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산 의료·미용기기의 글로벌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의료·미용기기 기업들이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시장과 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학술 활동과 현지 유통망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산학협력 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레이저옵텍은 중남미 기미 치료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최근 멕시코시티 힐튼 레포르마 호텔에서 열린 '제3회 신멜라스마(SINMELASMA)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해 자사의 피코초 레이저 장비 '헬리오스785 피코(HELIOS 785 PICO)'의 기미 치료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신멜라스마는 중남미에서 출범한 기미 및 색소질환 전문 국제 학술단체다. 일반적인 피부과·미용의학 학회와 달리 기미 치료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색소질환 관련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에게 현지 의료진과 직접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꼽힌다.
이번 행사에는 레이저옵텍 멕시코 현지 대리점과 미국법인 크리스토퍼 달튼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코스타리카 피부과 전문의 호세 안토니오 타부시 박사가 헬리오스785 피코를 활용한 기미 치료를 주제로 강연과 라이브 데모를 진행했다.
타부시 박사는 '기미 치료에서 785nm 피코초 레이저 활용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785nm 파장을 활용한 치료 접근법과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열린 라이브 데모에는 약 500명의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실제 시술 과정과 치료 활용 방식을 살펴봤다.
레이저옵텍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경쟁력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785nm 피코초 레이저 기술이다. 헬리오스785 피코는 785nm 파장과 함께 532nm, 1064nm 파장을 제공해 색소 병변의 특성과 환자의 피부 유형에 따라 다양한 치료 전략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레이저옵텍은 현지 의료진과의 학술 교류를 강화하면서 중남미 시장에서 헬리오스785 피코의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외 대리점 중심의 단순 장비 판매보다 현지 의료진이 실제 임상에서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학술 마케팅을 병행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는 "중남미는 기미와 색소질환 치료 수요가 높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학술대회 참가를 계기로 현지 의료진과의 학술 교류와 마케팅 활동을 한층 강화해 헬리오스785 피코의 시장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최근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 장비의 글로벌 누적 설치 대수가 2만2000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모노폴라 고주파(MRF) 장비는 약 4000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와 더마브레이션 제품군은 각각 6000대 이상의 설치 기반을 확보했다.
기존 HIFU와 MRF 장비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 역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클래시스는 MNRF와 레이저 등으로 기술 영역을 확대하며 여러 시술 방식을 하나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제공할 수 있는 종합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MNRF 장비 '쿼드세이'의 글로벌 출시 국가를 늘리는 한편 더마브레이션 장비 '비클라라'를 연말 유럽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확보한 글로벌 유통망에 신규 제품을 추가해 기존 거래처를 통한 교차 판매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의료·미용기기 시장에서는 장비의 누적 설치 대수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장비 판매 자체가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장비를 사용하는 병·의원이 늘어날수록 팁과 카트리지 등 소모품 판매 기반도 함께 확대되기 때문이다.
클래시스의 올해 상반기 소모품 매출은 8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52.7% 늘었다. 장비 판매와 소모품 공급이 연결되는 사업 구조가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다.
전체 실적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브라질 자회사 편입 효과를 제외한 본사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보다 29% 늘었다.
해외 판매 지역도 넓어졌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했으며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50.8%를 기록했다.
클래시스가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요소는 기존 장비 간 연계다. 단일 장비를 이용한 시술에 머물지 않고 HIFU, 고주파, 마이크로니들, 레이저 등을 조합한 시술 프로토콜을 개발해 의료기관이 여러 제품을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학회 참가와 의료진 교육, 핵심 오피니언 리더(KOL) 협업 등도 확대하고 있다. 의료진이 장비의 사용법뿐 아니라 적절한 시술 대상과 복합 시술 방법까지 충분히 이해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장비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 역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일종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국내에서 신규 제품과 시술 프로토콜을 먼저 검증하고 이를 해외시장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글로벌 누적 장비 판매 확대는 각국 의료진과 소비자 접점이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존 설치 기반에 신규 장비와 시술 프로토콜을 더해 장비와 소모품 매출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라메디텍은 기술과 제품 판매를 넘어 산업 인재 양성까지 사업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라메디텍은 최근 삼육보건대학교와 '미래형 뷰티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뷰티·에스테틱 산업이 기존 미용 서비스 영역을 넘어 의료기술과 헬스케어 기술이 융합된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실제 의료·미용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뷰티·에스테틱 및 웰니스 헬스케어 전문인재 양성을 비롯해 산업 현장 중심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레이저 기반 의료·미용기기를 활용한 실무교육, 산학 공동연구 및 기술교류, 산업·교육 정보교류 등에 협력한다.
라메디텍은 레이저 소형화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미용기기뿐 아니라 홈뷰티와 헬스케어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기술과 제품을 대학 교육과 연계해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단순한 장비 제공이나 교육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향후 공동 교육과 현장실습, 전문가 교류 등을 추진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교육 과정에 반영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 의료·미용기기 산업의 성장 단계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산업 초기에는 기업들이 독자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처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시장이 커지면서 제품을 활용할 전문인력과 교육 체계, 연구 인프라까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라메디텍 관계자는 "뷰티·에스테틱 산업이 첨단기술과 헬스케어가 융합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현장 경험과 산업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전문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삼육보건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미래 뷰티·웰니스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교육과 산업 현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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