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이카 K-커넥트 행사 단체사진
한국에서 배운 기술과 경험을 고향의 창업으로 연결한 네팔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6일(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에서 한국 귀환노동자 등이 창업한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민간투자자를 연결하는 ‘K-커넥트: 네팔 창업 생태계 활성화’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코이카 사업을 통해 발굴·육성된 창업기업 6곳과 네팔 정부 관계자, 금융기관, 투자자 등 약 160명이 참석했다.
관광, 유제품, 건강, 폐기물 재활용, 기후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모의 기업설명회(IR)와 1대1 상담 등을 진행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국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네팔에서 사업을 시작한 귀환노동자들의 사례다.
약 10년간 한국에서 근무한 비크람 우차이(40) 씨는 귀국 후 ‘밀크 아트 앤드 푸드 프로덕트’를 설립했다. 한국에서 익힌 기계 운용과 위생·품질관리 경험을 살려 그릭요거트와 살균우유, 그래놀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지 농가에서 하루 약 150리터의 원유를 공급받아 제품을 만들며, 카트만두의 5성급 호텔과 주요 소매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에서 함께 일했던 사업주의 도움으로 생산설비를 들여온 것도 창업에 힘이 됐다.
우차이 씨는 “한국에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고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웠다”며 “그 경험이 고향에서 고품질 유제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K-커넥트 행사에서 우수기업들이 상장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코이카 제공]
또 다른 유제품 기업 ‘가우라브 두그다 데어리 우디오그’를 운영하는 라빌랄 판트 대표도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 수산업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판트 대표는 한국에서 배운 정직과 성실, 근면, 인내를 창업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사업 초기 하루 20리터에 불과했던 우유 수집량은 현재 약 1,200리터로 늘었고, 지역 농가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코이카는 이처럼 한국에서 일한 네팔인들이 귀국 후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과 멘토링, 기술 및 사업개발 등을 지원해 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여기에 금융기관과 민간투자자를 연결해 기업들이 실제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혔다.
네팔은 청년들의 해외 취업 의존도가 높은 반면 현지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습득한 기술과 경험이 귀국 후 창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모델은 귀환노동자의 재정착뿐 아니라 현지 경제 활성화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공무헌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은 “한국에서 쌓은 기술과 경험이 네팔의 창업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사례는 양국의 인적 교류가 경제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창업기업들이 현지 금융기관과 투자자를 만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커넥트 행사 상담사진.[코이카]