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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4-06-02 10: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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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역

Shibuya City, Tokyo, 일본

Disk Union Shibuya Jazz Rare Groove CD Record Store

일본 〒150-0042 Tokyo, Shibuya City, Udagawacho, 30−7 5F

시부야 북오프(BOOK OFF)에서

일본의 알라딘 중고서점, ‘북오프(Bookdff) 시부야점’에 들렀다. 북오프는 1990년 일본의 가나가와현에서 조그만 중고서점으로 시작했는데, 일본의 경제침체기인 1990년대에 폭풍 성장해서 한국의 알라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대형 중고서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한때 일본 전역에 점포 수가 1,000개가 훌쩍 넘고, 해외에도 미국, 프랑스, 한국 등 여러 나라에 진출했다. 한국에서는 2014년에 철수하긴 했지만, 중고서적 외에도 게임, CD, 콘솔, 영화나 애니 DVD 등 문화 전반을 망라하여 중고 물품을 취급하는 메머드한 업체다. 


중고서점으로 알고 들어왔는데, 끝도 없는 CD와 DVD 매대를 보고 많이 놀랐다. 매장 벽에는 곳곳에 책과 게임, CD와 DVD를 산다는 광고 내용이 도배되어 있었다. 무료로 출장 매입한다는 안내문도 눈 돌리는데 마다 마주칠 정도로 많이 붙어 있었다. 가만히 자택에 계시면 물품을 출장비 부담주지 않고 사가겠다는 얘기다. 중고서점이라기 보다는 중고물품 시장 혹은 플리마켓의 느낌이 물씬 났다. 


이런 중고서점 체인이 한 두 개가 아니다보니 다 합치면 중고서점 수가  수천개가 된다. 이 와중에 중고서적의 대여와 관련해서 저작권자들은 피멍이 들고 있다고 한다. 서적류의 대여에는 법에 따라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되겠지만 북오프는 중고는 대여가 아니라는 이유로 저작권자들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만화가, 게임제작사 등이 중고체인점을 규탄하고, 북오프의 지분을 조금씩 매수하는 방식으로 압박에 들어가기도 했다.


중고 매매시장이 대형화되고 체계화되어 크게 활성화되면, 아이러니하게 관련 저작권자 등 문화사업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당한다. 그렇게 되면 컨텐츠 제작 업계의 터전이 무너지고,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다가 없어져버릴 수 있다. 고정적인 컨텐츠 수요층이 신규 거래에서 대거 중고 거래로 이동해버린다면 신규 컨텐츠 제작의 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분야도 적정선의 유지가 필요하다.

시부야 북오프(BOOK OFF)를 나오면서

북오프를 나오다보니 건너편에는 고급스런 J-POP 카페가 보였고, 안에는 성장을 한 젊은 남녀들의 모임 열기가 뜨거웠다. 아무튼 뒤에 이 북오프 시부야점도 코로나 시기에 폐업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규모가 크고, 괜찮은 책도 많아서 인기가 좋았는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서둘러서 다음 행선지인 시부야의 ’디스크 유니온‘을 향했다. 길거리에서 음악의 물결이 요동치고, 크리스마스 이브엔 성탄절 노래가 시내 분위기를 한껏 돋운 것도 90년대의 아득한 지난 얘기다. 음원의 시대가 열리면서 길거리음악은 자취를 감췄고, 이제 레코드점도 서점처럼 위태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일본도 음악 스트리밍의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레코드점이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디스크 유니온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백 만원대의 음반에서부터, 유명 음악가의 희귀 소장본까지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타쿠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곳이다.

 

시부야 디스크 유니온(DISK UNION)에서

일본 중고음반의 경쟁력은 꼼꼼하게 관리된 ’음반의 질‘에 있다고 한다. 상급 음반은 음반이 튀거나 스크래치가 나지않도록 세심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 때문인지 오타쿠 기질이 있는 이번 여행 동반자인 지인은 여기서 지름신이 많이 동해서 순식간에 10장 넘게 사는 듯했다. 디스크 유니온은 규모나 소장음반 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서인지 작년 통계까지도 일본 전역에 48개 점포를 가진 대규모 업체로 계속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들끓는 청춘의 불길이 

좀 사그라질 때가 오더라도,


기우는 석양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것은


음악, 와인 그리고 

독서와 사색일 것이다.

(to be continued)

 

시부야 디스크 유니온(DISK UNIO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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