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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오세영의 마지막 승부수는 ‘스마트 시티’...차익만 수십조원 - - 자동차에서 금융·유통·모빌리티까지 30년 사업 역량 총집결 - - “싸게 공급하되 품질은 높게”…라오스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 - - 코라오 스마트시티 진입로에 오세영 로(路) 하나 남기면 “만족”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8-22 19: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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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


“알람 소리를 들으면서 코라오 가구점에서 산 침대에서 눈을 뜬 라오씨는 콕콕 챗을 열자 밤새 여러 통의 문자가 와 있다. 간단하게 답변을 남긴 후 코라오 경제신문을 읽고 이메일을 확인한다. TV를 켜자 화면에 ‘콕콕 홈쇼핑’이 나온다. 주말 파티를 위한 물건을 ‘콕콕마트’에서 주문하고 배달은 토요일로 예약해 둔다. 어제 딸랏라오에서 배달한 신선한 야채로 디톡스 쥬스를 만들어 마신 뒤 콕콕 무브에 접속한다. 3분 쯤 후 집 앞에 도착한 3륜 툭툭전기차를 타고 메가몰에서 내리면서 콕콕페이로 택시비를 지불하고 메가몰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한다.”

오세영 회장의 저서 “하이웨이에는 길이 없다”에서 코라오그룹이 조성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에 사는 라오 씨의 아침 풍경을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오 회장은 중고자동차 한 대에서 시작해 금융·유통·모빌리티로 영역을 확장했던 그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스마트시티다.

우선 규모부터 예사롭지 않다. 코라오그룹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개발부지는 2568㏊에 달한다. 한국의 동탄2 신도시 규모로 송도국제도시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다. 계획인구는 24만명, 주택은 5만7000세대에 이른다. 기존 비엔티안 도심과 도로로 바로 연결되는 입지에 사실상 새로운 도시 하나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4조1000억원이다. 단순히 아파트를 건설해 분양하고 끝나는 부동산 사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코라오는 총 7단계에 걸쳐 주거에서 상업·업무, 하이테크산업, 교육, 워터프론트, 휴양시설까지 차례로 조성할 계획이다. 최종 단계에는 27홀 골프장도 들어선다.

이 프로젝트는 사실 오세영 회장이 처음부터 구상한 것은 아니다. 그는 1년 6개월 전 현지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지인이 찾아와서 “8년 전 부터 450주년 기념도로 옆에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환경영향 평가, 특구지정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며 “최종적으로 국회까지 통과된 프로젝트인데 감당하기가 너무 버겁다”고 하소연했다. 450주년 기념도로는 비엔티안 수도 지정 45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도로다. 그는 무려 6~7권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검토한 뒤 전문가들을 대동,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어 거의 1년간 뉴욕과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자료 및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정부가 테클만 걸지 않으면 로또나 다름없는 대박입니다”라고 분석했다. 차익만 수십조 원은 될 것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시행과 자금은 코라오그룹이 맡고 50%의 지분을 갖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24만명·5만7000세대…동탄2보다 큰 신도시 건설

현재 한국의 간삼종합건축이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이날 1시간 20분 가량 인터뷰를 하면서 오 회장은 “행복”이라는 단언을 20여 차례 반복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그동안 모아 둔 돈을 사회에 내놓고 쓰고 하는데, 나는 돈을 벌면서 일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라고 반문했다. 요즘 전 세계 각국 기업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코라오그룹의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오세영 회장은 스마트시티 입구에 '한국인 오세영 로(路)'라는 작은 이미지 하나 남기면 그걸로 족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사업으로 시장을 개척한 코라오는 사업영역을 금융과 유통, 모빌리티 등으로 넓혀왔다. 스마트시티는 이처럼 각각 성장시켜온 사업들을 하나의 공간 안에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도시를 건설하는 것인 동시에 코라오가 라오스에서 구축한 사업 생태계를 집대성하는 셈이다.

도시 안에는 BRT와 환승센터가 구축되고 코라오의 모빌리티 플랫폼이 연결된다. 중심지역에는 메가몰을 비롯해 편의점·슈퍼마켓·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들어선다. 코라오가 말하는 ‘스마트’ 역시 단순히 첨단기술로 도시를 통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살기 편하고 이동하기 편하며 쇼핑과 생활이 편리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택에 대한 오 회장의 생각이다. 비엔티안 인구는 2000년 약 58만명에서 2025년 105만명으로 늘었다. 2035년에는 약 123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토지는 한정되고 서민들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코라오 측의 판단이다.

오 회장이 내놓은 해법은 ‘소유할 수 있는 좋은 집’이다. 코라오는 한 달 약 300~400달러의 원리금을 장기간 상환한 뒤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는 주거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인도차이나뱅크의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연결하고, 향후 매각 과정에서 가격 급변으로 손실을 입는 것을 줄이기 위한 최저 구매가격 보장제도까지 검토하고 있다.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다’는 오 회장의 철학이 깔려 있다. 오 회장을 만나기 전 스마트 시티 영상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 내부와 외관에는 프리미엄급 품질을 지향하고 중앙정원과 트랙, 잔디, 수영장, 피트니스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동(洞)과 동 사이의 프라이버시와 녹지공간도 강조한다. 회사는 최소한의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오 회장이 자동차 사업을 넘어 도시 건설이라는 거대한 승부수를 던진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기업이 성장했다면 그 성장의 결과를 다시 라오스 사회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라오 측은 스마트시티와 아파트 사업을 ‘라오스 국민과의 약속이자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코라오그룹의 이동수단인  전기차 '콕콕무브'.


더 큰 그림도 있다. 비엔티안은 중국-라오스 철도를 통해 중국과 연결되고 태국·베트남과도 육로로 이어지는 인도차이나의 전략적 요충지다. 코라오는 이러한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스마트시티를 장기적으로 ‘아세안 무역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1단계 완성 목표는 2031년이다.

오세영 회장의 도전은 이제 자동차를 몇 대 더 팔고 금융회사의 자산을 얼마나 더 늘리느냐를 넘어섰다. 24만명이 살고, 일하고, 배우고, 소비하고, 쉬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은 한 기업의 신사업이라기보다 오 회장이 라오스에서 걸어온 기업가 인생을 한 공간에 집약하는 작업에 가깝다. 자동차에서 시작해 금융과 유통, 모빌리티를 거쳐 마침내 도시로 향한 코라오의 30년 도전. 오세영 회장의 마지막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그가 라오스에 남기는 가장 큰 자산은 자동차도 은행도 아닌 ‘인간중심의 안락한 도시’가 될 것이다.

그는 “스마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50년 100년이 지난 뒤에도 한국인 오세영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라는 평가와 함께 스마트 도시 입구에 오세영 로(路)라는 간판 하나면 만족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에게 라오스와 메콩강은 어쩌면 예견된 운명은 아니었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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