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붐에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의 하이킹화가 더 가벼워지고 있다. 무게는 줄이고 쿠셔닝과 유연성은 높이는 러닝화의 특성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산행에 필요한 접지력과 안정성은 유지하면서 워킹과 여행, 일상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 경량 하이킹화를 강화하는 추세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산행에 필요한 접지력과 안정성은 유지하면서 워킹과 여행, 일상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 경량 하이킹화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K2와 아이더의 신발 매출은 성장했다. K2는 1월부터 9월 27일까지 신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판매수량은 약 6% 늘었다. K2 전체 매출에서 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아이더는 2월부터 8월 말까지 신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판매량은 7.5% 증가했다.
K2는 올해 플라이하이크와 경량 하이킹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고어텍스 서라운드 소재를 적용한 제품 수요가 늘었다.
주력 제품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K2가 지난 2월 출시한 ‘플라이하이크 스카이’는 9월 27일 기준 6만5000족을 입고해 3만5312족을 판매했다. 판매율은 54.3%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주력 제품 ‘플라이하이크 매트릭스’의 같은 시점 판매율 46.2%보다 8.1%포인트 높다. 1월 출시한 ‘플라이하이크 바스터’는 2만1600족 가운데 1만4213족이 팔려 판매율 65%를 기록했다.
K2는 올해 플라이하이크와 경량 하이킹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사진은 플라이하이크 스카이.
K2는 투습성과 오랜 시간 걸을 때의 편안함을 강화했다. ‘플라이하이크 스카이’는 고어텍스 서라운드와 인비저블 핏을 결합했다. 외부의 비와 습기를 차단하고 신발 내부의 열과 땀은 배출한다. ‘바스터’는 발 전체를 보호하는 구조에 고어텍스 서라운드를 적용해 한국 지형에서 장시간 걸을 때 쾌적함을 높였다.
FW 신제품 ‘플라이하이크 키네틱’은 발을 입체적으로 감싸는 ‘키네틱 모션 랩’을 적용했다. 움직임에 유연하게 반응하면서 필요한 부위를 잡아준다. 발 주변을 감싸는 ‘립 케이지’는 보행 때 발의 흔들림을 줄인다. 미드솔에는 K2가 자체 개발한 경량 고탄성 소재 ‘새티스폼’을 넣어 쿠셔닝과 에너지 리턴을 높였다. 고어텍스 서라운드는 내부 열과 습기를 배출하고 ‘엑스그립’ 아웃솔은 국내 산악 지형에서 접지력을 높인다.
‘플라이워크 리브레스’는 엔지니어드 갑피 공법으로 통기성을 높이고 나이트로셀 폼(NITROCELL FOAM)으로 착화감을 개선했다. 봉제를 줄여 무게 부담을 덜고 필요한 부위의지지력을 높였다. 중량은 330g이다.
K2가 주목하는 소비 변화는 활동 영역의 확장과 신발 선택의 세분화다. 러닝 인구가 늘면서 하이킹과 워킹, 러닝 등 활동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반면 소비자는 신발을 고를 때 활동 목적과 기능을 더 세밀하게 따진다. 가벼운 착화감과 일상에서 신기 좋은 디자인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K2 관계자는 “러닝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하이킹화에서도 가벼운 무게와 쿠셔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K2는 이에 맞춰 경량성과 속도감을 강조한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더는 하이킹화의 소비 영역이 산에서 일상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닝을 비롯한 생활 운동이 일상화되면서 무겁고 딱딱한 전통적인 하이킹화보다 가볍고 유연하면서 접지력과 안정성, 방수·투습 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더는 경량 하이킹과 데일리 아웃도어 신발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플렉션 하이브리드.
출퇴근과 여행, 가벼운 하이킹까지 한 켤레로 소화하려는 ‘멀티 유즈’ 성향도 뚜렷해졌다. 특정 기능 하나보다 착화감과 기능, 디자인, 일상 활용도를 함께 따지고 제품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더는 이런 변화에 맞춰 경량 하이킹과 데일리 아웃도어 신발을 확대하고 있다. 2030세대와 여성 소비자가 늘면서 전문 기능과 일상복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함께 갖춘 제품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30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올해 주력 제품 ‘플렉션 하이브리드’는 312g이다. 고어텍스 서라운드와 인비저블 핏을 결합했다. 플로우 채널 시스템은 신발 내부의 열과 습기를 배출하고, 트리플 플렉스는 발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돕는다. 헥사 그립 아웃솔은 다양한 지형에서 접지력을 높인다.
지난해 인기 제품 ‘더블 리액트’는 이중 탄성 원리를 이용한 ‘쿠션 캡슐’ 기술로 반발력을 높였다. 고어텍스 인비저블 핏 플러스 공법을 적용해 방수·투습 기능과 유연한 착화감을 갖췄다. 무게는 310g이다.
FW에는 러닝화의 유연성과 쿠셔닝을 하이킹 신발에 적극 반영했다. ‘플로션’은 기존 340g대에서 312g으로 약 30g 가벼워졌다. 미드솔을 5개로 나눈 ‘파이브 플렉스’ 구조가 발의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고 ‘젤라틴 폼’은 부드럽고 탄력적인 착화감을 제공한다. 고어텍스 인비저블 공법과 자카드 소재를 사용하고 봉제를 줄여 피팅감을 높였다.
‘퀀텀 레플리카’는 워킹과 러닝을 함께 겨냥한 패스트 트레킹화다. 무게는 272g이다. 초임계 폼을 사용해 쿠셔닝을 높이고 락커형 솔로 자연스러운 발구름을 돕는다. 바닥 전체를 덮는 풀렝스 아웃솔은 접지력과 내구성을 보완한다. 아이더는 아웃도어 신발의 접지력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러닝을 즐기는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발 체험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 SNS와 아이더 크리에이터를 통해 아웃도어 환경에서 제품 기능과 착용 후기를 알리고 얼리버드와 시즌 프로모션을 연계한다.
장거리 하이킹 행사 ‘하이커스데이’에는 아이더 신발연구소가 직접 참여한다. 참가자의 발 형태와 길이, 보행 특성을 분석하고 현장에서 제품을 신어볼 수 있도록 한다. 착용 경험과 사용 후기는 콘텐츠로 활용해 신발 전문성과 제품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네파는 올해 간절기 신발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휘슬라이저’와 ‘칸네토 맥스’를 중심으로 주력 제품의 스타일을 확대해 스테디셀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휘슬라이저 맥스’는 충격을 흡수하는 휘슬링 폼과 발을 지지하는 쿠쉬 폼을 이중으로 사용해 장시간 보행 때 발의 부담을 줄였다. ‘칸네토 트랙션 맥스’는 내구성과 쿠셔닝, 안정성을 보강했다. 로우컷 모델을 추가해 산행 환경에 따른 선택 폭도 넓혔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트레일러닝 신발을 숙련도와 용도에 따라 세분화했다. 트레일러닝화 ‘TL-X’는 20~50km 레이스, ‘TL-P’는 50~100km 장거리 레이스와 훈련, ‘TL-E’는 데일리 훈련과 입문자를 겨냥한다.
TL-X와 TL-P에는 자체 개발한 질소 주입 방식의 ‘하이퍼리프’ 미드솔을 사용해 반발력과 쿠셔닝을 높였다. TL-X에는 비브람 ‘메가그립 엘리트’ 아웃솔을 적용해 산악 지형에서 접지력을 높였다. 코오롱스포츠 공식 제품 기준 TL-X의 무게는 남성 285g, 여성 242g이며 TL-P는 각각 290g, 243g이다.
제품 개발과 함께 트레일러닝 경험 확대에도 나섰다. 올해 처음 개최한 ‘코오롱 트레일 런 2026’에는 약 170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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