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눈이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이 이미 슬픈 삶을 암시라도 한 것일까요? 가을잎들의 빛깔이 절정으로 치닫고 산허리를 하얗게 수놓은 억새에 이는 바람이 애달픈 마음이 되어 가을 공간을 매우고 있구요. 잔인한 계절은 4월 하나로도 벅찬데 10월의 마지막까지 잔인함과 슬픔으로 채워야 하는 이 황망한 현실이 기가 막힙니다.
시도 때도 없이 절로 터져 나오는 ‘도대체, 왜?’를 내뱉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하구요. 아무리 삶이 희노애락의 비빔밥이라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 것은 아닐까요? 가슴을 후벼파는 고통을 부여잡고 늦은 월요편지를 써내려가는 내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깊은 애도의 수렁에 빠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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