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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4-05-26 08: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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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의 수천 년의 역사를 보려면 시안을, 수백 년의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현재를 보려면 

상하이를, 그리고 미래를 보려면 선전을 보라.’는 말이 있다.

상하이

중국 상하이 시 상하이

주자자오

중국 상하이 시 칭푸 구 주자자오 邮政编码: 201713

大韩民国临时政府旧址

중국 상하이 시 황푸 구 邮政编码: 200020

동방명주탑

1 Shiji Blvd, Lujiazui, Pudong, Shanghai, 중국 200120

예원

279 Yu Yuan Lao Jie, 四牌楼 Huangpu, Shanghai, 중국 200000


어쩌다보니 중국은 수십 차례 훑고 다녔는데, 이 4군데도 몇 번씩은 가본 곳이다. 오늘은 상하이와 본격적인 첫 만남을 한 얘기를 해보자.


장강의 동쪽 하류에 위치하고, 황푸강이 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상하이, 세계 1위의 컨테이너 물류량을 보유한 현재의 도시, 상하이를 다녀왔다. 2014년 이른 봄,  국회 국토해양위 관련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첫날 푸동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양산항을 향했다. 항만이 건설되고 있는 양산섬을 향해 장장 80십리 길을 둥하이대교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를 징하게 버스로 이동했다. 정말 긴 길이었다. 

*둥하이대교 

36km의 항저우만 대교에 세계 최장의 지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둥하이대교는 총 길이 32.5km로 세계 30여 개 해상교량 중 항저우만 대교 다음으로 길며 중국 최초의 해상교량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해양성기후의 영향을 받아 기상이변이 심하여 안개 등이 자주 짙게 발생한다. 때문에 2002년 6월 26일호조항 착공으로 시작된 전체 시공기간 3년 6개월 중에서 실제 공사일은 500여 일에 불과했다.

출처: 위키백과

2005년 상하이 양산항이 개항된 후, 한국의 부산항은 바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부산항에 의존하던 인천항이나 평택항이 직접적으로 중국의 항구와 거래하는 빈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대비책 마련이 다각도로 필요함을 시사해주고 있다. 거대한 컨테이너 야적장 너머 망망한 대해를 바라보며 생각이 복잡해지는 날이었다.


다음날은 상하이의 베네치아, 주가각(朱家角)을 다녀왔다. 장쑤성의 성도 항저우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서정적인 풍경의 마을이다. 주가각은 송원대부터 유명한 마을로 주씨가 모여 사는 변두리라고 보면 된다. 어제 양산항을 바라보며 쌓였던 암울한 기분이 고풍스런 낭만적 풍광을 만나 기분이 제법 전환되었다. 


오래된 다리나 민가, 운하 그리고 방생교 근처의 유람선 선착장에서 운하에 띄운 배를 타고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노라니 과거 중국 강남에서 사는듯한 풍취가 느껴졌다 ㅎㅎ~. 마천루에 휩싸인 상하이 시내와는 천양지차인 고즈넉한 멋이 잔잔하게 흐르는 곳이었다.


이어서 필수코스인, 상하이보단 상해가 익숙한 ‘상해 임시정부 유적지’를 향했다. 상하이는 1842년 제1차 아편전쟁을 겪고 난징조약이 체결된 후 근 100년의 세월을 개항장이면서 서양열강의 조계지가 되었다. 그때문에 상하이가 사법권의 무풍지대가 된 탓에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터전이 될 수 있었다.  


1926년 부터 1932년 까지 임시정부 청사로 사용된 유적을 방문했다. 가장 세련된 쇼핑장소인 신텐지(신천지) 지역 안에 있었다. 청사 내부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외부에서 인증샷 하나 찍었다. 자못 숙연해지고 가슴이 아릿해져 왔다. 


고통은 피하고 싶은게 인간이다. 예수님 마저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  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지 않았던가. 


세계 4대 성인이나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같은 위대한 영웅 등 인류에 크게 이바지한 분들의 일생을 한 인간의 일생이란 측면에서 살펴보면, 비극적 결말로 마무리되거나, 세속적으로 고달픈 삶의 연속임을 알 수 있다.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한 사람들을 교과서에 싣고, 위인전에 담아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걸까?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은 고통스럽더라도 인류 전체의 번영과 발전에 기여한다면 기꺼이 그 일을 감수하려는, 동물의 차원을 뛰어넘는 선의지가 있고, 이를 실제로 보여준 분들이 지도자들이고 영웅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분들의 헌신으로 인류는 멸망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과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고 본다.

나라를 빼앗기고, ‘빼앗긴 들판에 봄이 언제 올지’ 아득한 그 시기에 가슴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소명에 따라 이국 땅에서 청춘을 바치고 삶을 헌신하신 독립운동하신 선현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마음을 추스르고 신텐지 일대를 이리저리 쏘다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염없이 하늘로 치솟아있는 상하이의 마천루와 눈 인사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은 상하이의 랜드마크이자, 푸동의 상징인 동방명주(둥팡밍주, Oriental Pearl Tower)를 방문했다. 푸동신구 루자쭈이 금융무역구에 위치한 높이 468m의 TV 송신탑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상하이 최고 높이의 건축물이었으나 이후,상하이 세계금융센터(492m), 상하이 타워(632m) 등이 들어서서 그 지위는 상실했다. 


하지만 중국이 경제개방을 하기 시작하던 1990년대에 현대 중국의 경제적 번영을 맨 처음으로 상징하는 모티브가 되었고, 지금도 그 의미가 크기에 여전히 상하이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동방명주 상부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 걸이 눈에 확 띄었다. 빨간색 정장의 재킷과 치마를 입은,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눈부신 미인이었다. 분명 동방명주 관련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도 설명엔 귀 기울이지 않고 엘리베이터 걸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ㅎㅎ~. 상하이가 100년의 세월 동안 서양 열강의 조계지가 된 탓에 혼혈아가 많이 태어났고, 이로 인해 세련된 미인이 독보적으로 많게 됐다는 이야기가 실감났다. 


내리기 싫은(?) 엘리베이터를 뒤로 하고, 전망대로 갔다. 높이가 다른 3개의 전망대(90m, 263m, 351m) 중에서 아마 263m에 있는 전망대에 간 것 같다. 유리바닥에서 아래로 보면 지상이 그대로 보여 아찔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니까 ㅎㅎ~. 오랜만에 유리바닥에 뒹굴면서 동심의 세계로 잠시 돌아갔다. 전망대를 내려와서는 1층의 동방명주 역사박물관에서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상하이가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과정을 모형과 그림과 사진으로 조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장소는 예원이다. 상하이에서 가장 중국다운 모습을 간직한 곳이라고 일컬어진다. 400년 전 명나라 관료 반윤단이 아버지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무려 20여 년에 걸쳐 만든 곳이라 강남 최고의 정원이 자아내는 멋과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100년이 넘는 전통상가 예원노자의 작은 상가들을 둘러보다보면, 그 옛날 명청시대를 거쳐 현대 중국에 까지 이어져 내려온 전통의 맥이, 그 숨결이 느껴졌다. 다만,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시간에 방문한 탓에 다소 쫓기듯이 움직인 감이 있어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다. 한가한 오후 시간을 노리거나, 아니면, 해질 녘 무렵의 멋진 야경에 포인트를 두는 것도 좋을 듯 했다. 


이번 여행은 해외연수 성격의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된 것이어서 자유여행을 갔을 때의 그 빛깔과 향기를 내긴 어려웠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 중국의 전통과 현대의 숨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었다.


#중국실질적최대도시 #상하이(Shanghai 上海市)

#양산항 #둥하이대교 #주가각(朱家角)

#상해임시정부유적지 #신텐지(신천지)

#동방명주(둥팡밍주, Oriental Pearl Tower)

#예원 #반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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