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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1 “AI 협력, 회의장이 아닌 현장에서” - - 권종현 월드옥타 부회장, APEC 포럼서 한중 중소기업 해법 제시 광저우 APEC 중소기업 디지털·지능화 포럼서 - - ‘자립형 수평협력’ 제안 이중용도·핵심기술 등 민감 분야 제외하고 호혜성 높은 AI 협력부터 찾아야 - - “규칙 먼저 정한 협력만 살아남아…중소기업 경쟁력, 현장 문제 정의서 갈릴 것”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9-08 07: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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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현 월드옥타 부회장


“AI 협력의 문을 여는 힘은 회의장이 아니라 공장과 매장, 물류창고에 있습니다.”

권종현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베이징지회 부회장이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포럼에서 한중 중소기업의 새로운 AI 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민감한 핵심기술 분야는 협력 대상에서 제외하되, 양국 정부 간 협의가 진행된 분야와 호혜성이 높은 영역부터 ‘자립형 수평협력’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핵심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8월 31일 광저우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2026 APEC 중소기업 디지털·지능화 포럼’에서 ‘강대국정치의 시대, 한중 중소기업이 함께 여는 AI 협력 공간’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먼저 글로벌 경제환경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30년간 시장의 질문이 ‘누가 더 싸고 더 좋은가’였다면 이제는 ‘당신은 어느 편인가’라는 질문까지 더해졌다는 것이다. AI 역시 단순한 기술을 넘어 표준과 가치, 규칙이 교차하는 영역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한중 중소기업 간 협력의 공간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와 대기업이 움직이는 영역과 지방정부 및 중소기업이 실제 사업을 수행하는 영역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으며, 오히려 현장에서는 새로운 협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이 제시한 첫 번째 원칙은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을 선별하라'는 것이다. 이중용도 가능성이 높은 분야와 가치·이데올로기 영역, 핵심기술 및 수출통제 대상 분야는 우선 협력 대상에서 제외하고, 양국 정부 간 협의가 진행된 분야와 상호 이익이 분명한 분야, 특정 국가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의 공간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가 강조한 개념이 바로 ‘자립형 수평협력’이다. 권 부회장은 발표 후 “과거의 협력은 한쪽이 만들고 한쪽이 파는 구조였다”며 “지금은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두 회사가 대등하게 마주 앉아, 한쪽이 빠져도 각자 살아남을 수 있는 관계를 설계하는 것이 오히려 더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는 기술 자체보다 현장의 문제를 정확하게 정의하는 능력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그는 “AI는 도구”라며 “같은 도구를 쥐고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는 현장을 아는 사람의 판단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년간 중소기업의 승부는 어떤 AI 모델을 쓰느냐가 아니라 자기 현장의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정의하느냐에서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협력의 미래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큰 판이 흔들릴수록 아래층의 협력은 오히려 더 필요해진다”면서도 “예전처럼 ‘일단 해보자’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칙을 먼저 정하고 시작한 협력만 살아남는다”며 “규칙은 협력을 막는 장벽이 아니라 협력을 오래 가게 하는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9월 4일 광저우에서 ‘혁신 주도, 협력 상생’을 주제로 열리는 제32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앞두고 마련됐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중소기업국과 광둥성 관계 부처, 중국정보통신연구원 관계자 및 중국·홍콩·미국의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경험을 공유했다.

권 부회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광둥의 상징성을 언급했다.

“1980년 세계를 향한 문을 연 곳이 광둥이었습니다. 그때 문을 연 것은 거대한 선언이 아니라 현장의 작은 실험이었습니다.”

이어 “2026년에도 마찬가지”라며 “AI 협력의 문을 여는 힘은 회의장이 아니라 공장과 매장, 물류창고에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20년 가까이 중소기업의 현지 사업을 지원해온 권 부회장은 이번 발표를 통해 미·중 경쟁과 기술 규제라는 현실 속에서도 한중 중소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거대한 외교적 합의보다 현장의 작은 협력부터 시작하자는 것. 권 부회장이 제시한 한중 AI 협력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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