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지오넬라균 검사 모습./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지역 목욕탕과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잇따라 검출돼 물을 사용하는 시설의 위생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서울시가 실시한 검사에서는 전체 검체의 11.1%에서 균이 확인됐으며 특히 목욕탕·찜질방에서 검출 건수가 집중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8월까지 목욕탕·찜질방과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검체 2214건을 검사한 결과 246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시설별 검출 건수는 목욕탕·찜질방이 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종합병원이 34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요양센터 6건, 호텔·여관 4건 등에서도 균이 확인됐다. 노인복지시설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률을 보면 백화점·대형쇼핑점이 31.9%로 가장 높았고 목욕탕·찜질방 18.8%, 대형건물 15.0% 순이었다.
종합병원은 검사 검체가 783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검출률은 4.3%였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증식하기 쉽다.
대형건물 냉각탑과 목욕탕 욕조수, 급수시설 등 오염된 물에 존재하다 미세한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진 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만성 폐질환자와 당뇨·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은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다.
감염되면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가벼운 독감형인 폰티악열에서 중증 폐렴으로 진행되는 레지오넬라증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환자 발생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2022년 감소했던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2023년 이후 다시 늘고 있다.
올해 8월 31일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환자는 509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 환자가 140명으로 27.5%를 차지했다.
시설 관리에서는 수온과 정기적인 청소·소독이 중요하다.
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 증식을 막기 위해 온수는 50℃ 이상, 냉수는 20℃ 이하로 유지하고 균이 증식하기 쉬운 25~45℃ 구간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는 균이 검출된 시설의 건물주와 관리자에게 즉시 청소·소독하도록 하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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