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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4-05-27 06: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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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일본 도쿄도

신 오쿠보

1 Chome Hyakunincho, Shinjuku City, Tokyo 169-0073 일본

시부야

일본 〒150-0002 도쿄도 시부야구 시부야

 

신오쿠보역에서 시부야역으로 야마노테선을 타고

야마노테선은 도쿄의 대표노선으로 ‘일본의 얼굴’로 인식될 정도다. 도쿄의 핵심지역인 도쿄(역), 아키하바라, 우에노, 이케부쿠로, 신주쿠, 하라주쿠, 시부야, 시나가와 등의 번화가를 관통한다. 지상 노선이기에 고층빌딩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대도시의 차창 풍경이 압도적이다. 그 때문에 가히 여행초보자들에게는 환상의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지대’라는 의미를 지닌 야마노테선은 순환선 전체 운행거리가 34.5km 정도여서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연두색의 상징색이 유명한데, 도쿄의 ‘서울 지하철 2호선’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이 야마노테선으로 신오쿠보역에서 4정거장 거리에 있는 시부야역에 가려고 전철에 올랐다. 전체역 중에서 신오쿠보역은 교통량이 적은 편인데도 전철 내 자리 확보는 실패했다 ㅎㅎ~. 곧 내리니까 굳이 앉아갈 필요는 없지만, 여행을 빡세게 하는 편이라 틈만 나면 휴식을 취하려고 노력한다. 전철 내 사람들 표정이 웬지 기가 빠져 보였다. 


일본은 초등학생 때에 사립 엘리트 초등학생이냐 아니냐에 따라 이미 운명이 결정되는 철저한 계급사회다. 물론 대학입시와 공무원 시험으로 신분상승의 기회가 서민들에게도 열려 있지만 경제력과 엘리트 학교의 벽 앞에, 현실은 만만치 않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일본 서민들의 속마음이 표정과 몸짓에서 드러나는 듯했다. 


일본은 아직도 이직이 상당히 어렵고 잘 허용되지 않는 사회다. 대학진학률도 50 퍼센트를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하다. 아직도 강력한 남성 위주의 사회여서 결혼하면 여자들은 자연스럽게 전업주부가 되고 남자들이 가정의 생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아직 맞벌이는 남자들이 못나서 하는 것이란 인식이 있어서 가장인 남성들은 극심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

 

하치코 동상 앞에서

얼마 되지 않아 시부야역에 내렸다. ‘도쿄의 스카이라인’이라면 신주쿠고, ‘도쿄의 거리’라면 시부야라는 말이 있다. 바로 그 시부야에 도착했다. 메인 출구로 나오니 많이 듣던 하치코 동상이 눈에 확 띄었다. 일본에선 엄청 유명한 실존했던 충견 하치코를 기리는 동상이다. 매일 시부야역까지 주인을 배웅나왔는데, 뒤에 주인이 병사했는데도 매일 같이 기다리다가 사망했다는 순애보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인증샷을 안찍으면 죄를 짓는 듯해서(?) 한 컷 했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하치코 동상을 지나 고개를 드니, 눈 앞에 시부야의 진면목이 펼쳐졌다. 녹색불이 켜지니,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의 대여섯 개 횡단보도에서 사람들이 동시에 건너가는데 광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사람이 많을 때는 3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마치 온 세상 사람들이 여기에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왜 하라주쿠와 함께 젊은이들의 거리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뒤이어 10~20대 여성패션의 발신지 109(이치마루큐) 타워도 보였다. 이 타워의 정면 옥외광고판은 패션 모델 지망생인 일본 소녀들의 로망이다. 109타워는 도큐전철 소유의 패션백화점이 있는, 일본패션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중식 체인점 ‘교자의 왕장(餃子の王将)’에서

번화한 거리를 둘러보다 보니 배에서 기별이 왔다. 대로변 뒤쪽으로 좀 걸어가다 보니, 일본의 중식 체인점 ‘교자의 왕장(餃子の王将)’이 보였다. 라멘, 만두, 볶음밥이 맛있는 식당이다. 바로 들어갔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자유여행을 빡세게 하는 사람들이 양으로 승부할 때 괜찮은 집으로 알려져 있다. 함께 간 지인이 반쪽은 찐만두, 반쪽은 군만두인 게 독특하게 맛있다고 해서 먼저 맛보기로 주문했는데, 기대대로 맛있었다. 교토에서 출발해 일본 전역 523개 점포를 가진 곳이라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진 듯 했다. 복음밥과 라멘으로 속을 좀 더 채우고 서둘러 일어났다. 시부야 거리를 이리저리 둘러봐야 하니까 ^^

 

시부야 거리에서

시부야는 이케부쿠로, 신주쿠와 함께 도쿄의 3대 부도심중 하나로 상업지역으로 유명하다. 시부야 교차로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교차로이고, 도쿄의 타임스 스퀘어라 불린다. 메이지 신궁,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요요기 경기장, NHK 본사도 시부야에 있다. 다이칸야마, 히로오, 쇼토 등 도쿄 최고의 부자 동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롯데그룹의 신동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의 저택도 쇼토에 위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최초로 동성 커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지역이기도 하고, 혁신정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일본방송에서는 홍대거리를 한국의 시부야구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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