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형외과 의료기기업체들이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정형외과 의료기기 기술 경쟁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시지메드텍 등의 기업들이 인공 무릎관절 미국 수출, 골대체제 신제품 출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관계사이자 인공 무릎관절과 척추임플란트 전문기업 루트락이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인공 무릎관절 '센트락(CentLoc)' 제품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본토인 미국에 첫 수출했다.
루트락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엘앤케이바이오의 미국 현지 판매 법인 이지스 스파인(Aegis spine)의 미국 내 병원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영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공 무릎관절 미국 수출은 국내 벤처기업으로서는 첫 사례로 더욱 의미가 깊다. 첫 수출로 22만달러(3억20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선적했다.
미국시장은 세계 인공 관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자 미국 인공 관절 병원 수가는 국내의료보험 수가보다 높아 수익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루트락은 센트락 개발·판매를 시작으로 한국인 체형에 맞는 인공관절을 개발했다.
그동안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던 국내에 인공관절 국산화를 이뤄냈으며 국내 벤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인공 무릎관절을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또 충남 천안시에 자체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루트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 인허가를 획득해 국내시장은 물론 증가하고 있는 해외 수출 물량에 발맞춰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루트락 박종진 대표는 "미국 현지 판매법인 이지스 스파인의 척추 임플란트 제품을 사용하는 미국 내 병원들이 한국에서 생산한 인공 무릎관절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다"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 매출 확대가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형외과 임플란트 연구제조 전문기업 시지메드텍은 최근 차세대 골절 치료 솔루션인 '노보시스 트라우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시지메드텍은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의 자회사로 기존 척추 치료 중심 제품군을 넘어 골절 치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골절 치료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지메드텍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골절 치료 시장은 노화, 스포츠 활동 증가, 골다공증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골절 치료에 특화된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골절 치료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20억 달러(한화 45조 원)에 달하며 2036년까지 약 900억 달러(한화 129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성장에 발맞춰 시지메드텍은 골절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공급하고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노보시스 트라우마'는 골절 치료의 영역 중 뼈의 재생과 회복 기능을 수행하는 골대체재로, 급성 골절 치료와 골결손 부위 재생에 효과적이다.
특히, 급성 상하지 골절로 인한 5cm 이하의 골결손 부위 치료에 적합하다.
노보시스 트라우마는 인체와 잘 융합되는 100% 합성골 이식재로 인공뼈인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뼈 재생을 촉진하는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rhBMP-2), 그리고 멸균 주사용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제품은 생체 친화성이 뛰어나며 골전도성과 골유도성을 동시에 갖추어 기존의 자가골 이식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특히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는 rhBMP-2를 원하는 골절 부위에 직접 적용하기 용이한 알갱이(그래뉼) 형태인 것이 장점이며 실제 뼈의 다공성 구조와 유사해 rhBMP-2를 천천히 방출해 뼈 과잉 생성을 방지하는 등 치료의 안전성을 높인다.
정주미 대표는 "시지메드텍은 환자와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매진해 의료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골절 치료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강화하고, 나아가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HLB생명과학은 초탄성 니티놀(Nitinol) 소재 전문 제조기업 티니코의 강지훈 대표가 보유한 회사 지분 100%를 17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는 현금 50억원과 전환사채(CB)로 대금이 지급된다.
니티놀은 니켈과 티타늄을 합친 소재로, 일정한 온도에서의 형태 복원력이 우수해 대표적 형상기억합금으로 꼽힌다. 형상기억효과와 초탄성 뿐만 아니라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의료기기 소재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자동차, 항공기 등 일반 산업부터 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실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니티놀 의료기기 분야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87억달러(약 27조2627억원)에서 2032년 354억달러(약 51조6200억원)로 연평균 7.1% 성장이 전망된다.
이번에 HLB생명과학이 인수한 티니코는 국내 처음 니티놀 소재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다.
고주파진공유도용해(VIM) 기술 등 니티놀 초탄성 소재 제조 기술 확보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전략핵심소재를 대용량 국산화했다.
VIM은 금속 합금을 녹이는데 사용되는 용해 기술로, 고청정 니티놀을 제조하는데 필수적이다.
동일한 품질 니티놀 생산이 가능한 '재현성'과 다양한 크기와 용도 니티놀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확장성' 등도 강점이다.
또 VIM 기술은 높은 설비·운영 비용과 정밀한 제어 기술 등을 요한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들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티니코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차별적 품질유지 기술을 기반으로 니티놀 원자재(잉곳, 빌렛)부터 중간재(와이어로드, 극세선, 튜브), 완제품(스텐트, 카테터)에 이르기까지 공정별 공급망을 구축해 매출 다양성을 확보했다.
특히 머리카락 굵기인 직경 0.025mm 니티놀 극세사 제조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적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티니코 인수로 기존 주사기·주사침·필터주사기 중심의 의료기기사업을 척추삽입 임플란트, 무침 약물전달기 등 정형외과 의료용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니티놀 기반 의료용 소재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상우 대표는 "티니코는 니티놀 소재 국산화를 이끈 회사로 독보적인 품질유지 기술 노하우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티니코 인수로 의료기기사업 확장을 통해 HLB생명과학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