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자체들의 의료기기 산업 발전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광역단체 단위의 혁신 노력이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전라북도 등이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먼저 경기도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디지털 혁신의료기기 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올해 도내 의료기기 기업 30곳을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도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약 8억 원을 투입해 진행되었으며, ▲의료기기 개발 전략 수립 ▲시제품 제작 ▲임상시험 및 사용적합성평가 등 전 과정에서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군포에 위치한 A기업은 이번 지원을 통해 의료용 디지털 자동주사기의 사용적합성평가를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인허가를 획득한 후 국내 제약사와 2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7월에는 미국 JK덴탈과 80만 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두바이, 홍콩, 인도 등지의 기업들과 총 9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판로를 확장했다.
성남시에 소재한 B기업은 뇌졸중 발생 예측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의료진 및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 전략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사이버보안 문서를 준비해, 지난 10월 FDA 510(k) 인허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경기도의 지원 덕분에 의료기기 개발과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지원 규모 확대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의료기기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의료제품법과 같은 신규 규제에 기업들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도내 상급종합병원과 시험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기 의료기기 협의체'를 통해 정책 자문과 제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임상시험 컨설팅 확대와 해외 진출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범 경기도 바이오산업과장은 "전 주기적 의료기기 지원과 협의체 운영을 통해 의료기기의 국산화를 촉진하고, 도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약 1900개의 의료기기 기업이 활동 중이며 연간 생산액 3조5836억 원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북도는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과 손잡고 탄소소재 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전주에 위치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메이요클리닉 신경외과의 켄달 리(Kendall Lee) 교수 연구팀과 함께 첨단 탄소복합재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메이요클리닉은 1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 최고의 의료기관 중 하나로 꼽힌다. 리 교수를 포함한 연구팀은 전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방문해 전북의 탄소소재 기술력을 의료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연구팀은 탄소진흥원이 개발 중인 탄소복합재 의료기기와 전북 지역 기업 ㈜CBH의 수술용 테이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뇌수술에 사용되는 정위 고정장치의 경우 기존 알루미늄 소재에 비해 무게를 3분의 1로 줄이고 강도를 2배 이상 강화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최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활용 가능한 탄소복합재 의료기기에 주목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수술 중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첨단 시설로, 탄소소재의 가벼운 무게와 높은 강도는 정교하고 효율적인 수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켄달 리 교수는 "전북의 탄소기술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도파민 감지 기술 등 최첨단 의료기술과의 협력 가능성을 제안했다.
전북도는 이번 협력을 통해 탄소복합재를 활용한 첨단 의료기기 개발과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지역 탄소산업이 글로벌 의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의료기기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의료진과 병원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요클리닉에서 탄소소재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만들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