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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4-02-20 18:59:32
  • 수정 2024-02-23 01: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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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0일


떠밀려 공부했다!

회사에서 4년제 학위가 꼭 필요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2년 전문 학사만 있는 내가 떠밀려 공부하다 보니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생각보다 난 성실한 사람이었다. 


공부에는 소질이 없지만(스스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성실함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졸업식 현장은 예상치 못하게 많은 비가 내렸고 우산을 미처 챙기지 못해 비를 맞으며 학사 가운을 대여하려 긴 줄을 섰다. 


그런데 그 현장이 참 아비규환이었다. 

그 많은 대기 줄 사이에 몇 명의 관리자들이 "동의서를 쓰지 않으면 가운을 대여할 수 없으니 동의서를 쓰고 줄을 다시 서세요!" 외치고 있었다. 

 동의서를 쓰기 위해 남편에게 자리를 잠시 비우겠다고 이동했고 동의서 줄을 섰는데... 동의서가 수기로 작성되고 있었다. 

디지털 방통대가.. 수기라니 ^^// 

동의서를 썼는지 체크가 불가능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거기에 동의서를 안 쓰신 분들은 다시 줄을 서라니.. 

이미 졸업식이 시작되고 있는 와중에도 긴 줄이 형성되어 있는데..

왜 저렇게 할까? 한 명이라도 빨리 입혀서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학사 가운 1, 2, 3 부스의 기준은 S .M, L으로 가운 사이즈였다. 

가운 사이즈가 크다고 하니 다시 작은 사이즈 줄을 서라고 했다.)

동의서를 쓰지 않았던 앞 줄의 졸업생에게 자리를 맡아주기로 했다.

 그 고마움이 컸는지 우산을 나눠주었다.


그 덕분에 다시금 졸업식을 즐길 수 있었다. 

나와 같이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다녔다는 졸업생과 그동안의 힘든 과정을 잘 이겨냈다며 자축했다.

내 순서가 되었다.


학사 가운 대여비는 총 3만 원으로 (2만 원 보증금 + 1만 원 세탁비) 반납 시, 2만 원을 돌려줬다. 


사이즈고 뭐고 무조건 빌려 학위수여식이 한창인 홀 안으로 함께 뛰어 들었고 졸업장을 받기 위해 졸업생과 헤어졌다.


 자신의 지역 대학에 가서 신분증 확인을 하고 싸인을 하면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신분증을 꺼내고 있는데 내 이름 옆에 '성적우수상'이 떡하니 쓰여있었다.

 저 페이지에 딱 2명뿐이었는데 그게 나였다. ^^


사진을 찍어도 되냐? 물으니  다른 정보가 나오지 않게 찍어도 된다고 해주셨다.

졸업장을 받고 남편에게 건네자 환하게 웃고 있는 남편이 나보다 더 뿌듯해 하듯이 웃고 있었다. 


한국 방송 통신대답게 수많은 연령대의 졸업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기뻐하며 축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령의 졸업생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로 장학금을 받았는데 가장 큰 박수를 보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성실하게 하면 안 될 일도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걱정을 미리 할 필요 없다. 성실히 하나하나 하다 보면 언젠간 되어 있을 테니 말이다.


열심히한 그대들이여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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