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관들이 솔루션 개발과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들이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솔루션 개발 및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등이 심방세동 환자 복약 지도 앱, 환자투약 안전관리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동주·윤민재 교수팀은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이승룡 교수와 함께 환자가 설정한 복약 시간에 맞춰 알림을 제공하고, 정기적인 혈압·맥박 측정을 안내하는 앱을 개발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불규칙한 맥박이 발생하는 부정맥으로 두근거림과 흉부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특히 혈전 형성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높아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경구 항응고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와파린이라는 경구 항응고제가 주로 사용됐으나 2010년대 이후에는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 항응고제가 새로운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이 새로운 약제는 와파린보다 안전성이 우수하지만 반감기가 짧아 복용을 한두 번만 놓쳐도 뇌졸중 예방 효과가 급격히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최근 여러 국내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구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어 이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중요한 상황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은 블루투스 혈압계와 연동되어 측정값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건강 상태의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건강관리 참여도와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항응고제(에독사반) 복용 환자 498명을 대상으로 앱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앱을 사용한 환자들은 95% 이상의 높은 복약 순응도를 유지할 확률이 높았다.
앱을 사용한 환자군(248명)의 73.9%가 6개월 동안 높은 복약 순응도를 유지했으며 앱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250명)의 경우 해당 비율이 61.0%에 그쳤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앱을 사용한 그룹의 81.2%가 높은 복약 순응도를 보인 반면 대조군은 58.9%에 그쳐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고령층은 약물 복용을 쉽게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지만 앱의 알림 기능과 혈압 및 심박수 측정 유도가 이를 보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외래진료나 전화상담만으로는 복약 순응도 개선에 한계가 있었던 임상현장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추가 비용이나 설비 없이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으로 효과를 거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동주 교수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심방세동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자가 관리가 크게 개선됨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심방세동 뿐 아니라 다양한 심장질환 환자들을 위해 앱을 고도화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스마트병원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환자투약 안전관리 솔루션(이하 CLMA: Closed Loop Medication Administration)' 구축에 들어간다.
CLMA 솔루션은 4월 중 테스트를 거쳐, 5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행소대강당에서 환자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한 CLMA 구축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환자 안전 체계 구축과 의료진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목표로 사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공유했다.
보건복지부의 환자안전기준에 따르면 의약품·혈액제재 투여 전·검사 시행 전 및 처치·시술·수술 전 두 가지 이상의 환자정보를 이용해 환자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또 의료인 2인 이상이 환자와 혈액제제를 확인한 후 수혈해야한다는 기준을 마련할 만큼 환자 안전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는 환자 정보를 의료진이 구두 및 육안으로 확인한 데 반해 CLMA 시스템은 헬스케어 맞춤형 휴대용 디바이스인 PDA 단말기로 환자용 손목 명찰 바코드를 인식해 해당 환자의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PDA에 별도의 액정화면이 부착되어 있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동 중에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환자에게 처방·조제된 약품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전자의무기록(EMR)에 연동해 기록하므로 환자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가 가능해져 의료진의 업무 효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조치흠 의료원장은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스마트 플랫폼과 AI를 이용한 환자 중심의 감성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CLMA 시스템 구축 사업 또한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욱 집중해 환자 중심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진료의 정확성을 확보해 환자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대학교병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드림헬스케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제약물 관리 솔루션 ‘인드림 메디서포트(InDream MediSupport)’를 도입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제주대병원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솔루션을 통합해 의료진의 처방 결정을 지원하고 환자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인드림 메디서포트는 의료진이 처방 과정에서 약물 간 상호작용과 부작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또한 환자들은 마이차트(MyChart) 기능을 통해 자신의 처방 내역과 약물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번 도입으로 제주대병원 의료진은 보다 정밀하고 안전한 처방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약물 처방 오류를 줄여 환자 치료의 질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다제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약물 상호작용을 사전에 분석할 수 있어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진의 처방 부담을 덜고, 환자의 건강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진료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