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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4 세계 인쇄인 서울에 모은 ‘박장선’…“K-프린팅, 고부가 산업으로 키워야” - - 2026 세계인쇄회의 대회장 맡아…33개국 인쇄산업 관계자 한자리에 한국항공대 ‘박장선 라운지’ 개관· - - 서울 중구 공공임대산업시설 등 인쇄산업 기반 조성 “AI·디지털·친환경 전환이 인쇄산업 미래”…K-컬처와 결합 강조 투데이아트, K-팝 앨범·굿즈 전문기업으로 성장…2025년 매출 약 1112억… - - 투데이아트, K-팝 앨범·굿즈 전문기업가 2025년 매출 약 1112억원 중기중앙회 부회장·문화콘텐츠진흥위원장 활동영역 확장 중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8-21 18: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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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세계인쇄회의 대회장을 맡아 글로벌무대를 연 박장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투데이아트 대표)이 행사장 내 VIP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33개국 인쇄인들을 한국으로 불러 모은 ‘2026 세계인쇄회의(WPCF) 총회 및 국제콘퍼런스’, 한국항공대에 들어서는 ‘박장선 라운지’, 서울 도심 인쇄업체들의 재정착 기반이 될 중구 공공임대 인쇄산업시설. 최근 박장선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투데이아트 대표)의 행보를 관통하는 세 축이다.

박 회장은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2026 세계인쇄회의 총회 및 국제콘퍼런스 대회장을 맡아 세계 인쇄업계 관계자들과 마주했다. 한국에서 10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세계 인쇄산업의 AI·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혁신을 논의하는 자리인 동시에 한국 인쇄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무대다.

30년 넘게 인쇄업 현장을 지켜온 박 회장은 이제 인쇄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학에는 미래 인재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서울 도심에는 재개발 등으로 설 자리가 좁아진 인쇄 소상공인들의 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세계인쇄회의를 통해 국내 인쇄기업과 해외시장을 연결하는 일이다.

“한국의 인쇄산업은 K-컬처, 맞춤형 인쇄와 결합해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과 K-콘텐츠, 친환경 패키징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킨텍스 제2전시장에 마련된 ‘K-PRINT 2026 전시회’ 개막식 직전 VIP룸에서 박 회장을 만났다.

10년 만에 한국서 세계인쇄회의…33개국 인쇄인 한자리에

2026 세계인쇄회의는 박 회장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인 그는 이번 행사의 조직위원회 대회장을 맡았다. 세계 각국 인쇄업계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국내 인쇄산업과 해외 인쇄업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것.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제외하고도 약 33개국에서 인쇄산업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서로 다른 언어와 산업환경에서 활동하는 인쇄인들이 AI와 디지털 전환, 친환경 등 세계 인쇄산업의 공통 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이날 개회사에서 박 회장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산업환경 속에서 일하는 세계의 인쇄인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은 정말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인쇄인들이 앞으로 더 자주 교류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대회장에 추대된 데는 국내 인쇄업계에서 갖는 대표성과 현장 경험이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는 전국의 인쇄 관련 협동조합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박 회장은 현재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과 문화콘텐츠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활동 영역을 중소기업계 전반으로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인쇄기업 투데이아트를 직접 키운 현장 기업인이다. 종이 인쇄를 넘어 K-팝 음반 패키지와 화보, 포토북, 굿즈 등 고부가가치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박 회장은 세계인쇄회의를 한국 인쇄산업이 해외시장으로 나가는 실질적인 교두보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인쇄회의는 국내 기업이 전 세계 바이어와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번 총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술 협력과 수출 판로 개척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연합회가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방향은 ‘K-프린팅’이다. 인쇄를 전통 제조업에 가두지 않고 한류 문화콘텐츠와 첨단 포장·인쇄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자는 것이다.

킨텍스 제2전시장에 마련된 ‘K-PRINT 2026 전시회’ 개막식 테이프커팅에 앞서 내외빈 인사를 지켜보는 박장선 회장. 박 회장 오른쪽은 이번 행사를 공동주최한 대한인쇄문화협회 김병순 회장(세계인쇄회의 회장)이다.


박장선 회장이 19일 ‘K-PRINT 2026 전시회’ 개막식후 진행된 공식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K-팝과 함께 큰 투데이아트…인쇄를 ‘콘텐츠 산업’으로

박 회장이 이런 주장을 펴는 데는 자신의 기업 경영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투데이아트는 한국 K-팝 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해왔다. 박 회장은 1990년대부터 SM기획, GM기획, 예당엔터테인먼트, 대영AV, YBM서울음반 등과 계약을 맺고 음반 패키지를 공급했다. 봄여름가을겨울, 이문세, 이소라, god, 보아의 음반 재킷과 강타, 신화, 베이비복스 등의 화보집을 제작했고, 최근에는 NCT와 스트레이 키즈의 굿즈도 생산해왔다.

그는 스스로를 “K-팝 산업의 한 틈새시장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해왔다. 하지만 30년 넘게 음반과 인쇄산업의 변화를 현장에서 경험하면서 종이 인쇄와 문화콘텐츠가 결합할 때 만들어지는 새로운 시장을 일찍부터 경험했다.

투데이아트는 현재 엔터테인먼트 앨범과 굿즈의 기획·제작에서 기업 홍보물 기획, 디자인·제작·인쇄·포장·물류까지 일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약 1112억원이다.

박 회장이 강조하는 또 다른 경쟁력은 설비와 기술이다.

투데이아트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첨단 인쇄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했다. 친환경 용지를 사용하고 무알코올 인쇄와 식물성 콩기름 잉크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공정도 확대했다.

AI와 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도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박 회장은 인쇄업의 경쟁력이 디자인 차별화뿐 아니라 색감과 인쇄 품질에서 결정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첨단 설비와 디지털 기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인쇄업은 디자인의 차별화와 함께 색감, 인쇄 품질이 좌우합니다. 그래서 누가 첨단기계를 보유하고 있느냐에서 승부가 납니다. 투데이아트는 세계 어느 인쇄회사와 견주어도 될 만큼 시설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대학 도서관에는 ‘박장선 라운지’…인재에 투자

박 회장의 최근 행보에서 또 하나의 축은 인재 양성이다.

오는 9월3일 한국항공대 교내 도서관에 박 회장의 이름을 딴 ‘박장선 라운지’를 개관한다. 박 회장은 앞서 한국항공대에 발전기금 10억원을 기부한데 이어 향후 10억원을 추가로 기부할 예정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학업 환경을 지원하고 항공 및 관련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돕기 위한 취지다.

한국항공대는 박 회장의 기부 뜻을 기려 교내 중소벤처육성지원센터 산학협력관 1층 강당을 전면 리모델링해 ‘투데이아트홀’로 명명하기도 했다.

대학은 인쇄산업의 기술 혁신과 K-팝 인쇄산업 발전, 발전기금 기부 등의 공로를 인정해 박 회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도 수여했다.

이와함께 박 회장은 서울공업고등학교 그래픽아트과 학생들에게 매년 2500만원을 지원하며 장학금 전달과 선진국 해외연수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산학협력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기술과 산업 현장의 거리를 좁히고 젊은 인재들이 인쇄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또한 그는 충남 예산의 삽교고등학교 총동문회 장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며 장학사업과 학교 시설 확충을 지원해왔다.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 마련된 ‘K-PRINT 2026 전시회’ 개막식후 박장선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K-PRINT 2026 전시회’ 모습.  [황복희 기자]


재개발로 밀려나는 인쇄업체들…중구에 18층 인쇄산업시설 추진

인재를 위한 공간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서울 중구 공공임대 인쇄산업시설은 기존 산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사업이다.

서울 중구 일대는 오랫동안 국내 인쇄산업의 대표적인 집적지였다. 디자인과 출력, 인쇄, 후가공, 제책 등 서로 다른 공정을 담당하는 소규모 업체들이 밀집하면서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도심 재개발과 임대료 부담 등으로 영세 인쇄업체들의 사업 기반이 위축되면서 재정착 공간 확보가 업계 현안으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중구에 공공임대 인쇄산업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계획은 지상 10층 규모였지만 박 회장은 인쇄업체들의 실제 입주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상 18층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공식 건의했다.

서울시가 이를 받아들여 건축계획 변경 및 관련 절차를 진행하면서 시설 규모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계획대로 18층으로 확대되면 입주 가능한 인쇄 관련 기업과 지원 공간이 당초보다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인쇄산업은 여러 공정의 업체가 가까운 지역에 모여 있을수록 생산 효율이 높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기존 업체들이 재개발로 뿔뿔이 흩어지면 개별 기업의 이전 문제를 넘어 도심 인쇄산업의 집적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박 회장이 당초 10층 규모의 시설을 18층으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쇄 소상공인의 재정착 기반과 산업 클러스터를 유지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그는 평소 인쇄업을 사양산업으로 규정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인쇄업에 30년 넘게 종사해왔지만 저는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입니다.”

박 회장은 인쇄업계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지사의 인쇄용지 가격담합 피해 대응과 정부 조달제도 개선 방안 등을 통해 중소 인쇄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적정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요 과제다.

그는 2025년 대한민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인쇄문화산업의 기술혁신과 K-팝 산업의 세계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현재 한국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문화콘텐츠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활동 영역을 중소기업계 전반으로 넓혀가고 있다.

박 회장의 관심은 인쇄산업을 넘어 중소기업 전반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AI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처럼 개별 중소기업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려면 중소기업의 성장 기반을 보다 두텁게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들은 급격한 AI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최근의 외부 환경 변화에 독자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소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33개국 인쇄인들이 모인 킨텍스에서 박 회장이 던진 화두도 결국 여기에 맞닿아 있다. 인쇄산업을 과거의 산업으로 남겨두지 않고 기술과 콘텐츠, 친환경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확장하는 것. 그리고 그 변화의 과정에서 기업과 사람, 산업의 터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자는 게 인쇄인 박장선이 그리고 있는 미래다.

 
33개국 인쇄인 500여명 한국 온다…10년만에 '세계인쇄회의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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