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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4-07-18 11: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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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EWH-産經環福人


홀가먼트(심리스) 니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침체를 나타내는 여성복 시장에서 반짝 빛나는 히트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홀가먼트다.  패션 브랜드의 니트디자인실에서도 당연히 몇 스타일 정도는 홀가먼트 제품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뿐만 아니라 남성복과 아동복, 캐주얼과 골프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전 복종으로 홀가먼트가 확대되는 추세다. 생산업체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비싸다는 통념도 많이 깨지고 있다.

 

홀가먼트란 무봉제 니트를 대변하는 용어다. 무봉제 니트는 이름 그대로 봉제 없이 기계에서 한 장의 옷이 완성되는 첨단의 니트 제품이다. 원래 니트는 앞판, 뒤판, 소매를 따로 편직해 ‘사시’라는 봉제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것인데 무봉제 니트는 기계에서 한 벌의 옷이 완성돼 나온다.

 

이러한 무봉제 니트 의류를 생산하는 편직기계의 이름이 홀가먼트 기계인데 이제 무봉제 니트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홀가먼트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 수는 약 21개로 추정된다. 국내에 수입되는 홀가먼트 기계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한 해 국내에 들어온 홀가먼트 기계 수는 50여대(신 기계 기준)로 추산되며 니트 업계에서는 올해도 10여개 업체에 50여대 정도가 더 들어올 것으로 보고있다. 홀가먼트 기계 판매 업체 한국지사인 시마세이키코리아(대표 사야마 유이치)는 홀가먼트시장이 향후 꾸준히 더 증가할 것을 전망한다

 

니트 제품 판매가 좋은 형지I&C(대표 김인규) 「캐리스노트」의 배윤선 실장 역시 “회사에서 전체적으로 홀가먼트 니트에 대한 매력을 많이 느끼고 소비자들로부터 무척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만한 아이템이라 생각하고 있어 홀가먼트 니트 제품의 기획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가의 브랜드로 항상 고퀄리티의 제품을 생산하는 진서(대표 고은봉) 「보티첼리」도 홀가먼트는 모두 평범한 옷을 만들어 내는 시장에서 좀 더 다른 느낌의 니트를 만들 수 있어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홀가먼트 제품을 선호하고 꾸준히 확대하는 이유는 모두 비슷하다.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 「샤트렌」의 니트 담당 여지은 대리는 “홀가먼트로만 표현할 수 있는 실루엣이 있다. 같은 디자인을 했을 때 일반 니트로는 표현되지 않는 실루엣을 홀가먼트가 잘 표현해 주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라글란의 언밸런스 제품이라든가, 드랍 소매에서의 자연스러운 소매 루킹이라든가 코쿤 실루엣에서의 자연스러운 곡선 등은 봉제선이 있는 니트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서울 신일 한보 등 홀가먼트 공장 더불어 호기

 

일반 니트 기계를 보유한 생산공장들은 이런 기회를 엿보고 일반 니트 기계를 처분하고 홀가먼트 기계로 교체하는가 하면 니트 프로모션 회사들도 거래처의 요구에 응하기 위해 새로 기계를 구입하는 등 기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기술자가 부족한 홀가먼트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는 곳은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만만치 않기도 하다.

 

홀가먼트는 일반 니트 기계와는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르다. 기존 일반 컴퓨터 편직기의 프로그램을 잘하는 니트 프로그래머도 처음부터 다시 이를 배워야 하며, 어느 정도 자신있게 샘플을 만들기까지는 적어도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홀가먼트를 생산하는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 시마세이키코리아 사야마 대표는 와카야마 본사와 한국 지사에서 진행되는 홀가먼트 교육에 대해 강조하며 초심자, 상급기술자의 수준에 따라 습득시간은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시마세이키, 홀가먼트 프로그래머 교육 주력

 

일본의 시마세이키사와 독일의 스톨, 이탈리아의 프로티는 세계 편직기 생산 업체 3대 트리오로 알려져 있다. 그중 시마세이키사가 홀가먼트 기계를 개발한 것은 생산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가공공장이 그렇듯이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가공공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현재 한국의 가공공장 상황과 마찬가지.

 

일반 니트의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기술자인 3차 가공, 사시와 미싱과 아이롱 세팅 등을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으려 해 공장에는 나이 든 기술자들만 있고 가공공장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시마세이키사가 무봉제 니트 기계를 만든 것도 이런 생산 현장에 대한 대응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홀가먼트는 이런 현실을 해결해 주는 동시에 제품으로도 훌륭한 옷을 만들어 낸다.

 

일반 니트와는 다른 실루엣을 만들어 내거나 뒤집어도 꿰맨 곳이 없어 퀄리티가 높아지고 입어서 안락한 느낌이 있다는 것 등은 전부 홀가먼트의 특징이다. 이런 면에서도 앞으로 니트 의류는 점점 홀가먼트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이 업계의 중론이다.

 

생산 시설 갖춘 니트 프로모션 회사가 주도

 

시작 당시 2~3개사에서 기계 수 20대 정도이던 국내 홀가먼트 생산업체는 지금 21개 업체에 기계 수는 230대로 추산되는데 사실 이 숫자는 다른 나라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니트업계 관계자는 "국내 홀가먼트 기계 수가 20대 정도이던 때 일본은 500대가 넘었고, 이탈리아를 포함 유럽의 기계 수는 3000대가 넘었다. 지금 일본은 1000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일반 니트 편직 기계를 보유한 편직공장들은 일반 니트 기계를 팔고 홀가먼트 기계로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니트 프로모션사들은 홀가먼트 샘플 생산과 메인 생산이 여의치 않아 직접 기계를 구매하려 하고, 홀가먼트 기계를 보유한 기존 업체들은 더 많은 생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기계를 증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계가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않지만 이 기계를 가동할 기술자를 어떻게 충원하느냐가 문제다. 홀가먼트는 일반 니트 프로그램과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달라 새롭게 배워야 하고, 기계 역시 일반 니트 기계와는 달라 일반 기계 기술자들이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이 기계 수가 더 빨리 더 많이 늘 수도 있었는데 아직 지금 수준에 머무는 것도 그러한 배경에서다.

 

높은 편직 단가와 기술자 부족, 해결해야 할 숙제

 

또 하나의 숙제는 고가의 편직료다. 홀가먼트 기계가 기존 편직 기계의 2배 가격이다 보니 편직료도 자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중저가 브랜드에서는 매번 홀가먼트를 기획하다가 높은 단가에 부딪혀 결국 포기하고 만다. 더 많은 브랜드에서 더 많은 홀가먼트 아이템을 진행하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편가공료를 낮추기 위해서는 높은 기계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기계 메이커인 시마세이키사는 홀가먼트가 좀 더 특별한 제품으로 일반 니트 제품과는 구별돼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은 한국 시장과 그 갭을 좁히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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