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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9-01 11: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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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IT 업체들이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전자의무기록(EMR), 비대면진료, 의료 데이터, 디지털 치료·진단기기 등을 하나의 서비스 과정으로 연결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굿닥은 최근 SK텔레콤(SKT) 컨소시엄의 '모두의AI' 사업 참여를 통해 의료서비스와 AI를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모두의AI는 국민 누구나 AI를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국산 AI 모델과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굿닥은 SKT 컨소시엄의 핵심 헬스케어 파트너로 참여해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용자가 실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단계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기존 AI 서비스가 의료 관련 질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머물렀다면 굿닥이 그리고 있는 방향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사용자가 병원이나 진료에 대해 질문하면 AI가 병원과 약국의 운영시간, 의료진과 전문의 여부, 비급여 진료비 등을 안내하고 이후 미리접수나 예약, 비대면진료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결국 AI가 단순한 의료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실제 의료서비스 이용 과정의 입구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굿닥은 현재 전국 약 6000개 병원과 3000개 약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의료기관 정보 조회와 미리접수, 예약, 비대면진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모두의AI 참여를 계기로 그동안 자체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제공하던 의료서비스를 외부 AI 플랫폼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전략은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의 경쟁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기존 의료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이 얼마나 많은 병원 정보를 확보하고 사용자를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끌어들이느냐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AI 플랫폼이나 다른 생활 서비스와 얼마나 폭넓게 연결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장영주 굿닥 대표 역시 의료 영역에서 AI의 가치가 단순한 정보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실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GC메디아이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인 EMR에 AI를 결합해 의료진의 진료와 의원 운영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C메디아이는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개최한 '2026 GC메디아이 Media Day – 시작, 넥스트 진료실'을 통해 AI 진료 솔루션 '의사랑 AI'를 공개했다.


회사가 강조한 핵심은 기존 EMR의 역할을 기록과 청구에서 진료지원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EMR은 환자 진료기록을 작성하고 처방과 보험청구 등을 처리하는 필수 프로그램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의료진이 진료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던 업무까지 EMR이 지원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의사랑 AI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기 전부터 작동한다. 의료진이 환자를 호출하면 과거 진료기록과 검사 결과에서 필요한 내용을 AI가 요약해 제공한다. 의료진이 수많은 과거 기록을 직접 확인해야 했던 과정을 줄이는 방식이다.


진료가 시작되면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를 의료 용어에 특화된 음성인식 기술로 실시간 기록하고 이를 SOAP 형식으로 구조화한다.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상병이나 처방 관련 정보 역시 의료진이 확인하기 쉽게 제공한다.


진료 이후에는 재진이 필요한 환자의 관리와 안내를 지원하고 환자 현황이나 의원 운영지표도 자연어 질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환자의 과거 기록 확인부터 진료기록 작성, 환자 관리, 의원 경영까지 각각 따로 수행하던 업무를 AI와 EMR을 중심으로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GC메디아이는 약 1만6000개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사랑을 30년간 운영하면서 쌓아온 의료기관 업무 흐름과 EMR 구조에 대한 이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의료 특화 AI와 전담 조직, 자체 GPU 및 H100 기반 AI 인프라도 구축했다. 의료 데이터의 민감성을 고려해 진료 데이터를 외부 범용 생성형 AI 서비스로 보내는 대신 회사가 직접 구축하고 통제하는 전용 인프라에서 처리하는 구조도 마련했다. 진료 데이터는 국내에서 처리하며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다.


GC메디아이는 오는 2027년 3월 의사랑 AI에서 검증된 기능을 통합한 차세대 클라우드 EMR '의사랑 클라우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EMR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연결해 이른바 'Medical OS'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위에서 여러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처럼 의료기관에서도 EMR을 중심으로 AI와 의료서비스, 외부 사업자의 솔루션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GC메디아이 역시 AI 기반 타깃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외부 서비스 사업자가 의료기관과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해 향후 입점과 연동, 거래 수수료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의료기관과의 접점을 가진 EMR 기업이 플랫폼화에 성공할 경우 사업 확장 가능성은 상당하다. 새로운 의료기기나 검사, 제약, 환자관리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개별 기업이 의료기관을 직접 찾아 영업하는 대신 EMR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태 GC메디아이 대표는 의사랑 AI를 단순히 EMR에 AI 기능 하나를 추가한 제품이 아니라 의사랑을 '기록하는 시스템'에서 '진료를 돕는 파트너'로 변화시키는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HF 2026'에서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12개사와 함께 '대웅 얼라이언스'를 선보였다. 대웅 얼라이언스는 단순히 여러 기업의 제품을 하나의 전시장에 모은 형태가 아니라 예방과 예측, 진단, 치료, 사후관리까지 환자의 의료 여정을 연결하는 협력 모델이다.


대웅제약은 이를 통해 예방(Preventive), 예측(Predictive), 정밀(Personalized), 참여(Participatory)를 의미하는 '4P 헬스케어'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HF 2026 현장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예방·예측 영역에서는 AI 심전도 분석과 안저 촬영 기반 실명질환 선별, 흉부 엑스레이 기반 골다공증 위험 분석, 근골격계 및 생체신호 분석 기술 등이 소개됐다.


조기진단 영역에서는 AI 기반 호흡기 진단 솔루션과 반지형 연속혈압기기가 선보였다. 치료 분야에서도 착용형 보행재활 로봇과 근골격계 질환 대상 디지털 치료 및 진단 솔루션이 공개됐으며, 사후관리와 진료 효율화 영역에서는 입원환자 모니터링, 연속혈당 모니터링, AI 음성인식 의무기록 솔루션 등이 소개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전시를 통해 확보한 국내외 병원 관계자와의 논의를 바탕으로 대웅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의 의료기관 도입을 확대하고 이를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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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GC메디아이#대웅제약#헬스케어#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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