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에서 불이 나 건물이 검게 타 있다. 이 불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소재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화재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았고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져 피해가 컸다.
사망자 중 5명은 7~8층 객실 내부나 계단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2명은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발화지점인 810호 객실에서 에어컨 누전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호텔 7층에 위치한 810호 객실에서 처음 연기가 발생, 출입문이 복도 쪽으로 열려있어 연기가 1분 23초 만에 호텔 복도를 가득 채우는 바람에 다른 투숙객이 신속히 대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은 소방당국이 확보한 호텔 7층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또 에어컨에서 떨어진 불똥이 침대 매트리스에 옮겨붙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 당국자는 "810호 에어컨에서 스파크가 튀어 맨바닥에 떨어졌다면 그나마 연소나 연기 확산 속도가 이 정도로 빠르진 않았을 것"이라며 "하필이면 소파와 매트리스가 에어컨 근처에 있어 불이 빨리 붙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화재가 발생한 호텔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던 2004년 준공돼 해당 설비가 마련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나왔다.
6층 이상 건축물에 화재 방지 설비는 의무화됐지만 2017년 이전 완공 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가 소급 적용되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속 제기됐다.
또 구조 당시 에어매트가 뒤집혀 사망자 2명이 난 것과 관련, 소방당국이 에어매트를 피난 장비로 활용하면서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한 표준 매뉴얼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선 소방서에서는 에어매트를 활용할 때 제조사에서 제공한 ‘제품별 사용설명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 호텔 화재현장에서도 '매트를 바닥 등에 고정할 필요는 없었는지', '매트 내부 공기압을 얼마나 채워야 했는지' 등 여러 질의가 나왔으나 소방당국으로부터 마땅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에어매트 설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26일 화재가 발생한 부천 호텔 업주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 출국 금지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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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스프링클러 #에어매트
권나현 기자 nahyunia@naver.com
출처 : 안전신문(https://www.safet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