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접목한 제품을 필두로 대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 웨이센 등의 기업들이 AI 솔루션을 접목한 의료기기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23일부터 27일(현지시간)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되는 '제21회 세계 태아의학 학술대회'(WCFM 2024)에 참여해 최신 인공지능(AI) 진단 보조 기능을 선보였다.
세계 태아의학 학술대회는 산부인과 분야에서 가장 명망 있는 전문학회로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약 2500명의 의료진이 참가했다.
삼성메디슨은 'Samsung AI'라는 테마로 소니오(Sonio)와 전시 협업을 통해 초음파 진단기기 등 하드웨어와 AI 기반 리포팅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한 영상 진단 분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으로, 지난 5월 삼성메디슨이 인수를 위한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삼성메디슨은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HERA W10 Elite', 'V8' 등에 결합된 다양한 AI 진단 보조 기능을 소개했다.
또 바스키 틸라가나탄 영국 세인트조지스 대학병원 교수가 세션 연자로 참석해 HERA W10 Elite를 활용한 '태아 뇌 및 심장 영역 평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유규태 대표는 "소니오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리포팅 소프트웨어 분과 확대 및 차세대 기능 개발을 가속할 예정"이라며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분야에서 임상적 그리고 사용성 관점의 새로운 고객가치를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메디테크 기업 웨이센은 최근 태국에서 열린 '한-아세안 서비스테크 사절단' 연사로 초청됐다.
이번 행사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세안 지역 소재 병원과 ICT 바이어 기업들이 모인 자리다. 메인 주제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에듀테크다.

웨이센은 태국 보건복지부와 주요 병원 관계자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새 시대, 인공지능을 위·대장 내시경에 접목하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현재 인공지능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를 사용하고 있는 동남아 소재 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웨이메드 엔도는 내시경 장비와 연동해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다.
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의료진을 보조해 위, 대장 내 이상 병변을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한다는 것이 웨이센의 설명이다.
지난 3월 위암 가능성 예측과 침범 깊이 분류 기술을 더해 세계 최초 위암 침범깊이를 분석하는 의료소프트웨어로 식약처 3등급 인허가를 확보했다.
웨이센 관계자는 "현재 태국을 비롯 7개국 다수의 대형병원에서 웨이메드 엔도를 이용 중이며 현지 레퍼런스 병원 중심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비즈니스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최근 영국, 발칸반도 7개국, 불가리아 등 유럽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5년간 약 566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 큰 성과를 이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유럽 각지에서 의료 혁신과 피부질환 환자 치료 개선을 목표로 한다"며 "영국, 발칸반도 7개국, 불가리아 시장에서 당뇨성족부궤양(DFU) 뿐만 아니라 화상, 욕창, 피부암, 정맥궤양, 외상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2월 발칸반도 7개 국가(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알바니아, 북마케도니아, 코소보, 몬테네그로)를 대상으로 현지 기업 A사와 5년 간의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총 1824만 달러(한화 약 250억원) 규모이며 3월에 완료된 초기 주문 금액은 34만 달러다.
로킷헬스케어는 발칸 반도 7개국에서 이달 중 사용 허가 완료 시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시장에 우선적으로 진출한다.
현지 파트너사는 세르비아의 국립 건강 보험 기금(RFHI)과 크로아티아의 국립 건강 보험(HZZO) 및 민간 보험을 통한 보험 환급 승인 전략을 개발 중이며 연내에 민간 보험 적용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는 낮은 생활비와 의료비로 인해 의료 관광 산업이 번성하고 있다"며 "이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체코 등 인근 유럽 국가에 추가적인 시장 확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킷헬스케어는 불가리아 현지 최고 제약 및 의료기기 기업의 자회사 B사와 5년 간의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345만 달러(한화 약 47억원) 규모로 초기 주문 금액 15만 달러다. 불가리아 내 사용 허가는 이달 중 완료하고 8월 중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해 불가리아 내 최소 2개 도시와 10개 이상의 병원에 진출하고 향후 3개 도시와 20개 이상의 병원으로 납품을 확장할 계획이다.
로킷헬스케어는 영국 시장 진출을 위해 C사와 5년 간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은 1938만 달러(한화 약 266억원) 규모다.
로킷헬스케어는 이번 피부재생 플랫폼 도입으로 환자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국가 의료 예산 비용 절감도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영국 의료 시장 진출을 위한 세부 계획도 마련했다. 영국의 의약품 및 건강 관리 제품 규제 기관(MHRA)의 기기 사용 허가를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며 올해 3분기부터 국민보건서비스(NHS) 보험 목록에 등재하기 위한 건강 경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유럽 지역 계약들은 로킷헬스케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 지역을 확장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자사는 끊임없는 혁신과 적극적인 시장 진입을 통해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사는 전세계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AI 초개인화 맞춤 장기재생 치료 솔루션을 제공해 장기재생의 퍼스트무버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양순 기자 ehealth@e-health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