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부가 쓴 나주문화유산 이야기’ 필자로 참여한 레티남(가운데) 등 5명이 나주 세지면 벽류정을 답사하고 있다. 나주문화원 제공
“베트남어로 나주를 소개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주부가 쓴 나주문화유산 이야기’(나주문화원)의 필자로 참여한 레티남은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에 와서 모국어인 베트남어로 나주를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나주문화원은 지난 7월부터 나주시가족센터와 협력해 최근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쓴 나주 가이드 북을 냈다. 나주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모국어로 된 관광 안내 책자가 없다는 점이 안타까워서였다. 나주문화원 쪽은 “나주엔 베트남 출신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가장 많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베트남어판 가이드 북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주문화원은 가이드 북 필자로 레티남 등 베트남 출신 국제결혼 이주여성 5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나주문화원의 안내로 총 5회에 걸쳐 나주 목사내아, 국립나주박물관, 반남 고분, 황포돛배, 한옥마을 등 16곳을 답사했다. 나주문화원 쪽은 “필자 5명에게 문화 현장의 역사적 배경 등을 설명하고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5명의 필자는 문화 현장을 답사한 뒤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적 차이나 동질성 등 각자 느낀 점을 베트남어로 써서 나주문화원에 건넸다. 나주문화원은 이들이 베트남어로 쓴 소감문 중 2곳씩을 골라 총 10곳을 선정해 22쪽짜리 가이드 북을 완성했다.
‘나주 목사내아’를 방문한 레티남은 “남도의 문화 및 행정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조선 시대의 독특한 건축 모형을 볼 수 있다”는 소감을 적었다. 이어 “주변 지역을 관광한 후에는 나주의 유명한 요리인 곰탕을 특히 놓칠 수 없다”며 “(곰탕) 쇠고기 국물은 담백하고 전통적인 베트남 쇠고기 쌀국수와 약간 비슷하다. 베트남과 한국 문화가 매우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여정 나주문화원장은 “앞으로도 다문화 가족과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그들이 모국어로 쓴 나주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