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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4-05-27 06: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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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usic, No Life

“음악 없이는 삶도 없다.”

시부야역

Shibuya City, Tokyo, 일본

타워 레코드 시부야점

1 Chome-22-14 Jinnan, Shibuya City, Tokyo 150-0041 일본

타워레코드시부야점 앞에서 & 내부에서

타워레코드 시부야점 정문 앞에서나 내부 엘리베이터 옆 등, 눈 돌리는 곳마다 피할 수 없는 문구다. 물론 맞는 말이다. 예(禮)인 도덕만 있고, 악(樂)인 음악이 없다면 인간관계가 소원해지고 외로워지고 엄숙해지기만 할 것이다. 반대로 음악만 있고 도덕이 없다면, 인간관계가 방종으로 흐르기 쉽고 절제된 행동을 하기 어려워진다. 예와 악은 두 가지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 실행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부야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타워 레코드 시부야점은 그 규모에서 방문자들을 놀라게 한다. 주 종목이 음반임에도 9층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는 사실에 먼저 놀랄 수밖에 없다. 매장 건물은 시부야의 랜드마크가 되었고,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지만, 미국회사임에도 현재 일본의 오타쿠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고, 인지도 또한 엄청나게 높다. 1960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설립된 미국본사는 2006년에 월마트나 아마존닷컴 등의 출현으로 이미 파산해서 온라인 스토어로 미미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한국의 서울 강남점이나 부산점 역시 2000년대 초에 모두 폐업해버린 것과 비교하면 특이한 현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서인국 전시물 앞에서 인증샷...

함께 간 지인이 음악을 좋아하고, 당시 K-pop에도 무척 심취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시부야점에 들어갔다. 당시 5층(?)엔 한 층이 통째로 K-pop 코너로 마련되어 있었고, 곳곳에 한국 가수들의 브로마이드나 홍보물이 눈에 띄었다. K-pop 인기가 이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그 인기가 느껴졌다. 시부야점은 워낙 규모가 커서 웬만한 한국 아이돌 스타들의 앨범과 잡지들은 다 있는 것 같았다. 잠시 짬을 내서 당시 인기가 치솟고 있던 서인국의 전시물 앞에서 인증샷도 하나 찍었다 ㅎㅎ~


6층(?)엔 아날로그 감성이 진동하고,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CD와 LP판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헤드폰을 끼고, 잠시 악(樂)의 세계로 빠져들어갔다. 예로부터 공자께서도 인격도야를 통한 인간 완성의 최고 방편으로 예술을 말씀하셨다. 시에서 얻은 풍부한 감흥을 예로써 다듬고, 음악의 화(和)를 거쳐 인간이 완성된다고 본 것이다. 예가 우리에게 주는 질서를 음악을 통해 화평하게 함으로써 인간사회가 화평하면서도 질서 있게 된다는 것. 


그래서 공자는 인간이 좋아하는 것 중에서 유익한 것(익자삼락,益者三樂)으로 첫째, 예악(禮樂)을 절(節)하는 즐거움, 둘째, 사람의 선한 것을 말하는 즐거움, 셋째, 현우(賢友)가 많은 즐거움을 들었다. 이 중에서 예악을 첫째로 인정하고 있다. 예의만큼 음악은 우리의 삶을 완성하는데 그토록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돼서,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울분과 깊은 성찰이 배제된 호흡이 짧은 음악이 난무하는 상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빌어 본다. 

지금도 일본의 타워 레코드는 성업 중이고 여전히 일본인 대다수는 CD 음반을 주로 구매한다. 그래서 일본의 CD 판매량은 전 세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나 미국, 유럽 등 대부분의 나라에선 사라진 풍경이다. 일본인들의 음반 구매에는 음원 그 자체를 감상하는 욕구에 더하여 실물음반을 소장하거나 수집하려는 욕구가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그 때문에 레코드 회사들은 CD의 표지와 가사집에 유난히 공을 들인다고 한다. 특히 한정판은 판매유지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장가치가 높은 한정판은 발매되자마자 품절되는 경우가 다반사(茶飯事)다. 다음 시즌 활동할 멤버를 뽑는 총 투표권이 CD 한 장당 1매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백, 수천 장의 음반을 구입하는 오타쿠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전 세계 CD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CD 소비를 멈추지않고 있는 일본이지만 한 때 2억 7600만장에 달했던 CD 생산량이 2018년 이후 100만장을 밑돌고 있고,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이 일본의 음악 스트리밍 시장 규모를 20%대 전후로 꾸준히 키워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일본의 신세대가 스트리밍에 맛들이면 일본도 변화의 물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듯하다.  


(to be continued)

no music, no life ^^

#타워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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