 그런데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通卽久) 얼마 다시 궁지에 몰리게(久卽窮) 되고, 결국 다시 궁즉변이 시작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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