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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4-04-20 08: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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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섬유 패널로 꾸며진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 사진=세진플러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 이하 섬산련)는 4월 16(화) 섬유센터에서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폐섬유 리사이클 기술개발 동향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동 세미나는 TP그룹(舊태평양물산), 영원무역, 효성티앤씨, SK지오센트릭,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하여 섬유패션 제품의 자원순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로 의류폐기물에 대한 규제가 EU를 중심으로 강화됨에 따라 “의류의 선순환”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폐섬유 리사이클 핵심기술 개발동향’과 ‘유럽의 폐섬유 리사이클 현황 및 폐의류의 자동 선별·분류 시스템’을 소개하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숭실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곽영제 교수는 섬유산업을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의류제품에 심미성, 편리성을 위해 부과하던 각종 가공기술을 덜어내고 다시 자연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소재 및 공정개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벨기에 폐의류 자동·선별 분류 시스템 개발업체인 Valvan사 Dieter Wittouck(디터 위투크) 대표는 최근 유럽의 폐의류 규제 동향 및 의류 분류․선별에 따른 리사이클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AI를 활용한 데모키트를 통해 소재별 혼용률을 판별하는 시스템도 시연을 하였다.


그는 향후 3년 이내에는 EU의 지속가능․순환섬유 전략에 따른 에코디자인 규정(ESPR),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등 환경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폐의류 리사이클에 대한 한국업체들의 준비가 지금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섬산련 관계자는 “폐의류 관련 규제가 섬유패션업계에 위기로 여겨질 수 있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또 다른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지난해 12월 출범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포럼(SCT)의 순환생태계 분과 활동의 일환으로 금번 세미나를 기획하였으며 정부 및 업계와 협력하여 지속가능 순환경제의 구심체 역할로 SCT 포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무심코 버린 옷들이 우리 동네 놀이터가 되고 내가 즐겨 찾는 스타벅스 매장이 된다. 의류 매장에서 팔리지 않아 버려지는 의류들이나 옷을 만들 때 나오는 자투리 천 등을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의류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섬유와 폐의류들을 태우거나 땅에 묻지 않고 재활용하려는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다.

실제 땅이나 바다에 버려지거나 소각되는 폐의류로 발생하는 전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t에 달한다. 이는 전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폐섬유가 태워지거나 묻어지는 걸 줄이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가 언급된다. 의류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과 ‘새활용’ 즉 업사이클링 작업을 거쳐 건축 자재나 가방 등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건자재·부직포 등 …폐섬유 ‘새활용’ 방법 다양해

폐섬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히 의류 생산량만 줄이는 건 능사가 아니다. 폐섬유 발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없애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산단계에서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한 그리고 앞으로도 발생할 폐섬유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대해서도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폐섬유는 다양한 형태의 고형연료(SRF)로 재활용할 수 있다. 면·모·마 등 천연섬유는 합성섬유와 조합해 강화플라스틱 등 건축자재로 만들 수 있다. 높은 열을 가해 합성섬유의 열가소성과 천연섬유의 플라스틱 강화제 기능을 합쳐 난연성 물질을 혼합하면 불에 잘 타지 않는 건축자재로 재탄생한다.

부직포 및 충전재로도 쓸 수 있다. 수거한 의류에서 섬유가 아닌 물질을 제거한 뒤 솜을 부풀려 인형 등 완구류에 충전재로 이용한다. 또 균일한 솜의 형태로 얇게 편 다음 공정을 거치면 부직포로 사용할 수 있다.

소음을 흡수하는 흡음재로도 쓰인다. 여러 굵기의 섬유들을 잘 분리해 부직포를 만들면 다양한 형태의 내부공간 구조를 갖출 수 있다. 차량 등에 발생하는 여러 파장대의 소음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부직포로 쓸 수 있다.


◇국내 여러 사회적기업, 폐섬유계 숨은 강자

국내에서도 여러 사회적기업들이 페섬유를 다양하게 업사이클링해 선보이고 있다.

세진플러스는 폐원단을 모아 잘게 부순 뒤 열 접착 방식을 거쳐 부직포 형태로 패널을 만든다. 이 패널은 섬유로 만들어져 깨지지 않고 부서지지 않아 건물 내장재로 활용할 수 있다. 세진플러스의 폐섬유 패널활용 방안은 영국 등 해외에서도 집중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은 도심 곳곳에서 보이는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든다. 폴리에스테르와 테드롱, 면 등 합성섬유로 만들어지는 현수막은 재활용이 되지 않아 대부분 태우기 마련이다.

다른 사회적 기업 ‘119레오’는 낡은 방화복을 가방과 팔찌 등 패션 소품으로 재활용한다. 사용기한을 다 해 버려지는 폐방화복은 연간 70t에 달한다. 1000도가 넘는 불길에서도 구조 활동이 가능한 아라미드 섬유 원단은 가볍고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다.

섬유의 도시 대구에서는 의류 생산과정에서 쓰고 남은 자투리 원단을 모아 디자인 상품으로 만드는 ‘더나누기’가 지역 폐섬유 재활용을 책임지고 있다.

또 다른 사회적 기업 ‘둥글게둥글게’는 폐섬유로 패브릭 꽃병이라는 이색적인 제품을 만들어 서울디자인상품공모전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경기도업사이클플라자에서 폐기되는 원단을 구입해 제작한 업사이클링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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