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선 길과 바위들을 넘어 <한우물>에 다다를 쯤 <석구상> 이 우리를 반겨준다.
태조의 한양 도읍을 방해하던 두 기운이 있었는데 첫째는 앞서 말한 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이고, 둘째는 관악산의 불의 기운이었다. 호랑이의 기운을 <호압사>가 잡았다면 불의 기운을 잡은 것이 <석구상> 이다. 또한 이 석구상이 경복궁의 해태와 마주보는 위치에 있어 둘이 함께 서울의 화재 또한 막는 의미라고하니 참 흥미롭다.

이 근처에 <한우물>이 있다.
가뭄 때는 기우제를 지내고 전시에는 군용수로 사용되었다는 이 한우물은 산 정상에 있으면서도 물의 양이 변함이 없고 항상 맑은 상태로 고여있다고 한다. 한우물의 맑은 물이 품은 하늘을 보면 그 고요함과 평안함에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내리막 길을 따라 15분 정도 내려오면 칼자루를 옆으로 뉘어 놓은 듯한 <칼바위>와 함께 서울의 풍경이 보인다. 호랑이 기운과 불의 기운을 잡아주는 ‘호압사’ 와 ‘석구상’ 을 보고 와서일까, 이 칼날 같은 바위가 든든하게 서울을 지켜주는 기분도 든다.
계속 길을 내려가다보면 서서히 물소리가들리기 시작하는데 그 물소리는<호암산폭포> 로 발걸음을 이끈다.
호암산 위에서부터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보니 기분마저 절로 시원해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폭포가 인공폭포라는 점이다. 산사태로 노출된 자연암반에 폐약수터의 물을 활용하여 만든 폭포라고 하니 그 지혜로움에 감탄이 나온다. 폭포는 9시~9시30분, 12시~12시30분, 15시~15시30분 하루에 세차례 작동하니 시간에 맞춰 이 코스를 걷는 것도 좋겠다
‘호암산폭포’ 를 등지고 도로 쪽을 내려보면 지하도로 향하는 입구가 보인다. 그 입구 앞에 ‘건강에 좋은 약수터’ 3위를 차지한 <호천약수터>가 있다. 높은 칼륨과 미네랄을 자랑하는 약수이니만큼 이 곳에 들려 약수 한 잔 마시며 이 코스의 여정을 마무리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