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료기기 업체들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에스테틱 기업들이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내수 시장을 넘어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난 데다 스킨부스터, 치과용 영상진단장비 등 주력 의료기기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휴메딕스, 바텍 등의 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신제품 출시 및 해외 유통망 확대를 통해 2분기 성장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휴온스그룹 계열사 휴메딕스는 올해 2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50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117억원으로 같은 기간 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손실 영향으로 69% 감소한 24억원을 기록했지만 본업에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가 이어졌다.
휴메딕스의 실적을 견인한 제품 가운데 하나는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리투오'다. 회사는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면서 리투오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학술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HART 심포지엄’과 같은 학술 행사를 통해 의료진과의 접점을 넓힌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일회용 점안제 수주 확대와 신규 에스테틱 제품의 판매 증가 역시 실적에 힘을 보탰다.
하반기에는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한다. 기존 리투오와 신규 제품 '리투오 파인'의 거래처 확대를 추진하고 ‘엘라비에’ 필러 판매에도 힘을 싣는다. 의료기기 '더마샤인 듀오_RF'를 비롯해 창상피복재 '아르케', 식물 유래 엑소좀 '이즈먼트'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전략이다.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한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PN)·히알루론산(HA) 복합필러 '밸피엔'은 연내 출시가 목표다. 스킨부스터와 필러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제품 포트폴리오를 세분화해 성장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코스메틱과 전문의약품 사업 역시 해외 진출을 강화한다. '엘라비에 리투오 ECM코스메틱'은 약국을 비롯한 국내외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골관절염 주사제는 브라질을 시작으로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위탁생산(CMO) 부문에서도 품목 다변화를 통한 추가 수주를 추진한다.
치과용 영상진단기기 전문기업 바텍도 해외 시장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바텍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213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4억7300만원으로 45.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4.9%포인트 상승한 20.2%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21억8900만원으로 200.6% 증가했다.
1992년 설립된 바텍은 디지털 엑스레이와 3D CT, 구강센서 등을 개발해 세계 100여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인 만큼 이번 분기 역시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 판매 확대가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유럽이다. 바텍의 2분기 유럽 매출은 375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었으며 전체 매출의 30.9%를 차지했다. 국가별 증가율을 보면 프랑스가 44.2%로 가장 높았고 체코 38.9%, 독일 27.1%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 지역 매출 역시 222억6600만원으로 21.1% 증가했다. 미국과 남아메리카도 각각 2.7%, 7.4% 성장하며 주요 해외 시장에서 고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제품별로는 바텍의 핵심 제품인 3D 치과용 CT가 여전히 실적의 중심에 자리했다. 별도기준 3D 치과용 CT 매출은 421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전체 제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3%에 달했다. 2D 엑스레이 매출은 106억7800만원으로 14.3% 증가했고 구강센서와 기타 제품 매출도 193억9600만원으로 6.7%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바텍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2265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354억6800만원으로 각각 6.9%, 17.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64억2200만원으로 91.1% 늘었다.
바텍은 하반기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역별로 세분화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선진시장에서는 수요가 높은 대형 촬영영역(FOV)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시장 특성상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지역에서는 중·보급형 제품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현지 고객지원 체계를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주요 전략이다.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 진단 플랫폼 '클레버원(Clever One)'을 출시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진단 기능과 연계 소프트웨어를 선보이는 등 단순 영상장비 제조사를 넘어 디지털 치과 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재생의학 기반 의료기기와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는 파마리서치도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787억원, 영업이익은 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7.2%에 달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248억원, 영업이익은 1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매출 증가다. 2분기 수출액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늘어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했다.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에서 발생한 셈이다.
의료기기 수출은 322억원으로 33% 증가했다. 대표 제품인 연어 DNA 기반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해외 판매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프랑스 비바시와 유럽 내 리쥬란 유통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지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과 튀르키예, 호주, 홍콩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도 판매가 고르게 증가하면서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은 해외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화장품 사업의 해외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랐다. 2분기 화장품 수출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쇼피와 틱톡샵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이 확대됐고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세포라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가 늘었다.
파마리서치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 현지화에 더욱 힘을 실을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현지 사업 거점을 구축해 유통망을 직접 관리하고, 미국에서는 최근 인수한 화장품 제조기업 '코스메틱 그룹 USA(CG USA)'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북미 화장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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