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첨단 AI 에이전트를 'R1'을 개발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로고와 이미지. [출처=퓨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사의 LLM 기반 AI에이전트 ‘딥시크-R1’가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AI패권의 상징인 오픈AI의 최신 챗GPT-o1, 앤트로픽 클로드3.5, 구글 제미니 2.0 등을 무색하게 할 만한 성능이기 때문이다. 일부 테스트 결과는 이들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강력한 미국의 대중제재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수입이 가능한 엔비이다의 한물간 칩 H800을 소재로 한 것이어서, 미국과 실리콘밸리는 물론, 서방세계 테크 산업계 전체가 경악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대단한 성과로서, 이는 미국 기술산업이 다시 (패권을 지키기 위해) 분발해야 할 ‘경종’을 울린 셈”이라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욕증시도 혼란의 도가니다. 그 동안 엄청난 가격으로 ‘폭리’를 취하며 횡포에 가까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엔비디아가 특히 치명타를 입었다. “구식 H800과 600만달러로 그런 최첨단 AI를 개발해낼 수 있다면, 엔비디아는 그 동안 ‘바가지’를 씌운게 아니냐”는 반발과 의구심이 일면서 순식간에 20%나 주가가 폭락했다. 무려 5,000억 달러 이상의 시장가치가 사라지면서 기업 순위도 3위로 밀려났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 500 전체가 모조리 폭락했다. 이러다간 세계 AI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도 이 소식을 일제히 대서특필하는 등 세계적인 빅뉴스가 되고 있다.
앱스토어 사용자 다운로드 1위 랭크
딥시크의 ‘DeepSeek-R1’은 이미 아이폰16프로 앱스토어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수억달러를 쓰는 챗GPT나 제미니 등 기존 LLM모델의 50분의 1에 불과한 600만달러(한화 약 84억원 정도)로 이런 세계 최첨단 AI를 개발했기 때문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때문에 “과연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플랫폼 ‘블랙웰’을 그렇게 비싸게 살 필요가 있었느냐”며 엔비디아에 “속았다”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의 최첨단 RTX 시리즈는 개당 7만달러(한화 약 1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딥시크'가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에 랭크됐다. [출처=엑시오스]
‘R1’은 오픈AI가 자칭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는 최첨단 GPT-o1과 같은 폐쇄형 모델에 필적할뿐 아니라, 메타가 자신하는 ‘라마2’와 같은 고성능 오픈소스 모델도 능가한다는 평가다. 딥시크의 ‘R1’ 모델은 챗GPT의 AI어시스턴트(비서) 기능은 물론, 코딩, 콘텐츠 생성 등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무엇보다 미국으로선 그토록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런 놀라운 제품을 개발한 사실을 인정해야하는 현실이 힘들다. 더욱이 A100과 블랙웰 기반의 최첨단 엔비디아 칩이 아닌, 한 물간 H800을 사용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렇다보니 실리콘빌리 일각에선 이런 중국의 성과를 액면 그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오래 갈고 닦은 중국 AI기술의 결정체” 평가
그래서 “과연 어떻게 말도 안되는 저비용으로 그 복잡한 LLM을 훈련할 수 있었을까”라는 추측과 억측이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다. 싱가포르로 우회하며 엔비디아 블랙웰을 몰래 수입했다거나, 창업 무렵부터 미리 A100 등 첨단 칩을 사재기해두었다는 등의 소문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좀더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이들은 “딥시크 ‘R1’은 중국이 그 동안 축적해온 뛰어난 AI기술의 결정체이며, 인내심을 바탕으로 한 개발과 테스트의 결과”라는 평가다. 실리콘밸리 분석가들도 솔직하게 중국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추론에는 상당한 수의 엔비디아 GPU와 고성능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이젠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어떻게 효율적인 사전 학습과 사후 학습(지속적 검증과 업그레이드)과 끈질긴 변증법적 테스트 확장 등으로 얼마든지 고성능 AI를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래서 “미국 수출 통제를 완벽하게 준수하면서도 그런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다”는 결론이다.
'딥시크'가 첨단 'RI' 개발을 위해 사용한 구식 칩 H100' 모형. [출처=엔비디아]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엔비디아다. 지금까지 독점적 ‘횡포’를 부려온 엔비디아의 제품과 성능, 가격 전반에 대한 회의와 의구심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자칫 앞으로 사태 전개에 따라선 “엔비디아 칩을 그렇게 비싼값에 살 필요가 있는냐”는 각성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그렇게 되면 고성능 칩 중심의 세계 반도체 지형의 변화와 함께 엔비디아의 운명 또한 불확실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딥시크는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헤지 펀드를 모태로 한 량 웬펭이 지난해 설립한 신생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 테스트, 매개변수 활용 등에서 나름의 최적화된 기술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초저비용으로 모델을 구축하고 훈련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온 오픈AI 등 실리콘밸리 등 빅테크들의 위기감은 높아가고 있다. 자칫 “미국의 세계AI패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니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https://www.dongp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