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나다 의료시스템에 AI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
캐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이 캐나다 의료 시스템 변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코트라에 따르면 무상 의료 복지를 제공하는 캐나다는 의료 공급 부족과 정부 재정 부담 증가 등 만성적인 문제에 대해 원격진료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활용되는 AI기술이 효율적인 문제 해결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캐나다 비영리 연구기관 Fraser Institute는 2023년 글로벌 의료자원 보고서에서 캐나다의 GDP 대비 의료비 지출은 주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캐나다의 연간 의료 지출은 GDP 성장률 대비 평균 1%p 증가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사 수, 병상수와 같은 의료 자원은 하위권을 기록해 의료 서비스의 질은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의료 시스템에서 해결이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낮은 의료 접근성이다. 캐나다 의료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0만 명 이상의 캐나다인이 정기적인 가정의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는 가정의가 초진을 담당하고 필요 시 전문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으로 인해 많은 캐나다인이 충분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이민으로 급증한 인구수는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낮은 의료 접근성은 만성 질환 환자나 고령자에게 더욱 심각하게 작용하는데 향후 고령 인구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보다 근본적인 의료 시스템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캐나다는 최근 수년간 점진적으로 원격진료와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화나 온라인 미팅을 통해 진료를 받는 텔레헬스(원격진료)이용률이 급증했고 과거 4%에 불과했던 텔레헬스 이용률은 전국 평균 55%로 증가하게 됐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의료 접근성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원격진료 서비스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원격진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관련 법률 및 규제 프레임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의료 시스템이 디지털 헬스케어로 변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인공지능이 문제 해결의 핵심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사기관 McKinsey&Company는 보고서를 통해 보건 기관, 병원, 홈 케어, 가상 진료 등 캐나다 의료 시스템 전반에 AI를 통합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매년 무상 의료 보험에 3300억 캐나다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GDP의 약 12.2%에 달하는 규모이다.
McKinsey&Company는 AI 도입 시 단기적으로 연간 의료 지출을 약 4.5~8.0% 낮출 수 있어 약 140억~260억 캐나다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정부는 수년 전부터 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다. 2017년에 캐나다는 AI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범국가 인공지능 전략(Pan-Canadian 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y, PCAIS)을 발표하고 1억2500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했다. 2021년에는 전략의 두 번째 단계를 위해 4억4300만 캐나다 달러가 투자됐다.
PCAIS 전략은 캐나다 고등 연구기관(CIFAR)과 협력해 추진되고 있으며, 캐나다를 AI 기술의 글로벌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IFAR의 주요 연구소인 Amii, Mila, Vector Institute에서는 현재 AI를 활용한 의료 영상 분석, 당뇨병 예방 솔루션, 질병 진단 자동화 등의 다양한 솔루션이 개발 중이다.
정부의 AI 분야에 대한 투자는 올해 들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코트라는 "캐나다의 AI 의료 시장은 아직 가능성이 무한한 성장 단계에 있으며,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많은 스타트업들은 AI 기술 개발 및 응용에 있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지 진출 또는 현지 기업과의 협업 등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어 "AI 기술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함께 캐나다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 전망도 매우 밝다"며 "앞으로 더 많은 캐나다인이 디지털 기반 의료 서비스에 친숙해지면서 디지털 건강관리 솔루션이나 AI 기반 건강 관리 제품 등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찬우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