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홍콩(Hong Kong 香港)
홍콩은 동양과 서양이 뒤섞인 채,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2020년 중국정부가 국가보안법(홍콩)을 통과시키기 전까지만 해도 명실상부한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뉴욕, 런던과 더불어 세계 3대 금융허브의 하나였다. 2013년 여름, 여행 갔던 그때는 쇼핑과 관광의 천국인 홍콩에 그 어떤 암운이 드리워질지는 상상도 못할 시절이었다.
최근 매일신문 ‘함재봉칼럼’을 통해서 뉴욕타임스 아시아본부가 완전히 서울로 이전되었음을 확인했다. 50명에 이르는 뉴욕타임스의 기자들이 서울에 살면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 입장에서는 언론자유의 위상이 홍콩은 물론이고, 여타 경쟁국인 싱가포르, 일본보다 우위에 있음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역으로 홍콩 언론에 대한 (중국)정부의 통제가 위험수위에 있음을 동시에 반증해주는 것이다. 홍콩여행의 추억이 아름다운 만큼 지금 홍콩이 처한 상황이 가슴 한 켠을 시리게 한다.
이번에 그동안 다녀온 세계여행 후일담을 쓰려고 하니까 초반의 사진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아쉬운 점을 많이 느꼈다. 제대로 사진 찍은 경험이 없어 가로로 찍은 사진 일색이고 닥치는 대로 찍은 느낌이 여실히 난다. 이미 지난 돌이킬 수 없는 자료라 어쩔 수 없이 잘 달래가며 써야겠다. ㅎㅎ~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넘어오니 그새 한국음식이 생각났다. 일행중 한 분이 자주 갔던 침사추이의 ‘돌담길’이란 한식당이 나름 콸리티도 있고 맛도 좋아 가볼만 하다고 추천했다. 바로 돌담길로 갔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물씬 나는 곱게 다듬은 하얀 머리의 여주인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이 날이 인연이 되어 뒤에 홍콩에 갈 때 마다 이 집을 한 번씩 찾아갔다. 동행한 서양인들도 입맛에 맞아 좋아했던 집이다. 갈비찜(?)이나 해물순두부, 삼겹살 등을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로 마무리하면 마치 한국에 와 있는 듯안 느낌을 준다. 중간중간에 여주인장과 대화를 나누며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았다.
홍콩지하철은 미로 같았고 일반적으로 탑승지점까지 가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화장실 찾기도 숨바꼭질하는 느낌이었다. 혼잡도로 보면 서울보다 한 수 위로 보였다.
반면 타임스퀘어의 마트 식품코너에 가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전세계 음식이 없는게 없었고 질 좋은 음식이 잘 구비되어 있었다. 이것 때문에 홍콩에 살고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았다.
홍콩의 홍대앞, 이태원이라는 '란콰이펑'은 홍콩의 밤의 낭만을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이후에 홍콩에 갈 때 마다 들렀지만, 이 번엔 그 분위기에 흠뻑 취하느라 사진은 찍은 게 달랑 한 장만 보인다. 때로는 사진을 잊고 낭만에 취하는 것도 여행의 맛이니까.
듣던대로 현지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고 클럽출입에 나이제한이 없었다. 길거리에서 벌어진 즉석 춤판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강렬한 비트로 울려 퍼지자 각국의 젊은이들이 흥겨운 촘판을 벌이는 현장을 목격했다. 뿌듯했다.
홍콩 신시가지에서 전망을 보기위해 올라간 자리, 피크타워에서도 어김없이 마주치는 명품 삽들을 보면서 ‘홍콩의 모든길은 쇼핑샵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절감했다.
우연히 들른 홍콩 야시장의 딤섬 음식점에서나 분식집같은 허름한 곳의 음식도 먹을 만했다. 딤섬집에서 주문시간을 넉넉히 달라고 하자 우리가 부르지 않으면 오지 않았다. 딴 얘기 하느라 주문을 깜박 잊어버렸는데 난감했다. 안 부른다고 아예 오지를 않는다 ㅎㅎ~
만만디가 이런건가?~^^
짧은듯 긴듯한 1주일간의 휴가가 이렇게 끝났다.
즐거웠고 값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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