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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 기자
  • 기사등록 2026-08-20 1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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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규제 대응 조직을 신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 Chat GPT AI 생성이미지


K뷰티 기업들이 해외사업 전담 조직을 잇달아 신설·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국가가 늘면서 현지 영업뿐 아니라 인허가, 통관, 원료·포장 규제, 광고 가이드라인까지 관리해야 할 업무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과거 해외 전담조직이 수출 영업과 유통망 개척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국가별 규제 검토부터 제품 기획, 라벨링, 통관, 물류까지 담당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자체 규제대응(RA) 인력이 부족한 중소·인디 브랜드를 대신해 제조사와 유통 플랫폼이 관련 업무를 맡는 지원 체계도 확산하고 있다.

권역별 전담팀부터 인허가·통관 지원까지
K뷰티 업계에서는 해외사업 전담조직을 권역별로 세분화하는 한편 제조·유통 단계에서도 인허가와 통관을 지원하는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 업무가 현지 영업과 마케팅을 넘어 제품 개발, 규제 검토, 수출 서류, 물류 관리까지 넓어진 데 따른 변화다.

이커머스 기업 뉴셀렉트는 해외사업부를 별도 조직으로 두고 권역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5년 중순 글로벌 부문 구축에 착수해 일본팀을 먼저 구성했으며, 같은 해 12월경 북미팀을 마련했다. 올해 4월에는 동남아팀을 신설했다.

각 팀은 현지 시장 특성에 따라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다르게 설계한다. 일본팀은 현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일부 조직은 담당 권역의 시차를 고려해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글로벌 부문은 뷰티업계 경력자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외국 국적자와 해외 경험을 갖춘 인재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ODM 업계는 자체 규제대응 인력이 부족한 중소·인디 브랜드를 대신해 제품 개발부터 수출까지 지원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7월 고객사 플랫폼인 ‘e-비즈(e-biz)’에 수출입지원 전용 창구를 마련했다. 수출입관리팀 전담 인력이 수출 절차 안내와 선적 서류 작성, 원산지 확인서 발급, 관세 환급, 물류·통관 대행사 연계 등을 지원한다.

코스맥스는 완제품 기준 43개국에 직접 수출하고 있으며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까지 포함하면 대상 국가가 120여 개국에 달한다. 제조사가 축적한 수출입 경험을 고객사와 공유하며 ODM의 역할을 생산 이후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미인도 국가별 규제 요건을 제품 개발 단계부터 반영하는 ‘수출형 ODM’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EU CPNP 등록과 미국 FDA, 중국 NMPA 요건에 맞춰 제품 표준서와 성분 목록, 시험성적서 등을 제공한다.

유통 부문에서는 케이글로잉이 지난 6월 아마존코리아 출신 전문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담팀은 미국 FDA 등록 등 현지 규제 검토부터 아마존 입점과 광고, 통관, 물류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는 지정학적 변수와 현지 이슈가 빠르게 발생하기 때문에 전담팀이 필수가 되고 있다”며 “최근 전담팀을 신설하고 권역별로 업무를 나눠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ODM업계와 유통사에서도 규제 대응을 위한 전담 부서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 Chat GPT AI 생성이미지
포장·원료로 넓어진 규제…정부도 지원 강화


기업들이 전담조직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국가별 규제 강화가 있다. 유럽연합(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은 포장의 재활용성과 유해물질, 최소화 등을 제품 설계 단계부터 검토하고 관련 기술문서를 갖추도록 했다. 주요 재활용성 등급과 포장 빈 공간 기준은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향료 알레르기 유발 성분의 개별 표시 대상은 기존 24종에서 80종 체계로 확대됐으며, 세정형 이외 화장품에 대한 D4·D5·D6의 0.1% 제한도 2027년 6월부터 시행된다. 브랜드사가 완제품 처방뿐 아니라 향료와 복합원료의 세부 구성, 불순물과 잔류량까지 공급사에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에서도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에 따라 시설 등록과 제품 목록 제출, 중증 이상사례 보고, 안전성 입증 자료 보유가 요구된다. 등록 이후에도 변경 사항과 이상사례를 지속해서 관리해야 해 일회성 인허가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정부도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0월 시행되는 인도네시아의 화장품 할랄 인증표시 의무화에 대응해 지난달 27명 규모의 민·관 합동 지원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업계의 해외 전담팀은 수출 영업조직에서 글로벌 리스크 관리 조직으로 확장되고 있다. 브랜드사는 세부 성분 자료를 확보하고 제조사는 처방과 안전성 근거를 축적해야 한다. 용기·포장업체도 재활용성과 유해물질 적합성을 증명해야 한다.

제품 기획·개발 단계부터 원료와 포장, 라벨, 통관 요건을 함께 점검하는 체계를 갖췄는지가 K뷰티 기업의 글로벌 리스크 대응 능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Tag#K뷰티#PPWR#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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