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형외과 의료기기 업체들이 의료진과의 교류를 늘리고 있다.
정형외과 의료기기 기업들이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임상 교육과 학술 교류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지바이오, 앨엔케이바이오메드 등의 기업들이 제품 전시 및 공급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수술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의료진이 제품과 술기를 직접 경험하도록 하고 이를 장기적인 임상 협력 및 현지 네트워크 구축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은 최근 미국에서 미주 지역 척추 전문 의료진을 대상으로 척추 내시경 수술 교육을 진행했다. 양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척추 내시경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하고 미국과 중남미 지역 의료진에게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술기와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니카라과 등 5개국에서 척추 전문 의료진 32명이 참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6명, 멕시코 22명, 브라질 2명, 콜롬비아와 니카라과에서 각각 1명이 참석했다.
교육은 실제 수술 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카데바 실습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참가 의료진은 수술실 세팅과 환자 자세 설정을 시작으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UBE)의 기본 접근법, 내시경과 각종 기구의 조작 방법, 감압술과 척추 유합술까지 단계적으로 실습했다.
무엇보다 단순 제품 설명보다 실제 수술 과정에서 요구되는 술기를 직접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제한된 공간에서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동시에 운용해야 하는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한 분야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도 제품 자체의 기능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의료진이 술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시장 확대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교육에는 미국과 한국의 척추 내시경 전문가 8명이 참여해 실습을 지도했다. 미국 마운트사이나이 웨스트의 새뮤얼 K. 조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서울성모병원 김진성 교수가 공동 좌장으로 참여했다. 한국과 미국 의료진이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국가별 임상 경험과 수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됐다.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은 이를 계기로 미주 지역 의료진과 임상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척추 내시경과 척추 유합 솔루션의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의료진이 축적해 온 최소침습 척추 수술 경험을 해외 의료진과 공유하는 동시에 현지 의료진과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현승 대표이사는 "UBE는 최소침습 척추 수술에서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 의료진이 축적한 술기와 임상 경험을 해외 의료진과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지바이오는 2006년 설립 이후 재생의료와 정형외과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07년 조직은행 허가와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의료기기와 생체재료 분야에 진출했으며, 2010년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와 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2013년 의료기기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2016년에는 골형성 촉진 단백질 기반 골이식재 ‘노보시스’의 국내 허가를 획득하는 등 정형외과 분야 기술력을 확대해왔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역시 국제학술행사와 카데바 교육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임상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척추수술학회(ISASS) AP 2026'에 참가해 주요 척추 임플란트 제품과 수술 기술을 소개했다. ISASS AP 2026은 국제척추수술학회가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척추 분야 학술대회로, 각국 의료진이 임상 연구와 수술 기법, 새로운 의료기술 동향 등을 공유하는 행사다.
회사는 학회 참가에 그치지 않고 쭐라롱콘대학교 외과 트레이닝 센터인 Chula-STC에서 별도의 카데바 워크숍을 직접 개최했다.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실제 수술 환경과 유사한 교육 프로그램까지 연계해 임상적 접점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행사에는 양일간 약 100명의 의료진과 관계자가 참석했다. 태국척추학회 소속으로 현지 척추외과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찬 교수 등 주요 의료진도 참여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워크숍에서 척추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엑셀픽스' 제품군을 비롯한 주요 척추 임플란트를 소개했으며, 최소침습 수술기법과 단방향·양방향 내시경 척추수술 등 다양한 척추 수술 기술도 함께 선보였다.
회사가 특히 공을 들인 제품은 곡선형 높이확장형 케이지인 '엑셀픽스-XTP'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북미 등에 비해 높이확장형 케이지 시장의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뎠던 아시아 지역에서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현지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학회와 워크숍을 적극 활용했다.
엑셀픽스-XTP는 곡선형 구조와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와 디자인을 보유한 높이확장형 척추 임플란트다. 기존 사측방 접근뿐 아니라 측방 수술 과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수술 과정의 편의성과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카데바 워크숍에 집중한 것도 이러한 제품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새로운 형태의 척추 임플란트는 의료진이 제품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충분히 판단하기 어렵다. 직접 기구를 조작하고 수술 접근 과정과 임플란트 삽입 방법을 경험하는 과정이 제품 이해도를 높이는 데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실제 이번 워크숍 역시 카데바를 활용한 실습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가 의료진들이 실제 수술과 유사한 환경에서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제품과 술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제품 사용 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현지 의료진의 의견과 피드백도 확보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관계자는 "ISASS와 연계해 개최한 이번 카데바 워크숍은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척추질환 치료와 최소침습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시장의 변화와 수요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현지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학술 교류를 통해 시장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국제 학술행사와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이를 실질적인 해외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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