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중국 연길 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월드옥타 연길지회 2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길=황복희 기자]
중국 전역에 뿌리내린 월드옥타(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네트워크가 중국 연변에서 다시 한번 힘을 모았다. 월드옥타 중국지역의장단(의장 최송호)은 오는 10월 선전(深圳)에서 열리는 제3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겸 월드옥타 선전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위해 중국 26개 지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로 뜻을 모았다.
11일 중국 지린성 연길에서 개최된 월드옥타 연길지회(회장 한정호)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앞서 중국지역의장단은 특별회의를 열고, 오는 10월 8~11일 ‘선전 엑스포’를 중국 월드옥타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자며 의기투합했다. 무엇보다 이번 선전 행사는 월드옥타 45년 역사상 중국에선 처음 개최되는 세계경제인대회로서 월드옥타와 선전시산업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해 관심을 모은다. 선전시산업연합회는 텐센트, 화웨이, BYD 등 4200개 회원사를 둔 현지 주요 경제단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국지역 전·현직 회장들은 선전에서 열리는 대회를 단순한 개별 행사가 아니라 중국 월드옥타의 조직력과 경제 네트워크를 세계 무대에 보여주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이광석 중국지역의장단 종신 명예회장은 회의 서두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며 “선전대회 참석을 놓고 고민하지 말고 많이들 참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월드옥타 회장 선거 이후 이어진 내홍을 딛고, 이번 선전엑스포를 계기로 다시 ‘하나 된 중국 옥타’의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날 중국지역의장단 회의에선 중국 전역 26개 지회 회원들의 참여를 최대한 끌어올려 선전 행사를 중국 월드옥타 전체의 무대로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다.
중국 월드옥타는 지난 2004년 3개 지회로 출발해 현재 26개 지회 37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날 연길지회 20주년 기념식에는 중국지역 26개 지회 가운데 20개 지회에서 110명이 참석하며 오랜 단합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한국·미국·캐나다·남아공·일본·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두바이 등 세계 각지 월드옥타 회원 360명이 모였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온 조창원 월드옥타 아프리카·중동지역 이사장은 중간에 비행기 연착으로 2박3일에 걸친 긴 여정 끝에 연길 행사에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 박수를 받았다. 중국지역에서도 무려 16시간 동안 차를 몰고온 열성 회원도 있었다.

연길지회 20주년 기념식에 앞서 열린 월드옥타 중국지역의장단 특별회의에서 최송호 의장(앞줄 가운데) 등 중국지역 전·현직 회장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길지회 20년…중국 월드옥타 성장사와 함께 해
중국지역의장단 회의에 이어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부터 연길의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서는 월드옥타 연길지회(연변·연길무역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홍일 연길지회 이사장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내외빈 소개, 연길지회 20년 활동영상 상영에 이어 주최측 인사말과 주요 참석자들의 축사, 감사패·공로상 수여식 등이 진행됐다.
월드옥타 연길지회는 한중 경제교류가 확대되던 시기인 지난 2006년 기업인 간 교류와 자원 연결, 연변 기업의 해외 진출을 목표로 출범했다. 지난 20년 동안 한중 경제무역 교류와 국경 간 산업협력, 해외 지회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전통 수출입을 넘어 국경 간 전자상거래와 문화관광, 특색산업, 현대물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한정호 월드옥타 연길지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정호 회장,“20년의 동행 딛고 새로운 미래로”
한정호 회장은 이날 연길지회의 지난 20년을 되돌아보면서 향후 2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연길지회가 지난 20년 동안 연변의 지리적 강점과 월드옥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과 아시아, 미주 등 세계 각 지역과 비즈니스 기반을 넓혀왔으며, 국경 간 전자상거래와 문화관광·물류 등으로 협력 영역을 확장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대를 이어 기업인들이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고 차세대 기업가를 육성하면서 지역 경제와 한중 민간교류에도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지난 20년의 소중한 동행을 기억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겠다”며 연변을 거점으로 한중 협력을 선도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국경 간 산업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원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역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유대진 연길지회 명예회장의 인사말 모습. [황복희 기자]
유대진 명예회장, “회원들의 헌신과 단합이 만든 20년”
연길지회 창립 과정부터 함께해온 유대진 명예회장은 무엇보다 ‘사람’과 ‘단합’을 강조했다.
유 명예회장은 “창립 20주년이라는 큰 경사를 맞아 매우 기쁘고 감개무량하다”며 “지난 20년 동안 협회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명예회장들의 리더십과 회원들의 헌신과 단합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의 어려움을 함께 견디고 협회를 지켜온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연길지회의 창립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당시 지회 설립을 위해 유대진 명예회장과 지역 관계자들이 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회원을 모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기반 위에서 오늘의 연길지회가 성장했다고 유 명예회장은 회고했다.
20년 전 기업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시작한 작은 네트워크가 이제 중국 26개 지회와 세계 각지 한인 경제인들을 연결하는 한 축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연수 이사장,“한 사람의 힘 아닌 협력과 봉사가 만든 성장”
이연수 월드옥타 이사장도 연변과의 오랜 인연을 되짚었다.
이 이사장은 연길지회가 출범하기 전인 2005년부터 연길을 오갔다며 당시 지회 설립을 위해 유대진 명예회장 등 관계자들이 기업을 찾아 회원을 모았던 과정을 회고했다. 그는 연길지회의 성장이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봉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 이사장은 월드옥타가 현재 8000여명의 회원과 3만여명의 차세대 준회원으로 구성된 글로벌 경제 네트워크로 성장했다며 연길지회가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드옥타 연길지회 20주년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이연수 월드옥타 이사장, 최송호 중국지역의장단 의장, 이광석 중국지역의장단 종신 명예회장이 함께 한 모습.
최송호 의장, “네트워크의 힘 어느 때보다 중요”
최송호 중국지역의장단 의장은 연길지회의 20년을 중국 월드옥타 전체 네트워크의 성장과 연결해 평가했다.
최 의장은 지난 20년 동안 무역정책과 물류환경, 경기 변동 등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했지만 연변지회가 지역 한인 경제인들을 한데 묶고 경영정보와 어려움을 공유하는 공동체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중국 동북지역과 한국, 세계 각 시장을 연결하며 회원들에게 새로운 거래처와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무역의 확산과 국경 간 산업협력 방식의 변화 속에서 “네트워크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변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비즈니스 정보와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국내외 교류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한편 회원사들의 애로사항도 함께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20주년은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기념일인 동시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출발선”이라며 연길지회가 다음 20년을 향해 다시 힘차게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세계 각지에서 참석한 월드옥타 임원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연변의 ‘20년’에서 선전의 ‘다음 무대’로
이날 행사를 관통한 것은 옥타의 강점인 ‘네트워크의 힘’이었다.
연길지회 창립 20주년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였다면, 이에 앞서 열린 중국지역의장단 회의는 그 조직력을 오는 10월 선전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천주환 월드옥타 수석부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10월 선전에서 열리는 월드옥타 선전엑스포를 소개하며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1부 기념식은 약 1시간30분간 진행됐으며, 이어진 2부에서는 창립 20주년 케이크 커팅과 축하공연, 만찬이 이어졌다.
연길의 20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중국 월드옥타가 이제 선전엑스포의 성공 개최라는 다음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월드옥타 연길지회 창립 20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식 모습.

2부 행사에서 축하공연과 함께 만찬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