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스케어 업체들일 개인 건강관리 시장에서 두각을 내고 있다.
의료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던 건강관리가 운동시설 및 웨어러블 기기, 구내식당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이용자의 신체 상태와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피트니스 기업 디랙스(DRAX)는 재활·스트레칭 전문기업 헤만(HEMAN)을 인수하며 기존 피트니스 사업을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운동기구와 AI 피트니스 솔루션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디랙스가 스포츠과학 및 임상 경험을 갖춘 기업의 전문성을 결합해 보다 정교한 맞춤형 운동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헤만은 신체 불균형 개선과 근골격계 재활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스트레칭 기구 제조와 운동 처방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헤만 창업자인 안기만 박사는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에서 14년간 책임운동처방사로 근무하는 등 20년 이상 스포츠과학과 운동 처방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디랙스는 이러한 전문성을 자사의 운동기구와 AI 솔루션 '디랙스핏(DRAXFit)'에 접목할 계획이다. 기존 피트니스가 근력운동이나 유산소운동에 상대적으로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유연성을 포함해 이용자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을 보다 균형 있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디랙스는 2023년부터 멀티 스트레칭 머신 '고플렉스(GoFlex)'를 디랙스핏 생태계에 편입해 유산소·근력·유연성 운동을 하나의 디지털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피트니스 기업들이 기존 운동 경험자를 넘어 운동 초보자와 시니어까지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운동 경험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 강도로 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AI가 이용자의 상태와 운동 수준을 분석하고 적절한 운동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면 전문가가 항상 곁에 있지 않더라도 보다 체계적인 운동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링 제조사 오우라는 신제품 '오우라 링 5'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오우라 링 5는 작은 반지 형태의 기기로 수면과 활동, 스트레스, 준비 상태, 여성 건강 등 50개 이상의 건강 관련 지표를 측정한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가 운동 중 기록이나 알림 확인 등의 기능을 강조했다면 스마트링은 이용자가 기기를 의식적으로 조작하지 않는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오우라가 강조하는 것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헬스케어'다. 스마트워치처럼 화면을 직접 확인하는 기기와 달리 착용 사실을 잊을 정도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건강 데이터를 기록하고 축적된 정보를 앱에서 개인화된 형태로 확인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은 헬스케어 서비스의 중심이 단발적인 측정에서 지속적인 관찰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루에 한 번 체중이나 혈압을 확인하는 것에서 나아가 수면과 활동, 스트레스 등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장기간 축적하면 자신의 생활습관 변화를 보다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체급식 업계 역시 헬스케어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구내식당에서 발생하는 식사 데이터에 연속혈당측정기(CGM)와 AI 분석, 임상영양사의 코칭을 결합한 혈당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수도권 대형 급식 고객사 임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하고 식사와 운동, 체중 등을 기록했다. 구내식당 이용 기록과 건강 데이터는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웰스토리플러스(W+)'에 연동됐으며, AI가 이를 분석해 개인별 건강 리포트와 관리 가이드를 제공했다. 임상영양사의 정기적인 식단 및 생활습관 상담도 병행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여자의 혈당과 체중, 체지방률, 허리둘레 등 일부 지표에서 개선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해 확인한 변화로 의료기관의 당뇨병 진단이나 치료 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구내식당이라는 공간이다. 직장인에게 구내식당은 하루 한 끼 이상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공간이다. 이곳에서 어떤 음식을 선택했는지를 기록하고 건강 데이터와 연결할 수 있다면 단체급식 사업자는 단순한 식사 공급업체를 넘어 생활습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앞서 체중 감량과 근력 증진 프로그램을 선보인 데 이어 혈당관리 프로그램까지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변화와 맞닿아 있다. 급식 서비스의 경쟁력이 메뉴 구성이나 가격, 맛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느냐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급식 운영 역량과 건강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고객사 임직원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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