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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10-17 1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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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병원들이 의료서비스 고도화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첨단 로봇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암 환자를 위한 진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의료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로봇 기관지내시경을 도입해 폐암 정밀진단 역량을 강화했다. 이어 칠곡경북대병원은 위암·유방암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지원하는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로봇 보조 전립선 조직검사 장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며 전립선암 진단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원내 호흡기내과에서 로봇 기관지내시경 시스템 '아이온(Ion)'을 도입하고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온은 폐암이 의심되는 폐결절 환자 등을 대상으로 조직검사에 필요한 병변 조직을 채취하는 최신 로봇 장비로 폐 깊숙한 부위까지 정밀하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어 폐암 조기 진단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폐암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의심 병변의 조직을 채취해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폐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말초 부위에 작은 병변이 위치한 경우 기존 내시경으로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아이온은 직경 3.5mm의 가늘고 유연한 로봇 관(카테터)을 이용해 폐 깊숙한 말초 부위까지 접근할 수 있다. 시술 전 촬영한 환자의 CT 영상을 바탕으로 기관지 구조를 3차원으로 재구성해 목표 병변까지의 경로를 미리 설정한 뒤, 의료진이 이를 따라 카테터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또 카테터에 장착된 광섬유 형상 센서가 카테터의 위치·형태·각도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모니터에 보여준다. 이로써 의료진은 복잡한 폐 구조 속에서도 카테터의 상태를 확인하며 목표 병변까지 정밀하게 도달할 수 있다.


나아가 분당서울대병원은 3차원 고해상도 영상 촬영 기술인 '콘빔CT'를 함께 도입했다. 폐는 호흡이나 시술 과정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시술 전 CT에서 파악한 병변의 위치와 시술 중 실제 위치가 다를 수 있다. 이때 콘빔CT를 활용하면 3차원 영상을 통해 시술 중 병변의 위치를 정확하게 살필 수 있다.


호흡기내과 김연욱 교수는 "그동안 닿기 어려웠던 폐 깊숙한 곳의 작은 병변에서도 정교한 조직검사가 가능해진 만큼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도입을 계기로 폐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이어지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강화해 환자들에게 더욱 정밀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위암과 유방암 환자가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패스트트랙(Fast Track)' 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다.


패스트트랙은 지역 병의원에서 위암이나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칠곡경북대병원에 의뢰하면 전담팀이 진료 예약부터 필요한 검사, 전문의 진료까지 신속하게 연계해 환자가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위암 환자에게는 위 컴퓨터단층촬영(CT) 등 필요한 영상 검사와 소화기내과 협진을 연계하고, 유방암 환자에게는 수술 전 필요한 검사를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이후 환자의 상태와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며 선행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 해당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확진 후 4주 이내 수술을 목표로 한다.


병원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전용 핫라인을 운영하는 한편 향후 패스트트랙 운영 진료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원내 비뇨의학과 정인갑·김정권 교수팀이 MRI 영상과 로봇 제어 기술을 결합하고 경회음부 접근 방식을 적용한 로봇 보조 전립선 조직검사 시스템 '모나리자(Mona Lisa)'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전립선암 정밀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모나리자는 미리 촬영한 MRI와 실시간 검사를 통해 얻는 초음파 영상을 융합해 전립선과 암 의심 병변의 위치를 3차원으로 보여준다. 의료진이 융합 영상을 바탕으로 조직을 채취할 위치를 결정하면 로봇이 해당 위치에 맞춰 조직검사 바늘의 방향과 깊이를 정밀하게 유도한다.


또 모나리자는 기존 경직장 조직검사와 달리 항문과 음낭 사이의 회음부 피부를 통해 전립선에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직장 방식은 조직검사 바늘이 직장벽을 통과하면서 장내 세균이 유입될 위험이 있지만, 경회음부 방식은 직장벽을 통과하지 않아 검사 관련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유럽비뇨의학회도 감염 위험 감소를 위해 경회음부 조직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모나리자는 회음부의 두 피부 진입점을 이용해 전립선 여러 부위의 조직을 채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립선의 크기와 병변 위치 등에 따라 의료진이 조직 채취 위치와 개수를 결정하며, 경직장 방식으로 접근하기 까다로운 전립선 앞쪽 등의 의심 병변을 검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검사는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거나 MRI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는 등 조직검사가 필요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기존 조직검사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암 의심 소견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MRI에서 확인된 의심 병변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 조직검사와 전립선의 다른 부위에 대한 조직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앞서 2019년 로봇 보조 경직장 MRI-초음파 융합 전립선 조직검사 장비인 '아르테미스(Artemis)'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전립선암 정밀 진단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번 모나리자 도입으로 기존 MRI 기반 표적 조직검사에 경회음부 접근 방식의 장점을 더해 전립선암 정밀 진단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정인갑 교수는 "전립선암은 의심 병변의 조직을 정확히 채취하고 암의 악성도를 평가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MRI 기반 표적 조직검사와 로봇의 정밀한 바늘 유도 기술에 경회음부 접근 방식을 결합해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정밀하게 전립선암을 진단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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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의료서비스#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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